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6, 9, 플레이어 + 안드로이드 롤리팝? - 알려진 모든 내용 정리!
현지 시간으로 10월 15일,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는 10월 16일. 이 날은 2014년 IT 달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날 중 하나가 됐습니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의 새로운 최신 버전인 5.0 코드명 롤리팝(Lollipop, 막대 사탕)과 함께, 이 버전을 실행하는 새로운 넥서스(Nexus) 기기 세 종류를 공개했습니다. 많은 이목을 끌지 않으려는 듯 다소 절제된 형태로 말이죠.
롤리팝과 넥서스 기기 모두 올 해 말 경에 손안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신가요? 이들로부터 어떤 걸 기대할 수 있을지 아래에서 발견해 보세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는 2008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급격히 변화하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처음만 해도 스마트폰 세계에서 그리 주목 받지 못하던 존재였지만, 그 이후 가장 앞서나가는 운영 체제가 됐습니다. 사용률 면에서 애플의 iOS를 추월하고, 윈도우 폰 8(Windows Phone 8)과 블랙 베리 10(Blackberry 10)의 여러 새로운 도전도 모두 물리쳤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가 이렇게 점령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아마 구글이 먼저 주도적으로 새 기능을 도입하고, 이와 동시에 기존에 있던 기능을 주기적으로 다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롤리팝(Android Lollipop) 역시 예외가 아닌데, 운영 체제의 모습과 느낌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게 다듬어 졌고, 사용자를 확실히 기쁘게 할 것으로 보이는 기능도 몇 가지 보태졌습니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의 기능을 직접 다뤄보려면 아직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어떤 걸 보게 될지 가장 중요한 특징 다섯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비판 받던 부분 중 하나는 시각적으로 그리 보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 ICS)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확실히 사실이었지요. 그 이후, 디자인과 사용성을 여러 차례 개선해서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을 극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가장 최근 있었던 시도는 머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이라고 불립니다.
머리티얼 디자인은 다른 회사의 앱이 동작하는 방식을 표준화했고, 이런 앱이 좀 더 일관성 있게 보이도록 만듭니다. 그 뿐만 아니라 태블릿에서 폰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기에 걸쳐 안드로이드가 어떻게 보여야 할지를 표준화합니다. 간단히 말해 전체 시스템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한층 더 유용하게 만드는 셈이죠. 이 매력적인 주제에 대해 좀 더 알아 보려면, 머티리얼 디자인 설계를 좀 더 가까이에서 바싹 붙어 살펴본 이전의 자세한 글을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 누군가가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울리는 폰의 알람음 때문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적이 있으신가요? 성가신 일이죠. 다행스럽게도, 안드로이드 롤리팝은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습니다. 개선된 알림 시스템으로 말이지요.
이제 손쉽게 설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정 서비스의 지정된 알림만 울리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정된 시간 동안 폰의 알림을 완전히 끌 수도 있습니다. 잠금 화면에서 종류 별로 알림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에코(Echo) 같은 앱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겠지요.
침대에 있을 때나 잠을 청할 때, 중요한 업무 회의가 있을 때, 혹은 수업 중일 때 간편할 겁니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시스템/프로그램/서비스가 외부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서 자신의 기능을 제어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함수, 제어 방법)는 평소 즐겨 사용하는 여러 앱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가 사용합니다. 안드로이드가 그렇게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시스템의 개방성과 함께,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확장하고 폭넓게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 이 기능이었습니다.
이런 점은 이번에도 역시 바뀌지 않았습니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은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5,000개가 넘는 새 API를 내놨습니다. OpenGL ES 3.1에 대한 지원과, 고사양 안드로이드 폰에서 볼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도구도 포함됩니다. 이제 실제로 사용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이미 알려져 있는 것처럼 짧습니다. 물론, 이 문제의 정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외장 배터리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팩이나 태양광 충전기를 사는 게 한 방법이죠. 폰 배터리 사용 시간을 몇 시간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모바일 데이터 사용을 완전히 끄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은 새로운 배터리 절약 기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기능을 켜면 폰을 다시 충전에 연결하기까지 90분에 가까운 사용 시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역시 이 배터리 절약 기능을 자신의 코드에서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앱이 배터리 사용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한 동안, 컴퓨터(PC) 판매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더 값싸고, 사용하기 쉽고, 악성 코드의 위험이 적은 태블릿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도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겠죠. 그 때문인지, 안드로이드 롤리팝을 좀 더 PC처럼 동작할 수 있도록 이미 있던 기존 기능을 향상시켰습니다. 바로 사용자 계정 말이죠.
윈도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족 보호 설정과 상당히 비슷하게, 누가 기기를 사용할지에 따라 앱, 개인 파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은 게스트 기능도 지원해, 번거로운 방법을 동원하거나 혹은 잠금 화면 패턴을 알려주지 않고도 폰이나 태블릿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게 할 수 있습니다. 멋진 일이죠, 그렇죠?
