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7(Nexus 7)이 아이패드(iPad)의 경쟁자인 이유

구글은 지난달 열린 Google I/O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넥서스 7 (Nexus 7)을 공개했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급성장하는 태블릿 시장에 구글이 직접 진출해서 레퍼런스 태블릿을 만들어 주길 기다렸는데, 이 일이 드디어 실현된 셈이지요. 하드웨어, 디자인, 그리고 가격의 조합은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세 요소 모두 지금 현 시점에서 모든 사람이 희망하고 있는 최상의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해외 언론사 관계자들에게는 테스트를 위해 넥서스 7이 지급된 상태인데 일정 기간동안 사용한 그들의 리뷰를 보면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 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당연한 듯이 넥서스 7 (Nexus 7)을 킨들 파이어(Kindle Fire)나 혹은 다른 안드로이드 탑재 태블릿 제품과 비교하더군요. "구글의 활발한 활동이 아마존을 밀어내고 있다"와 같은 말을 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넥서스 7을 애플사의 아이패드(iPad)와 함께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아예 아이패드의 언급 자체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넥서스 7과 아이패드를 완전한 별개의, 다른 레벨로 보는 암묵적인 시선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넥서스 7이 아이패드의 뛰어난 경쟁자가 될것임을 믿습니다. 애플이 목을 조르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서 정확히 필요한 시점에 시작된 경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iPad vs 나머지 모든것

 

 

넥서스 7이 아이패드의 경쟁 상대가 될것임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애플이 어떤것을 제공하고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3월에 공개된 새로운 아이패드(New iPad)는 레티나 디스플레이(Retina Display), 전면/후면 카메라, 새로운 쿼드코어(Quad core) CPU를 자랑하는 10인치 태블릿 입니다.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이 좀 더 호강하며, 다른 사람들 말에 따르면 "사용하는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이패드의 사용자는 아니지만 iPad가 현재 시장에 나온 태블릿 중 가장 좋은 제품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시장에 나온 몇 가지 고급형 안드로이드 태블릿 (아수스의 트랜스포머 프라임 등)이 상당히 근접하긴 하지만, 아마 애플사의 태블릿이 구입한 사람을 더 기쁘게 해줄 확률이 높을겁니다. 그것이 바로 아이패드가 수 없이 팔려나가는 동안, 다른 경쟁자들이 예외없이 힘겹게 허우적거린 이유겠지요.

 

 

구글사의 넥서스 7 (Google Nexus 7)

 

 

무대에 올라온 남은 상대는 넥서스 7 (Nexus 7)로 아수스(Asus)가 제조했고 구글이 나머지 모든 부분을 기획하고 담당했습니다. 넥서스 7은 216 ppi (pixels-per-inch)의 7인치 IPS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테그라(Tegra) 3 CPU, 1GB 메모리, 전면 카메라, GPS, 블루투스, NFC, 8시간의 배터리 생명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더해 순수 Android 4.1 (Jelly Bean)이 내장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제조사들이 집어넣던 불필요하고 무거운 여러 요소들을 마주하지 않아도 됩니다.

 

넥서스 7은 총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됩니다.

199$ (한화로 약 22만원) 가격의 8GB 버전과,

249$ (한화로 약 28만원) 가격의 16GB 버전으로 말이지요.

이 두 가격은 애플에서 제공하는 아이패드의 현 가격과 비교했을때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만으로도 호감이 갈 정도입니다. ^^; 새로운 iPad의 경우 499$ (한국 스토어에서 62만원선)이고 iPad 2의 경우 $399 (한국 스토어에서 50만원선)이니 상당한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이 글을 쓰고있는 시점에서 킨들 파이어의 가격이 199$이니 킨들 파이어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봐도 되겠군요. 물론, 품질면에서 킨들 파이어와 넥서스 7은 하늘과 땅차이 겠지만 말이지요.

