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은 사용해봐야 할 맥, iOS 문서 작성 앱 - iA 라이터(iA Writer)
문서 편집 프로그램은 그래픽 화면 디자인의 발전을 잘 따라잡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휴대 전화의 운영 체제가 평평하고 간소화된 디자인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Word)는 우주 왕복선의 조정판처럼 보이죠.
그럼에도 모두가 글쓰기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학교 과제나 블로그 글 등 어느 순간이 되면 글자 뭉치를 텍스트 파일에 던져 넣어야 할 때가 오죠. 때문에 문서 편집 프로그램 분야에 별다른 혁신이 없다는 사실이 기운을 빼놓습니다.
다행히 iA 라이터(iA Writer)가 이런 흐름에 반기를 들었죠. 아마 오늘날 시중에 나온 앱이나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즐겁게 사용할 간결한 텍스트 편집기일 겁니다. 아름답고 우아한 프로그램을 창조하기로 정평이 난 스위스 디자이너 두 사람이 만들었죠. 맥(Mac) OS X ($9.99)에서 사용할 수 있고 iOS ($4.99)용으로도 나와 있군요. 이 글에서는 OS X 버전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iA 라이터(iA Writer)에 오피스나 구글 문서 도구, 아이워크(iWork)의 현란함이 없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실 꼭 나쁜 것만은 아니죠. 모든 사람이 MS 워드의 넘칠듯한 기능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iA 라이터는 글쓰기 과정을 큰 폭으로 한층 더 즐겁게 만들고 같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글을 쓰게끔 돕는 다수의 기능을 품고 있죠.
iA 라이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첫 번째 기능은 '포커스 모드(Focus mode)'입니다. 크게 두 가지 일을 하는 기능이죠. 먼저 깜빡이는 키보드 커서를 화면 중앙에 고정시킨 채 배경 글자가 움직이게 합니다. 그 결과 시선을 항상 같은 자리에 두고서 전혀 움직일 필요가 없게 되죠. 전체 화면 모드와 함께 조합되면 집중력이 분산될 틈이 없는 효과적인 글쓰기 환경이 탄생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포커스 모드는 현재 쓰고 있는 문장을 제외한 모든 문장을 연한 색으로 바꿔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부가적인 효과로는 글의 나머지 부분과 비교했을 때 각 문장이 얼마나 긴지를 현저히 더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이 있군요. 개인적으로는 이 기능이 보다 간결하고 덜 산만한 문장을 쓰게 해줬습니다.
iA 라이터의 강력한 기능 집합에서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기능입니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나 충실한 인터넷 파일 저장 공간인 드롭박스에 실시간 저장하는 기능이 기본으로 내장돼 있죠. 화면 위쪽에 있는 제목 표시줄을 클릭한 뒤 저장할 위치로 'iCloud Drive'만 선택해주면 아이클라우드에 문서를 아주 간단하게 저장할 수 있습니다. 맥에 드롭박스가 설치돼 있는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iA 라이터에 있는 또 하나의 유용한 기능은 바로 버전 관리(Version control)입니다. 아직 들어본 일이 없는 분을 위해 덧붙이면, 버전 관리 기능은 문서의 변경 내역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글을 쓰다 큰 실수를 했어도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죠. 문제가 사라지니 걱정도 없습니다.
iA 라이터의 버전 관리 기능은 애플의 타임 머신(Time Machine)과 매우 닮았습니다. 각 상태 별 버전이 여러 겹의 창으로 쭉 늘어서죠. 되돌아가고자 하는 모습의 창이 나올 때까지 앞뒤로 스크롤 해서 이동하세요. 원하는 상태의 창을 선택하고 복원(Restore) 버튼을 누르면 이전에 작업하던 편집 창으로 돌아갑니다. 그 때 그 모습, 그 상태에서 다시 써내려 갈 수 있겠죠.
작가 분에게는 독자가 글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마우스를 화면 아래쪽 모서리로 가져가기만 하면 문서와 관련된 중요 통계 정보 몇 가지가 나오죠. 여기에는 글자 수(C), 단어 수(W), 읽는데 걸리는 예상 시간(00:01:27 등)이 있습니다.
통계 정보를 보려고 어떤 메뉴나 창도 열 필요가 없었다는 점은 꼭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우스 움직임 하나면 됐죠. 작업 흐름도 그리 크게 방해 받지 않았습니다.
iA 라이터에서 눈에 띄는 부분 가운데는 마크다운을 MS 워드 .DOCX 파일로 변환하거나 혹은 그 반대로 변환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문서를 보낼 때 등 여러 경우에 유용하겠죠. 아쉬운 점 하나는 iOS용 앱 버전이 .DOCX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네요.
맥용 프로그램이나 iOS용 앱 버전 모두 기본 파일 저장 형식은 마크다운(Markdown)입니다. 간단하면서 읽기 쉬운 HTML의 대안으로 자주 이야기가 나오죠. 마크다운은 다른 문서 편집 프로그램과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몇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깃허브나 위키 백과 같은 사이트 몇 곳에서 마크다운을 기본으로 사용하죠. 즉, iA 라이터에서 편집한 문서를 가지고 별다른 번거로움 없이 깃허브 저장소에 타닥- 집어넣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마크다운은 정말 쉽게 문서에 서식을 넣을 수 있게 해주죠. 글자 양 옆에 별표를 넣어 감싸면 밑줄이 그어집니다. 별표 두 개로 둘러싸면 굵게 변하지요. 그 정도로 간단합니다. 이렇게 마크다운을 사용한 덕분에 iA 라이터는 MS 오피스 등으로 많은 사람을 길들인 툴바를 없앨 수 있었습니다.
포커스 모드에서는 많은 양의 글자를 복사하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문단을 옮겨야 한다면 포커스 모드를 나왔다가 마친 후 다시 들어가야 하죠. 글 쓰는 사람이 계속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으로 판매되는 문서 편집 프로그램인 만큼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군요. 이어질 업데이트에서 이 문제를 바로잡길 바랍니다.
맥 OS X용 iA 라이터(iA Wirter) 맥 앱 스토어 주소 ($9.99):
https://itunes.apple.com/kr/app/ia-writer/id439623248?mt=12
iOS용 iA 라이터(iA Wirter) 앱 스토어 주소 ($4.99):
앞서 언급한 작은 흠이 있기는 하지만 iA 라이터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최근 몇 달간 이것만을 문서 작성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 작업 환경을 약속했고 그 가운데 대부분을 지켰죠. 드롭박스나 아이클라우드와의 통합과 강력한 버전 관리 시스템은 iA 라이터를 매우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되게 합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추천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맥이나 아이폰에서 iA 라이터를 사용해 보셨나요? 이보다 더 나은 프로그램이나 앱이 있나요? 이 글 아래에 있는 댓글로 생각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