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ar - 안드로이드, 아이폰을 위한 증강현실앱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에 대해 들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등장과 함께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이 증강현실 입니다. 그럼 증강현실이란 뭘 의미하는 걸까요.

세부적인 사항을 모두 생략하고 간결하게 간추리면 '물리적인 실제 환경이나 사물에 대해 가상으로 생성된 알맞은 정보나 이미지를 함께 결합해서 보여주는 기술이나 방식'을 증강현실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애니메이션을 제작할때 사용되던 방법인 셀 애니메이션을 떠올리신다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증강현실이 가능하기 위해선 현재 시점에선 실제 현실에 덧보태져(증강) 추가적으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기기나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말이지요.

제 생각에는 안경형 단말기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현재 이 증강현실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은 스마트폰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할 수 있고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 OS의 강력한 지원과 Wi-Fi나 3G(HSDPA)를 통한 데이터 연결이 용이하기 때문이겠지요. 스마트폰이 아니었다면 증강현실과 일상의 만남은 더욱 늦어졌을 겁니다.

제가 그 시점에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정확히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혹시 화면에 흑백으로 글자가 표시되던때를 기억하시는지요?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보니 '걸면 걸리는 걸리버...'라는 광고가 TV에 나왔던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아마 PCS폰이었지요. 그 때만 해도 휴대폰이 이런 모습이 되리라곤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전화를 주고 받고 흑백 화면에서 간단한 문자형 게임을 할 수 있던 휴대폰은, MP3 플레이어와 결합되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카메라가 추가되어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선 당연한 기능이 되어버렸지만 해당 기능이 탑재된 폰이 출시되었던 당시만 해도 그 영향력은 엄청 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기술의 출현일 뿐이지만 그 기술은 우리 일상 생활을 조금씩 바꿔나갔고, 지금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제게 있어선 하나의 작은 기술이 일상 생활을 바꾸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의 '문화'를 만든다는 일이 너무나 인상깊고 의미있는 일로 다가옵니다.


이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감상하며 시간을 조금 더 의미있게 할 수 있고, 언제라도 사진을 찍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와 더불어 카메라폰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사진이 지금처럼 일상과 하나가 되긴 힘들었을 겁니다. 어렵지 않게 키만 누르면 바로 찍어 저장하고, 업로드 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지금처럼 접근성이 높지는 못했겠지요.

이제 일상이 된 기술, 휴대폰이 다시 한 번 새롭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란 이름으로 말이지요.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2005~2006년경에도 Windows Mobile을 기반으로한 PDA 형태의 스마트폰이 우리 나라에도 분명 존재했었습니다. 알육이라는 별칭을 가진 폰부터 미라지에 이르기까지... 얼리어답터분들은 이미 사용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7년 애플사의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시점부터 입니다. 전 아직도 그때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웹캐스트를 통해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를 바라보며 감탄하던 제 자신의 모습을. 그건 정말 감탄 그자체 였고,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설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 때 이후부터 아이폰과 함께 생활해 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한국에 출시될리는 없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지요.

지금 스마트폰 시장엔 아이폰을 필두로 RIM사의 블랙베리, 심비안, 윈도 모바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출시되어 활발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스마트폰의 등장과 더불어 증강현실(AR)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전부터 일부에서만 활용되고 우리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던 증강현실이 우리 일상속으로 들어오게 된 셈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증강현실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처음 방문한 거리에서 음식점이나 서점을 찾기위해 지도를 꺼내거나 길을 물어보지 않아도 될 선택권이 생겼습니다. 폰을 들고 주변을 바라보는것 만으로 친구나 지인이 어느 방향에, 얼마만큼 떨어진 거리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욱 확장된다면 특정 기기나 부품을 조립하는 방법이 증강 현실로 안내될 수도 있겠지요. 증강현실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이제 우리 일상이 또 한번 변화하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 질지도 모르겠군요. 스마트폰과 증강현실, 앱의 가능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증강현실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루어 지려면 앱이 필요합니다. 해당 기능을 가진 앱이 말이지요.




국내에선 SKT의 T스토어를 통해 키위플사가 개발한 오브제(http://ovjet.com/)라는 증강현실 앱이 사용자에게 열려 있습니다. 위의 유투브 영상을 통해 대략적인 모습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그런데 이 보다 앞서 Layar라는 아이폰, 안드로이드용 증강현실 앱이 출시되었었습니다. 국내외를 통틀어 증강현실의 대표격으로 불리고 가장 자주 등장하는 앱이 바로 이 Layar 입니다. 그래서 이번글에선 여러곳에서 언급되고 있는 이 Layar라는 증강현실 앱을 살펴보려 합니다. 아이폰용과 안드로이드용 모두를 위해 나와있긴 하지만 이번글에선 안드로이드 버전을 기준으로 합니다. 아이폰 버전에선 살짝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을듯 합니다.



증강현실 앱, Layar의 첫 인상




역시 백 마디 말보단 직접 한 번 보는게 제일 낫겠지요? 증강현실 앱인 Layar가 동작하는 모습은 대략 위와 같습니다. 아래쪽에서부터 하나 하나 살펴나가 보겠습니다. 우선 그 전에, 첫 인상을 간략하게 나마 느껴보세요.