 

 

좋은점만 취하다

 

넥서스 7은 지금까지 나온것들 중 좋은점만 취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충분하고도 남을 뛰어난 화면을 가졌고, CPU는 감탄이 나올 정도며, 메모리(RAM)는 매우 충분하고, 점차적으로 인기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7인치 화면을 택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씨 였다면 싫어 했을수도 있겠지만, 팀 쿡(Time Cook)이 애플의 CEO인 지금이라면 애플이 몇 달뒤 어느 시점에 자사의 미니 iPad를 출시할 확률도 매우 높아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iOS를 선호하고, 또 아마존의 여러 요소가 가미된 구성을 좋아하는 것처럼, 넥서스 7은 자신들만의 순수 안드로이드 4.1을 택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태블릿을 위한 운영체제로서도 상당히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아마 구글이 넥서스란 이름을 태블릿 시장으로 가져오기 위해 지금까지 기다린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창조 vs 소비

 

가장 큰 의문점은 넥서스 7이 컨텐츠의 소비에만 활용될 것이냐 혹은 컨텐츠의 창조 또한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킨들 파이어는 컨텐츠의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아마존만의 상점을 통해 모든것을 제공하는 통로로서 말이지요. 킨들 파이어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드웨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실제 수익은 음악, 영화, 기타 컨텐츠의 판매로부터 만든다는 전략인 셈이지요. 이러한 가운데 iPad는 컨텐츠의 소비와 창조 모두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컨텐츠를 소비하고 창조하기 위해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 태블릿의 이러한 영역에서 넥서스 7이 경쟁하기 위해선, 생산적인 작업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7인치 화면은 아이패드의 10인치 화면만큼 넓직하진 않지만, 무언가를 작업하기에 부족한 크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애플사의 아이패드가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최상의 도구가 아닐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좀 더 작고 가벼워 항상 손에 들고 휴대하기 편한건 오히려 넥서스 7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은 가방이나 양복 안쪽 주머니 같은곳에 넣기편한 넥서스 7이 훨씬 더 접근성이 높으며, 덕분에 갑작스럽게 작업을 해야할 경우에도 간편하게 얼른 꺼내 작업할 수 있고 더 많은 곳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것을 지배할 단 하나의 반지 태블릿

 

 

분명히 밝히지만 저는 Windows나 안드로이드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고, 애플의 폐쇄적인 시스템이나 비싼 가격표를 추종하는 팬도 아닙니다. (애플 제품은 신기할 정도로 많이 비싸더군요.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무려 289만원~369만원이나 하니 할말 다했지요)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오로지 단 하나. 그것은 바로 "경쟁" 입니다.

 

경쟁이 혁신을 이끌고, 또한 경쟁의 종식이 거대한 기술 집단을 게으르게 (연례에 한 번 꼴로 점진적인 업그레이드 정도만 제공하는 것과 같이)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 현재, 애플이 후자의 위치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태블릿 시장을 너무 거대하게 지배한 나머지 1년에 한 번 꼴로 기본적인 최소한의 것만 해도 계속해서 최상위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애플을 포함해서 하나의 태블릿이 모든것을 지배하는 것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좋을리가 없습니다. 이러한 점이 우리에게 넥서스 7 (Nexus 7)의 성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결론

 

 

요약하자면, 저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구글의 첫 번째 태블릿 브랜드인 넥서스 7이 아이패드에 대한 건강한 경쟁을 촉진할 것임을 확고히 믿습니다.

  • 넥서스 7의 가격이 구매를 자극할만한 범위내에 있습니다.
  • 7인치 크기의 기기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될 것입니다.
  • 하드웨어 구성이 소비와 창조 사이의 빈틈에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안드로이드가 점점 더 싫증나게 보이는 iOS에 대항할만큼 성숙해 졌습니다.

 

애플의 태블릿이 손댈 수 없을만큼 공고하며 난공불락일 것이라고 믿는것과는 관계없이, 위에 나열한 이유들과 다른 모든 요소들이 넥서스 7이 아이패드의 판매를 끌어내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생각에 대해 의견이 있으시면 저도 무언가를 알 수 있도록 댓글로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의견은 무료이고, 표현은 좋은 것이며, 토론은 건강한 것입니다. ^^


[업데이트] 오늘(2012년 7월 13일) 확인해 보니, 넥서스 7의 국내 출시가 확정된 상태라고 합니다. 훌륭한 선택권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되어 기쁨니다. 잘됐군요.

넥서스7 국내 출시 초읽기 - 지디넷 코리아


최종 수정일:
서지스윈

서지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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