안드로이드를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구글은 넥서스 이름을 단 새로운 기기 3종도 더불어서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넥서스 기기는 앞서의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실행하게 되며, 폰, 태블릿, TV 셋톱 박스의 형태로 나왔습니다.
넥서스 6(Nexus 6)
넥서스 6(Nexus 6)은 모토로라가 제조할 안드로이드 롤리팝 탑재 주력 폰입니다. 이 6인치 기기에는 2.7Ghz 속도의 강력한 쿼드 코어 스냅드래곤 CPU가 들어가 있고, 아드레노 420 GPU와 넉넉한 3GB의 메모리(RAM)가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가볍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분에게는 선명한 1,300만 화소 카메라와 듀얼 LED 플래시(카메라 플래시가 2개), 2.0 조리개값이 반가운 소식일 겁니다. 생생한 UHD(Ultra High Definition, 초고선명) 화질의 4K 해상도 영상을 30 fps(Frames Per Second, 초당 프레임 수)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셀카(셀프 카메라)에 유용할 전면 카메라는 200만 화소로 촬영이 가능하며, HD 해상도의 영상 회의 기능도 지원합니다.
모토로라가 만든 기기는 여기에 걸맞은 몸체를 둘러싸고 있는데, 골격은 매끈한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고, 화면은 흠 잡을 데 없이 튼튼한 고릴라 글래스 3를 달고 있습니다.
가격은 32GB가 $649 (약 69만 1,500원)입니다. 미 현지에서는 10월 후반에 사전 예약이 시작되고, 11월 중으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넥서스 9(Nexus 9)
고사양 태블릿과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HTC. 이 HTC가 구글의 주력 안드로이드 롤리팝 태블릿을 만들 제조사로 선정됐습니다. 넥서스 9(Nexus 9)가 정말 놀라워 보이는 것으로 봐선, 구글의 이런 모험이 성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듬어진 알루미늄 몸체와 거대한 8.9인치 화면 안에는, 끝내주게 빠른 64비트 엔비디아 테그라 K1(Nvidia Tegra K1) CPU가 들어갔습니다. 4개의 각 코어는 2.3GHz의 속도로 동작합니다. 넥서스 9는 64비트 엔비디아 케플러(Nvidia Kepler) GPU를 탑재한 첫 안드로이드 기기이기도 한데, 거의 PC 품질에 가까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고성능/저전력 GPU입니다.
이 GPU가 가진 능력은 2년 전 있었던 GPU 기술 회의(GPU Technology Conference)에서 처음으로 시연되기도 했습니다.
넥서스 9는 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16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고, 루나 화이트, 인디고 블랙, 샌드의 세 가지 색상으로 나옵니다. 현지에서 사전 예약은 10월 17일에 시작되고, 판매는 11월 3일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16GB – $399 (약 42만원), 32GB Wi-Fi – $479 (약 51만원), 32GB LTE – $599 (약 64만원)입니다.
HTC는 벌써 태블릿을 위한 액세서리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자석으로 부착하는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어째 이상하게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Microsoft Surface)를 떠올리게 합니다.
넥서스 플레이어(Nexus Player)
넥서스 Q(Nexus Q)는 엄청난 실패였지만, 구글은 TV 분야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크롬캐스트(Chromecast)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구글은 애플 TV(Apple TV)에 대한 답을 내놓으려 하고 있습니다. 아수스가 만든 넥서스 플레이어(Nexus Player)로 말이죠.
이 $99 (약 10만 5,400원) 기기 (넥서스 Q 가격의 3분의 1)는 TV 셋톱 박스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수정된 안드로이드 롤리팝을 실행합니다. 현지에서는 유튜브와 더불어 유명한 비디오 대여 및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 베보, 훌루 플러스, 그리고 테드(TED)와 튠인(Tune In)을 비롯한 풍부한 앱도 함께 출시될 예정입니다.
손바닥 보다 좀 더 큰 상자 안에는 1.6Ghz 속도의 쿼드 코어 인텔 아톰(Atom) CPU가 들어가 있고, 이매지네이션 파워 VR(Imagination PowerVR) GPU와 1GB의 메모리가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장소는 8GB만 탑재하고 있어 제한적입니다. 구글은 영상을 스트리밍 해서 보는 환경을 가정하고 만든 것 같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은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어 음성 명령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TV로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컨트롤러(게임 패드)도 별도로 판매합니다.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그리고 함께 출시될 기기들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 달 말에서 시작해서 다음 달인 11월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출시가 이뤄지기 시작하겠지요. 개선된 운영 체제는 스스로를 한층 더 낫게 만들 신기능과 넘칠 정도인 향상 점을 갖추게 되었고, 새로운 기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새롭게 출시되는 기기 중 여러분의 눈을 사로잡는 기기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