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Windows 10)에서 게임은 이렇게 즐깁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윈도우 10(Windows 10)의 새로운 기능과 여러 기기를 발표하면서 IT 분야를 꽤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윈도우 8(Windows 8)에서 대체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이후, MS는 새로 나올 윈도우가 모든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만들려고 열심인 모습입니다. 이들의 향후 계획 중 하나가 바로 어느 기기에서 윈도우를 사용하든지 동일하고 일관성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지난 1월 22일 있었던 윈도우 행사에서 엑스박스(Xbox) 부문을 이끌고 있는 필 스펜서가 엑스박스 원(Xbox One)과 윈도우 10에 등장할 새로운 기능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둘 사이의 향상된 연동성과 함께 말이죠. 윈도우 10에서 즐기게 될 게임이 어떤 모습일지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모든 윈도우 10 기기에는 엑스박스(Xbox) 앱이 미리 내장됩니다. 게임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게 설계됐지요. 핵심적인 기능으로는 친구가 게임을 즐기거나 무언가를 달성하고, 어떤 걸 공유했을 때 이걸 알게 해주는 실시간 활동 내용 표시가 있습니다. 친구 중 누가 온라인 상태인지 한 눈에 볼 수도 있습니다. 텍스트 메시지나 음성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죠. 이런 메시지 전송 기능은 기기 형태나 환경을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합니다. 윈도우 태블릿에 게임 속 지도나 추가적인 전략 가이드 등을 띄우며 엑스박스의 터치 리모컨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윈도우 8 스마트 글래스 앱을 알고 계신다면 소개된 모든 기능이 익숙하실 겁니다.

게다가 어떤 시스템 환경에서든지 최근 즐겼던 모든 게임을 이전에 하던 지점에서 바로 이어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기기 형태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겠죠. 엑스박스를 사용하는데 이 모든 게 필요치는 않지만, 뛰어난 엑스박스 라이브(Xbox Live)  서비스를 컴퓨터로 가져온 건 환영할만한 일이겠지요.

MS와 소니의 최신 게임 콘솔 제품 모두 자동으로 게임 장면을 녹화하고 언제든지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줍니다. 스펜서 씨는 컴퓨터(PC)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이와 같은 기능을 누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공유할만한 장면은 예고 없이 일어나니 말이죠. 순간을 잡을 수 있게 윈도우 10에서는 윈도우 로고 + G 키만 누르면 녹화 메뉴를 불러온 후 30초간 게임 장면을 녹화합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를 엄청난 순간을 포착하려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용 프로그램으로 녹화하는 건 실용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반갑게 다가오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엑스박스 앱에 있는 게임 말고도 스팀(Steam)에 있는 게임도 지원하고, 제 짐작으로는 EA사의 오리진(Origin) 같은 다른 게임 서비스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다이렉트X(DirectX)는 거의 모든 윈도우 게임의 뼈대이자 밑바탕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소개된 다이렉트X 12(DirectX 12)는 평소 즐기던 게임이 어느 때보다 더 잘 실행되고 더 멋지게 보일 것임을 상징합니다. 동일한 하드웨어 실행되는 게임이 다이렉트X 11에 비해 다이렉트X 12에서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얻게 될 혜택은 시각 효과만이 아닙니다. 엑스박스를 이끌고 있는 스펜서 씨에 따르면 이번 다이렉트X 버전이 개발자에게 CPU와 GPU를 좀 더 세밀히 제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게임 성능이 최대 50%나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런 강점은 모바일 게임에까지 적용되죠. 전원 소비가 최대 절반까지 줄어든 덕분에 태블릿 등의 모바일 게임이 더 부드럽게 실행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전력도 더 적게 먹습니다. 잘 알려진 게임 엔진인 유니티(Unity)는 벌써부터 다이렉트X 12를 구현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다이렉트X 새 버전이 나오면 전반적으로 모든 게 향상될 겁니다. 윈도우 10이 가져오고 있는 혁신과 함께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보니 정말 멋집니다.

