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2월 3일, 한 주 간의 IT 소식 정리 - 레노버 모토로라 인수 등
최근 일 주일 동안, IT 분야에 지금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 주간 IT 분야에서 있었던 주요 사건과 소식을 요약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Apple's biggest sales rise (by %) was not in iPhones or iPads but Mac computers. All the numbers here: http://t.co/mOIZDfCx9T
— Adrian Weckler (@adrianweckler) 2014년 1월월 27일
애플 사가 2014년도 첫 회계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회사의 거의 모든 제품에서 상당히 높게 판매고를 올렸음을 볼 수 있습니다. 기록을 보면 분기 매출이 576억 달러(우리 돈으로 약 62조 5,530여원)에 순이익이 131억 달러(우리 돈으로 약 14조 2,260여원)로 지난 해 기록과 비슷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애플 사는 5,100만 대의 아이폰(iPhone)과 2,600만 대의 아이패드(iPad)를 지난 분기에 판매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애플의 수입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제 57% 가까이나 된다는 점입니다. 아이폰의 성공이 애플 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팟(iPod)은 가까스로 흑자 마지노선을 유지했지만,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판매가 1,270만대에서 600만대로 줄어 들었습니다. 아이폰 5c(iPhone 5c)도 지금까지 실패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이는데, 애플의 CEO인 팀 쿡(Tim Cook)씨는 5s가 (전혀 값이 싸지 않은) 저가형 아이폰(5c) 보다 “매우 큰 폭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았고 매출 비율도 높다 (a significant amount more attention and a higher mix of sales)”고 말해 아이폰 5c(iPhone 5c)의 판매가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했음을 마지 못해 인정했습니다.
서지스윈 @IT 의견: 애플은 이미 부유하며 날마다 더 부유해지고 있지만, 아이폰(iPhone) 하나에 너무 의존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사가 클라우드 파일 저장 공간인 ‘스카이 드라이브(SkyDrive)’의 이름을 ‘원드라이브(OneDrive)’로 바꿨습니다. 영국 소재 위성 방송사 BSkyB(British Sky Broadcasting)와의 법정 싸움 끝에 말이지요. 상표와 관련된 법적 공방 끝에 이름이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동작과 운영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유지됩니다. 이제 엑스박스 원(Xbox One)에 원드라이브(OneDrive)까지 있으니… 윈도우 9(Windows 9)가 윈도우 원(Windows One)이란 이름을 가질 가능성도 꽤 있는 셈이겠지요?
We’ve just signed an agreement to sell Motorola to Lenovo for $2.91 billion: http://t.co/PKDXrTq6Oe pic.twitter.com/vLcDBXlvIh
— A Googler (@google) 2014년 1월월 29일
중국의 레노버(Lenovo) 사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Motorola) 사를 29억1,000만 달러(우리 돈으로 약 3조 1,602억 6,000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인수로 인해 모토로라 라는 브랜드와 현재 제품 라인업(Moto X와 Moto G 포함)이 이제 모두 레노버 소유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효과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이 중국 기업이 미국의 스마트폰 시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구글 사는 모토로라가 가지고 있던 특허의 대부분에 대해 소유권을 유지하게 되며, 조립식 스마트폰인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에 대해 현재 작업하고 있는 관련 인력과 팀도 유지하게 됩니다. 왜 구글 사가 2012년경 모토로라 인수 시 지불한 금액 125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29억 1,000만 달러(우리 돈으로 약 3조1000억원)의 가격으로 기꺼이 판 것인지 일부 설명해 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거래는 최근 들어 레노버 사가 성사시킨 두 번째 큰 거래로, 앞서 1월 네 째 주에 IBM 사의 저가형 서버 사업 부문을 사들이기도 했었습니다. 한편, 구글은 비교적 최근에 스마트홈 업체인 네스트사를 인수했고, 그리고 군용 로봇 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비용 지출을 꺼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지요. 모든 사실이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스마트폰 기기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새로운 CEO를 선출할 준비가 거의 다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티야 나델라(Satya Nadella)씨가 유력한 후보고 말이지요. 새로 부임할 사장이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 MS사 의장직을 유지해 오던 빌 게이츠(Bill Gates)씨가 사임할지도 모릅니다. 나델라씨가 내부 인사인 관계로, 외부 인사를 의장직으로 데려 오는게 필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 시점에서 이 모든 정보는 추측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Re/code 사이트의 카라 스위셔(Kara Swisher)씨에 의해 논의가 처음 시작되었고,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로 인해 이런 추측들이 더욱 강해졌지요. 그런데 두 곳 모두 자신들의 정보가 선출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나왔음을 시사했습니다.
나델라씨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회사에는 1992년부터 있었습니다. MS사의 CEO로서 스티브 발머를 대체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로 주목 받고 있지만, 정작 MS사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2014년 02월 05일 추가:
한국 시간으로 오늘인 2014년 02월 05일 (현지 시간으로 02월 04일),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의 최고 경영자(CEO)로 ‘사티아 나델라’ 수석 부사장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빌 게이츠 전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는 대신, 제품 개발에 대한 기술적 조언을 제공하는 ‘기술 고문’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씨의 CEO 임명과 관련된 좀 더 자세한 소식은 다음 글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간결한 내용을 미리 확인해 보실 수 있도록 관련 기사를 아래에 덧붙입니다.
관련 기사: MS 새 CEO에 사티아 나델라…빌 게이츠는 기술 고문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10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이 출하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이 10억대의 스마트폰을 구성하고 있는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이 훨씬 더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두 개의 다른 시장 조사 분석 업체가 비슷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이 결과는 정확할 확률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이 결과를 보면 2013년도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약 79%가 안드로이드(Android)를 실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애플 사의 iOS 점유율은 2012년 20%에서 2013년 약 15%로 하락했습니다. 윈도우 폰(Windows Phone)은 전체 스마트폰 기기의 3% 가량이 실행하고 있었고, 블랙베리(Blackberry)는 2% 점유율로 꼴찌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안드로이드의 독주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걸까요?
If Microsoft makes the Windows 8.1 update boot to the classic desktop by default, that's huge. http://t.co/Pn2wB1WX23
— Harry McCracken (@harrymccracken) 2014년 1월월 31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8(Windows 8)에서 가져왔던 가장 큰 변화를 이전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바탕 화면 환경이 다시 기본으로 표시 되도록 변경하려 하고 있는 셈입니다. 윈도우 8.1(Windows 8.1)에서 ‘모던 UI’ 환경의 전체 화면 환경을 건너 띌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새롭게 들려오는 이야기들에 따르면 윈도우 8.1 업데이트 1(Windows 8.1 Update 1)에서 이 옵션을 기본적으로 활성화해 둘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정보들은 MS가 대다수의 윈도우 8 사용자가 여전히 키보드, 마우스 조합으로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데이터에 기반해 이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던 UI’, ‘윈도우 8 스타일’ 환경은 태블릿이나 터치 화면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설계 되었지요.
이러한 움직임은 MS사의 어색하고 쑥스러운 자기 시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가지 신호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당분간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윈도우 7(Windows 7)에 머무르기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윈도우 8이 부진한 동안 MS사도 마냥 손 놓고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