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5.0 롤리팝(Lollipop)은 무엇? 언제 받을 수 있나요?
롤리팝(Lollipop)은 최근 공개된 새 안드로이드 버전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안드로이드 5.0(Android 5.0)으로도 알려진 롤리팝은 바로 전에 있던 안드로이드 킷캣(Android KitKat)의 뒤를 잇게 됩니다. 킷캣은 4.4에서 4.4.4 버전까지 나와있죠. 이 운영 체제는 새로운 넥서스(Nexus) 기기 세 가지와 함께 (현지 시간으로) 10월 15일경 회사의 공식 블로그에서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라고도 불리는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수주 내로 호환되는 기기로 배포가 시작됩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는 인상적이고 기능이 풍부한 특징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롤리팝은 안드로이드 4.x 버전의 젤리빈(Jelly Bean)/킷캣(KitKat)에서 처음으로 버전이 완전히 바뀌는 만큼 분명 기존 보다 훨씬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겠죠. 그럼, 이번 새 안드로이드 버전은 운이 좋은 사용자를 위해 어떤 기능을 준비해 뒀을까요?
스마트폰에서 배터리 절약 모드는 그리 획기적인 기능이 아닙니다. 삼성이나 HTC는 이 기능을 수 년에 걸쳐 자사의 기기에 제공해 왔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구글의 넥서스(Nexus) 기기 시리즈에 탑재된 기본 안드로이드는 이런 기능을 통합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 대신 배터리 사용 시간을 향상시키기 위한 비법이나 방법을 활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롤리팝은 기기의 배터리 잔량이 15% 이하로 내려갈 때 전원 절약 모드로 자동 전환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추가 90분의 사용시간 확보), 앱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실행 환경(런타임) ART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안드로이드 실행 환경은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를 실제 동작하는 앱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죠.
오래된 이전의 달빅(Dalvik) 실행 환경보다 ART(아트)가 나은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기기가 보다 효과적으로 중요한 작업과 일상적 작업을 구별할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해서 후자의 경우에는 기기가 깨지 않도록 알려줍니다 (초기 시험 결과 롤리팝이 설치된 넥서스 5는 36%나 더 오래감을 보여줌). 두 번째는 개발자가 자신의 앱에서 무엇이 배터리를 소진시키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나면 거기에 맞춰 앱을 최적화할 수 있겠죠. 덕분에 다가오는 2015년에는 더 많은 앱이 전원을 효율적으로 먹는 걸 볼 수 있겠죠.
스마트폰 사용에서 가장 큰 실례 중 하나는 주인 허락 없이 다른 사람의 사진, 메시지, 앱을 여기저기 훑어보는 거죠. 누구나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때로는 전화하려고 빌린 친구 폰을 이리저리 엿보고 싶은 충동이 너무 클 수도 있지요.
화면 고정 기능이 마침내 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이 기능은 하나의 앱을 폰 화면에 고정시켜 놓을 수 있게 해줍니다. 즉, 폰을 빌린 사람이 누구든 간에 너무 호기심이 지나친 나머지 휴가나 방학 때 찍은 사진을 둘러보기 시작하는 불상사는 벌어질 수 없는 셈입니다.
이 기능은 홈 버튼과 최근 앱 버튼의 기능을 없애 사용자가 화면에 있는 앱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고정된 화면을 벗어나려면 최근 앱 버튼과 뒤로 가기 버튼을 동시에 누른 뒤 암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 "설정 > 보안 > 화면 고정"에서 화면 고정을 켤 수 있습니다. 켠 뒤에는 위 화면에 나온 설명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면 고정 기능은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유용합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에게 전화하거나 혹은 실수로 무언가를 지우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 없이 아이에게 게임을 즐기도록 폰을 줄 수 있습니다.