Layar의 구성


Layar는 실제로 매우 심플하게 동작합니다. 휴대폰 카메라로부터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받아들인 다음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레이어(층)을 함께 추가해서 보여줍니다. 필터를 함께 입혀서 말이지요. 이 필터들을 통해 폰을 들고 주변을 살펴보는것 만으로 맛있는 음식점이 얼마만큼 떨어진 거리에 있는지, 흥미로운 미술 전시회는 어디에 열리는지, 혹은 친구나 지인이 주변에 있는지까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몇 몇 기능들은 특정한 장소로만 제한되지만, 거의 400개 이상의 레이어들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만큼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그리드 보기를 끌수 있고, 혹은 가장 가까운 거리의 결과를 목록이나 지도의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스크린샷은 아랫쪽편에 있습니다.



Layar를 맨 처음 실행시켰을 경우, Featured(추천 레이어)탭과 마주치게 됩니다. 인터페이스가 어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걸로 테스트해 볼 수 있습니다. Local에서 해당 지역에 맞는 정보를, Popular에서 인기있는 정보를, Search를 통해 원하는 정보의 레이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찾았다면 화면 왼쪽 하단의 별모양 아이콘을 눌러 즐겨찾기에 추가한 다음 이후에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Layar 지역 검색


가장 자주 사용되는 유용한 필터는 레이어만의 자체 지역 검색 기능 입니다. Featured 탭에서 기본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필터 입니다. 검색어를 입력하고 Apply(적용) 버튼을 클릭하면 주변을 둘러싼 정보들이 그리드(격자) 형태로 표시됩니다.



입력해야할 모든거라곤 검색어와 거리,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점 한가지는, 시골 같은곳에선 주요 도시의 시내에 있을때 보다 더 큰 반경을 지정해 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pizza(피자)라는 검색어가 무난해 보이지만, 'supermarket(수퍼마켓)'이나 'shoe store(신발가게)', 'theater(극장)' 등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일단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검색의 결과는 레이더에 점 형태로 표시되고, 각각의 점에 대해선 폰을 그 방향으로 향하는것 만으로 포커스를 맞춰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Layar와 Google을 통해 건물 이름과 거리가 표시됩니다. 특정 결과를 더 자세히 보고 싶을 경우 폰의 OK 버튼을 누르거나 혹은 화면상의 이름을 Tap해서 찍어보는것 만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주소, 전화번호와 더불어 해당 위치까지의 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결과가 너무 많아서 방향 감각을 잡기 어려울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땐 Map 맵 버튼을 눌러서 좀 더 분명하게 전체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인터페이스는 변경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 됩니다. 언제든지 Reality 버튼을 Tap(화면 터치)해서 원래 화면으로 되돌아 올 수 있습니다.



주변의 트위테리안 확인 & 다른 레이어들


Layar로 또 어떤일들이 가능할까요? 유명한 레이어중 하나인 Tweeps Around를 사용하면 주변에 트위테리안이 누가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트위터 사용자를 Tweeps라고 부르고, 국내에선 트위테리안이라고 자주 부릅니다) 각 트위테리안이 올린 최신 트윗과 함께 거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끼리 모임을 가지거나 할때 특히 유용한 기능일듯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Layar용으로 400개가 넘는 필터들이 나와있고 현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API의 경우 찾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자신만의 필터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Popular나 Featured 탭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거나 지속적인 검색을 통해 흥미로운 새 레이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태그를 활용하면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 Art, Pizza...)



우리 생활과 증강 현실, 그리고 미래


2013년 현재, 증강 현실을 일상에서 경험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과 기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아래의 첫 번째 영상에서 CNET의 몰리우드씨가 그 회사 직원과 함께 살펴 보고 있는 오라스마 앱처럼 말이지요.


이미 우리 생활 가까이 다가 온 증강 현실 기술.

현재의 모습은 어떠하며, 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알기 쉽고 재미있게 살펴 보는 영상이 있어 아래쪽에 소개해 봅니다. 증강 현실을 아직 접해 보지 못한분 뿐만 아니라,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내용이 많네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증강 현실의 모습을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몰리우드씨가 샌프란시스코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며 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냈는지 살펴 보고 있습니다. 증강 현실의 현재 모습을 알기 쉽게 모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네요.


증강 현실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결합한 다양한 앱을 소개하고 있는 영상입니다. 증강 현실의 활용 방안과 가능성을 알 수 있어 좋네요. '이 아이디어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 '직접 한 번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앱이 눈에 띕니다.


작년 10월 4일~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안경 및 광학 박람회(SILMO 2012)의 현장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이후의 증강 현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미래를 가늠해 보는데 좋은 참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글을 읽으신 모든분들께 기본을 잊지 않게하는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GUI (Graphical User Interface, 그래픽 사용자 방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하시는가요? 스크롤바와 버튼일까요, 증강현실 일까요? 혹은 둘이 공존할 수 있을까요?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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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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