롤플레잉(RPG) 게임 시리즈인 "페이블 레전드(Fable Legends)"의 최신작은 엑스박스 원과 윈도우 10 둘 모두에 나옵니다. 이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두 기기 환경의 플레이어가 서로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처음이죠. 시스템 환경을 가리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게 모든 게임에 해당되진 않을 거고, 실제 게임이 이를 도입하려면 분명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친구와 함께 게임하고자 하는 많은 플레이어의 꿈이 마침내 실현된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스펜서는 게임 개발자에게 여러 시스템 환경을 구현하는 게 의무화 되는 건 아님을 확실히 했습니다. 독립 회사나 인디 개발자는 시간이나 자원이 부족할 확률이 높기에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지요. "페이블" 같은 엑스박스 주요 게임 시리즈에 이 기능이 구현된 건 근사한 일입니다. 다가올 '운영 체제 경계 없는 게임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윈도우 10에서는 엑스박스 원이 상자 속에서 탈피합니다. 컴퓨터나 서피스 프로를 엑스박스와 연결하고 나면, 엑스박스 앱을 사용해 엑스박스의 게임을 컴퓨터로 스트리밍하는 옵션이 나타납니다. 불과 몇 초도 안돼 엑스박스에 설치한 게임을 컴퓨터에서도 즐깁니다. 스펜서 씨는 자신의 집에 있는 엑스박스를 사용해 발표 행사 중 이걸 시연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기능은 구입한 게임을 모든 윈도우 10 기기에서 즐길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엑스박스 원 독점 발매 게임을 컴퓨터에서 바로 만끽하게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원격으로 게임을 다 즐겼다면 엑스박스 원 메뉴를 꺼내서 터치 한 번 만으로 엑스박스를 원격 종료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 가능할지 떠올려볼까요. 길 위에서 이동하는 지루한 여행 길 헤일로를 잠시 즐기고 싶다면, 태블릿에 컨트롤러만 집어 들면 게임 시간 시작입니다!

발표 행사 끝 무렵, 스펜서 씨는 서로 양방향으로 연동이 이뤄진다고 간단히 언급했습니다. 윈도우 10이 일정 수준으로는 엑스박스로 다가오지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는 개발자가 엑스박스용 앱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거실에서 사용할 앱을 말이죠. 단, "사람들이 엑스박스에서 엑셀을 사용하는 장면을 보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올 해 후반기에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겠지요.

행사의 엑스박스 부분과는 별개로 MS는 현실 세상 위에 반투명한 영상이 겹쳐 보이는 홀로그래픽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기술은 현실과는 다른 세상 속에 완전히 들어가는 가상 현실을 뛰어넘어, 가상 화면과 앱이 실제 세계와 상호 작용하게 해줍니다. 진정으로 미래 지향적인데다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대상이지요. 엿보기 소개 영상에서는 현실에 펼쳐지는 마인크래프트 세상을 보여주며 이 기술 발전으로 게임도 혜택을 입을 것임을 살짝 내비쳤지만, 더 많은 정보는 기다려봐야 알 겁니다. 바라건대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너무나 끝내주게 놀라워 보이니 말이죠.

게임을 컴퓨터에서 즐기는 분이시든 혹은 엑스박스에서 즐기는 분이시든 간에, MS가 발표한 이 소식은 들뜨거나 기대할 내용이 풍부합니다. 시스템 경계를 허문 멀티플레이 게임, 향상된 성능, 새로운 기술은 다음 세대의 게임이 한층 더 매력적이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면 플레이스테이션 4(PS4) 대신 엑스박스 원을 고르기가 확실히 훨씬 더 쉬워지겠지요. 소니도 동등하게 놀라운 무언가로 되돌아 올 수 있다면 좋을 겁니다. 궁금하신 분은 행사의 엑스박스 발표 부분 전체를 아래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문).

윈도우 10의 다른 면이 더 알고 싶으신가요? 이전에 올린 기술 미리 보기 버전 둘러보기를 확인해보세요.

이 모든 기능을 보고 떠오른 첫 생각은 무엇인가요? 게임 콘솔 구입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이런 내용이 엑스박스 원을 선택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한가요? 의견이 있으시면 아래에 댓글로 생각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