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다니는 5~6인치 리눅스? 방법도 정말 쉽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제가 사용하는 업무 프로그램 중에는 윈도우, 맥, 리눅스용만 있고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앱은 없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언젠가 밖에 나와서 업무 프로그램을 사용할 일이 생겼는데 노트북은 휴대하기가 불편하고 업무용 컴퓨터를 원격 조종하려고 보니 여건이 안 되더군요. 그 순간에 ‘스마트폰에 리눅스를 설치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이런 경험이 있는 분이 계시겠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리눅스를 설치하고 싶은 이유는 그 밖에도 다양하리라 생각합니다. 호기심이나 재미로 설치해 보고 싶은 분도 계실 거고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드는 의문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리눅스를 설치할 수 있는가?’ 인데요. 답은? ‘가능하다’ 입니다.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이미 다재다능한 기기인만큼 답을 예상하신 분이 많으실 텐데요.

 

지금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리눅스를 비교적 쉽게 설치하는 방법을 모두 알아보겠습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살펴볼까요?

 


 

시작하기 전에, 잠깐!
안드로이드도 리눅스 아닌가요?

 

편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안드로이드는 일반적인 리눅스와는 조금 다릅니다. 안드로이드 역시 아치 리눅스, 만자로, 우분투 등 일반적인 데스크톱 리눅스와 마찬가지로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리눅스 커널은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카메라, GPS 센서와 같은 기기의 부품(하드웨어)을 제어하는 작은 프로그램입니다. 리눅스의 밑바탕이자 기틀이라 할 수 있죠.

 

안드로이드와 리눅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데스크톱 환경’입니다. 데스크톱 환경은 메뉴 막대, 바탕화면, 아이콘, 버튼과 같은 화면의 구성 요소(그래픽)를 표시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안드로이드는 데스크톱 리눅스에서 보통 사용하는 데스크톱 환경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바탕화면, 아이콘, 버튼을 표시합니다. 이러한 점이 안드로이드와 리눅스의 두드러진 차이점입니다.

 

즉, 한마디로 요약하면 안드로이드와 데스크톱 리눅스 모두 리눅스 커널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화면의 구성 요소(그래픽)를 표시하는 프로그램이 다릅니다. 참고로 아래에서 소개할 내용 가운데에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한 방법도 있습니다.

 

 

휴대형 리눅스? 데비안 노루트와 유저랜드
사용 방법

 

금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는 방법 두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하나는 데비안 노루트(Debian Noroot)라는 앱을 사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유저랜드(UserLAnd)라는 앱을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루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루팅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셨던 분은 걱정을 내려 놓으셔도 좋습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살펴볼까요?

 

데비안 노루트 앱으로!

 

데비안 노루트(Debian Noroot)는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에 리눅스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버전 이상이면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앱을 설치하면 최신 데비안 버전인 데비안 버스터(Debian Buster)를 데스크톱 환경과 함께 폰/태블릿에 설치합니다.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에서 김프(GIMP), 잉크스케이프(Inkscape), 크로미움(Chromium), VLC, 오다시티(Audacity)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요.

 

데비안 노루트 앱을 사용 방법은 이렇습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데비안 노루트 앱을 설치합니다. 참고로 앱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 태블릿의 메모리 용량이 최소 512MB 이상이어야 하고 내부 저장소의 여유 공간이 1.5GB 이상이어야 합니다.

 

앱 설치가 끝나면 실행해 보세요. 앱 실행 이후 필요한 파일을 다운로드 하고 압축을 푸는 과정이 진행되는데요. 끝날 때까지 잠시 기다립니다. 약 10분 정도 걸리네요.

 


다음으로는 화면 해상도와 글자 크기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화면 해상도는 ‘native’ 부분에 있는 해상도를 선택하고, 글자 크기는 x1.3을 터치합니다.

 



이제 데비안 리눅스를 불러 오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잠시 기다리면 되는데요. 혹시 중간에 경고 메시지가 나오더라도 화면 전체를 터치하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기다리다 보면 약 2~3분 정도 후에 바탕 화면 아이콘이 반기며 데비안 리눅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드디어 사용할 차례가 왔네요. 프로그램 설치는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Synaptic Package Manager)를 통해서 하면 되고요. 블루투스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 터치로 사용할 경우에는 두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할 수 있고, 두 손가락으로 위 아래로 쓸어내리면 웹페이지나 문서를 스크롤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면 터치 키보드를 열 수 있고요.