한 기기에 여러 계정을 사용하고 싶어지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마 그 기기가 가족 공유 태블릿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이가 계속 여러분의 폰을 훔쳐서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회사 차원에서 구글 앱스(Google Apps)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어 기기에서 일과 여가를 완전히 분리하고 싶어서 일수도 있겠죠.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롤리팝 전의 폰에서는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5.0의 출시와 더불어 여러 사용자 계정을 추가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손님과 임시 계정도 추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위에서 나열한 것과 같은 실용적인 이점 외에도 보안상 이점도 있습니다. 더 이상 폰의 설정이 바뀌거나 자료가 삭제되고, 혹은 개인 이메일을 다른 사람이 볼까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롤리팝에서는 세 가지 형태의 계정을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먼저 표준 사용자 계정이 있습니다. 설정과 앱에 대한 완전한 접근 권한을 가지며, 안드로이드 4.x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동일합니다. 두 번째로는 손님(게스트) 계정이 있습니다. 손님/임시 계정은 사용하는 동안만 상태가 임시로 유지되며, 계정 사용이 끝나고 나면 어떤 자료도 기록되거나 저장되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는 프로필 계정이 있습니다. 이 계정은 폰의 원 사용자가 기기의 사용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를 들면, 특정 앱을 차단하거나 혹은 전화 발신을 제한하는 것처럼 말이죠.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한 적이 있고 그것 때문에 좌절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폰을 사용해 한창 글을 입력하거나 인터넷을 둘러보던 중 무언가 다른 것이 잠시 눈길을 빼앗습니다. 눈이 다시 폰으로 돌아올 때쯤이 되면, 어느새 폰은 스스로를 잠근 뒤입니다. 하던 일을 계속 하려면 패턴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죠. 한 번쯤은 괜찮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하고 나면 슬슬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롤리팝은 이 문제를 스마트 락(Smart Lock)으로 해결합니다. 스마트 락은 블루투스 사용 기기가 신호 범위 내에 있을 때 기기 잠금을 해제할 수 있게 합니다. 실 생활에서 보면 집에 있을 때 평소 사용하던 노트북에 블루투스를 켜고 신뢰할 수 있는 기기에 추가해 두면 노트북 근처에 있을 때는 안드로이드 5.0 기기가 스스로 잠기지 않게 되는 셈이죠. 시간을 아끼고 좌절감도 없앨 수 있겠지요. 이 기능은 스마트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나 다른 블루투스 기기와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림 시스템이 롤리팝에서 크게 정비된 덕분에 플로티파이(Floatify) 같은 타사 알림 관리자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졌습니다. 이번 재구성의 뒷받침이 된 생각은 작업 흐름이나 현재 일을 방해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관심을 알림에 두게 하는 겁니다.
실제로 이런 생각은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가 화면 전체를 차지하는 대신, 화면 위쪽에 작은 막대 모양의 알림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적용됐습니다. 작은 알림 막대는 해당 알림을 무시하거나 혹은 답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줍니다.
잠금 화면에서의 알림도 개선됐습니다. 이제 폰을 완전히 풀거나 실제로 그 앱을 열지 않고도 개별 알림을 보거나 관리하고, 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생활 보호가 염려된다면 끌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잠금 화면 대체 앱(SlideLock Locker, Locker Master..)들에 작별 인사를 해야 할 것 같군요.
마침내, 새로운 "앱 알림" 기능이 있습니다. 앱 알림(설정 – 소리 및 알림 – 앱 알림) 기능은 어떤 앱의 알림을 받고 어떤 걸 신경 쓰지 않을지 결정할 수 있게 합니다. 한 마디로 더 이상 어떤 게임도 스팸성 알림을 계속 보내며 성가시게 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덕분에 미처 알지 못한 채 중요한 걸 놓치는 일이 없게 되겠죠.
볼륨 키로 방해 금지 모드를 설정할 수도 있는데 수신 안함을 선택하면 모든 소리 차단이, 최우선만 수신을 선택하면 연락처, 중요 연락처, 모든 전화 등 우선 순위가 높은 설정한 알림만 받습니다. 무엇 보다 방해 금지 모두에 시간 설정이 가능해 수신 안함을 1시간만 적용하거나, 최우선만 수신을 극장 영화 관람 시간인 3시간 동안만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멀티 태스킹이 크롬 앱의 경험을 가져와 좀 더 효과적으로 변했습니다. 이제 최근 사용한 앱을 스크롤 해서 보는 전통적인 목록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에서 크롬을 사용할 때 열린 모든 탭을 보는 화면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카드처럼 표시되죠.
