삼성, 갤럭시 라운드(Galaxy Round) 공개 - 휘어진 화면을 가진 첫 스마트폰

삼성 전자(Samsung Electronics)는 지난달 25일, 언론을 통해 곡면의 휘어진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었지요. 그런데 오늘 실제로 그 제품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이름은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처럼 ‘갤럭시 라운드(Galaxy Round)’로 불리는군요.

 

갤럭시 라운드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 3(Galaxy Note 3)와 마찬가지로 5.7인치의 1080p(1920x1080) 해상도 화면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폰들과는 달리 TV와 유사한 방식으로 화면의 패널이 가로 방향으로 휘어져 있습니다.


운영체제로는 안드로이드 4.3(Android 4.3) 버전을 탑재하고 있으며, 두께는 7.9mm, 무게는 154g이고 1300만 화소를 가진 후면 카메라와 2.3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라운드가 가진 갤럭시 노트 3와의 유사성은 화면 크기에서 그치지 않고 뒷면 커버에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플라스틱 커버에 바느질 땀과 가죽 느낌의 질감이 보태져 있습니다.

 


이 곡면 화면의 가장 큰 이점은 아마 ‘롤 이펙트(Roll Effect, 혹은 라운드 인터렉션)’라고 불리는 기능일 겁니다. 롤 이펙트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갤럭시 라운드의 한쪽 끝을 눌러 편평한 부분이 바닥에 닿게끔 살짝 기울이는 것 만으로, 폰에 대한 정보(부재 중 전화, 배터리 상황 등)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다른 기능으로는 폰이 기울어 졌을 때 “시각적 상호 작용”을 보여주는 ‘중력 효과(Gravity Effect)’와 음악 재생 중 좌우로 기울였을 때 이전 곡 / 다음 곡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재생 제어 기능, 그리고 사진 감상 시 화면을 누른 채로 기울이면 다른 사진과 비디오 앨범을 열어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갤럭시 라운드는 내일인 이번 주 10일 SK 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며 가격(출고가)은 108만 9,000원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삼성 전자는 해외 출시 일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없으며, 한국 이외의 다른 국제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실 LG도 휘어진 곡면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G 플렉스(G Flex)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폰인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음 달인 11월이나 혹은 올 연말 전에 이 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몇 가지 부가 기능이 덧붙은 것 외에, 휘어진 화면이 가진 실질적인 이점과 장점이 무엇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서둘러 적게 될 만큼 인상적인 소식이기는 하지만, 소비자로서 얻게 될 편리함과 가치에 어떤 것이 있을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이 좋기는 하겠지만, 그걸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앱 생태계가 없을테니 큰 의미가 있을지도 의문스럽고 말이지요.


사실, 실제 이 폰을 구입해 사용할 소비자 보다는 업계에 더 큰 의미가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휘어질 수 있는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은 이후 스마트폰 이상으로 큰 혁신과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몸에 걸치고 입을 수 있는 컴퓨터,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성이 아직은 좀 더 성숙이 필요해 보이는 이 폰을 급히 서둘러서 출시한 것이겠지요.

 

전 개인적으로 웨어러블 컴퓨터 중에서 손목 시계형이나 기타 다른 형태 보다는, 안경 형태로 정보를 표시해 주고 여러 일을 표시해 주는 기기에 큰 관심이 갑니다. 증강 현실이 유행하기 시작할 때도 그랬고 말이지요. 앞으로 가까운 근 미래에는 스마트폰 대신 안경형 단말을 얼굴과 눈에 쓰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개인적 바람이자 꿈이기도 합니다.


안경(형 단말)을 통해 음성이나 영상으로 대화를 함은 물론이고, 한층 더 나아가 현실에 증강 현실을 사용한 가상 세계가 덧입혀져 놀이, 문화, 교육, 의료(수술이나 시술 시, 필요 부위 바로 위에 관련 정보 표시), 산업(물건 조립이나 해제 등의 방법을 바로 눈 앞에, 그리고 사물 위에 직접 화살표 등의 표시로 설명해 보여줌)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스며 들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모든 혁신들을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당연하게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혹은 왼쪽 옆의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어느 회사든지 발전의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가능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주어 이런 미래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볼 수 있도록 앞당겨 줬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이냐 애플이냐, 혹은 구글이냐 마이크로소프트사냐에 관계 없이 말이지요. 정말 어느 회사든지 모두 다 적극적으로 움직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갈 길이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지만, 발전 속도가 점차 빨라진다면 머나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내일의 일이 될 수도 있고 말이지요. 웨어러블 컴퓨터, 입을 수 있는 착용형 컴퓨터를 통해 현실과 가상 공간의 정보가 결합되고 한층 더 나은 미래가 성큼 다가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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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스윈

서지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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