 


덧붙여서 플레이 스토어의 앱 설명에 나와 있는 것처럼 VLC나 오다시티(Audacity)에서는 오디오 출력(Audio output)으로 펄스 오디오(PulseAudio)를 선택하고요. 크로미움(Chromium)은 Terminal(터미널)을 연 다음 ‘chromium --disable-dev-shm-usage --no-sandbox’ 명령으로 실행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동 속도가 다소 느리고, 리눅스 사용에 제약이 있습니다.  파이어폭스, 케이덴 라이브(Kdenlive), 블렌더(Blender) 등 오픈GL(OpenGL)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실행이 불가능한데요. 제약 없이 완전한 형태의 리눅스를 사용하려면 아래에서 소개할 유저랜드(UserLAnd) 앱을 활용해야 합니다.

 

유저랜드 앱으로!

 

유저랜드(UserLAnd)는 루팅을 하지 않고도 완전한 형태의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는 앱입니다. 아치 리눅스(Arch Linux), 데비안(Debian), 칼리 리눅스(Kali Linux), 우분투(Ubuntu) 등 다양한 배포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인데요. 안드로이드에 유저랜드 앱으로 우분투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플레이 스토어에서 유저랜드 앱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합니다. 설치가 끝나면 앱을 실행한 다음 첫 화면에 나온 항목 가운데 Ubuntu(우분투)를 터치합니다. ‘UserLAnd requires permission!’ 화면이 나오면 OK 버튼을 눌러 주시고요. 권한 허용을 묻는 화면이 나타나면 허용을 터치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유저랜드 앱은 안드로이드에 리눅스를 설치한 다음 원격 접속 앱(bVNC)으로 폰/태블릿의 리눅스의 접속하여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우분투 계정의 사용자 이름, 암호 이외에 VNC 접속용 암호도 입력해야 하는데요.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면 Username에 우분투 계정의 사용자 이름(영어로 공백 없이), Password에 계정 암호, VNC Password에 VNC 접속용 암호 암호를 입력한 다음 Continue 버튼을 누릅니다.

 


그 후에 다음 화면이 나오면 VNC 항목을 선택한 다음 Continue 버튼을 터치합니다. 터치 이후 필요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기 시작하는데요. 인터넷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잠시 기다립니다.

 


다운로드를 마치고 나면 플레이 스토어의 bVNC 앱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설치 버튼을 눌러 앱을 설치한 다음 안드로이드의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 유저랜드 앱으로 돌아옵니다. 혹시 중간에 bVNC 앱의 파일 접근 권한 허용을 묻는 화면이 나타나면 허용을 눌러 주세요.

 


다음으로 유저랜드 앱 화면 하단의 Sessions 탭을 터치합니다. 혹시 화면에 ubuntu라는 항목이 보이시나요? ubuntu 항목을 터치하면 바로 우분투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아무런 항목도 보이지 않는다면 우측 상단의 플러스 버튼(+)을 터치하세요.



Session Name에 ubuntu를 입력하고 Filesystem 부분을 터치하여 apps:Ubuntu를 선택한 다음 Service Type으로 ssh를 선택하고 우측 상단의 저장 버튼을 터치합니다.

 


마지막으로 앱 화면 하단의 Sessions 탭을 누른 다음 ubuntu 항목을 터치하면 드디어! 우분투 리눅스 화면이 열립니다! 두 손가락을 오므리거나 벌려 화면을 확대/축소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화면 좌측 하단의 시작 메뉴를 열어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고요. 이제, 마음껏 자유롭게 우분투 리눅스를 사용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리눅스 화면을 닫고 안드로이드 환경으로 돌아가려면 화면의 아무 곳이나 터치한 다음 점 세 개가 수직으로 늘어선 메뉴 버튼이 나타나면 바로 터치해주세요. 그 후 Disconnect 항목을 터치하시면 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에 리눅스를 설치하는 방법
드디어, 성공

 

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에서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생각보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제 경우에는 업무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았는데요. 리눅스에서는 앱 개발, 심층적인 이미지 편집을 비롯해 안드로이드에서는 할 수 없는 여러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더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블루투스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고, 크롬캐스트MHL 케이블로 스마트폰을 TV/모니터와 연결하면 말 그대로 '주머니 속 컴퓨터'가 되고요. 서랍 속에 잠자는 구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다시 활용하기에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화면이 작아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 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기본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네요. 주머니 속에 항상 리눅스를 휴대하고 싶었던 분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리눅스를 설치해 보고 싶었던 분이라면 지금 바로 설치해서 사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최종 수정일: 2020년 5월 13일, 17:20

서지스윈

누군가가 무언가를 시작하고 해낼 수 있는 기반을 'IT'로 전달하고 싶어 이 ‘서지스윈 @IT 블로그 매거진’를 만들었고, 지금도 설레는 마음으로 밤낮 분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블로그, 사이트가 IT와 기술을 이해하고,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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