이렇게 되면 앱을 더 빨리 전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앱 내에 있는 여러 작업도 볼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메일(Gmail)의 경우 새 메일 작성 버튼을 누르면 받은 편지함이 배경으로 흐릿하게 사라지면서 메일 작성 화면이 위로 떠오릅니다. 여기서 멀티 태스킹을 열면 각 작업을 위한 지메일 탭이 두 개로 나뉘어 표시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각 기기가 언제 업데이트를 받을지를 정확하게 아는 건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최근 넥서스 5(Nexus 5)를 위한 업데이트가 와이파이 사용 시 배터리가 급속히 소모되는 현상이 발생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약 1주일 정도 뒤인 11월 13일경 업데이트가 배포되기는 했지만 말이죠.
지금까지 알려진 롤리팝 업데이트 일정을 아래에 정리합니다.
구글(Google)
* 넥서스 4 (Nexus 4) - 11월 13일경 배포
* 넥서스 5 (Nexus 5) - 11월 13일경 배포
* 넥서스 7 (Nexus 7) - 11월 13일경 배포
* 넥서스 10 (Nexus 10) - 11월 13일경 배포
모토로라(Motorola)
* 모토 E (Moto E) – 확인됨, 2014년 말까지 업데이트 예정
* 모토 G (Moto G) – 확인됨, 2014년 말까지 업데이트 예정
* 모토 G LTE 에디션 (Moto G LTE Edition) – 확인됨, 2014년 말까지 업데이트 예정
* 모토 X (Moto X) – 확인됨, 2014년 말까지 업데이트 예정
HTC
* HTC 원 (HTC One) – 확인됨, 안드로이드 롤리팝 소스 코드를 받은 지 90일 내로
* HTC 원 M7 (HTC One M7) – 확인됨, 롤리팝 소스 코드를 받은 지 90일 내로
* HTC 원 M8 (HTC One M8) – 확인됨, 롤리팝 소스 코드를 받은 지 90일 내로
삼성
삼성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S5(Galaxy S5)는 12월경에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업데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갤럭시 S4(Galaxy S4)는 2015년 초에 업데이트를 받게 될 것이라 합니다. 삼성은 최근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롤리팝이 자사의 새 주력 패블릿인 갤럭시 노트 4(Galaxy Note 4)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 2014년 12월 5일, 갤럭시 S5(Galaxy S5) 업데이트 시작:
공식적인 업데이트 배포 날짜에 대한 언급이 없던 삼성이 12월 5일인 오늘 자로 국내판 갤럭시 S5 (SM-G900k, S, L)를 위한 롤리팝(Lollipop, 안드로이드 5.0) 업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갤럭시 S5 사용자 분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실행해 보면 롤리팝 업그레이드가 표시될 겁니다. 갤럭시 노트 4(Galaxy Note 4)도 1~2주 안에 롤리팝 업데이트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Sony)
소니는 엑스페리아 Z(Xperia Z) 제품 군에 롤리팝을 제공하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미 Z1, Z2, Z3에서 실행되는 새 OS의 개발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공식 출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LG
* LG G3 – 확인됨, 이달 11월 후반이나 12월 초
[+] 2014년 11월 29일, LG G3 업데이트 시작:
2014년 11월 29일자로 국내판 LG G3에 대한 업데이트가 시작됐습니다. 업데이트에 필요한 LG Mobile Tool 등은 이 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및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LG G2는 2015년 1~2월 사이, LG G 프로 2(LG G Pro 2)는 3~4월 사이에 롤리팝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드로이드 5.0 롤리팝(Android 5.0 Lollipop)은 여러 좋은 기능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이들 중 어떤 게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새 기기를 하나 고르실 생각이신가요, 혹은 사용 중인 기기에 업데이트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실 예정이신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