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팜, 휘는 아이폰 특허, 인분 마시는 빌 게이츠 등 [한입 크기 IT 뉴스]
그럼, 최근 있었던 흥미로운 IT 소식을 하나씩 짚어볼까요.
개인용 정보 관리 기기인 PDA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상징적 존재였던 '팜(Palm)' PDA. 이 팜(Palm)이라는 이름과 브랜드가 거의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상태에서 다시 되살아났습니다(영문). 중국의 가전 업체 TCL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를 위해 팜을 부활시키겠다고 하는군요. TCL은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5 행사 장에서 팜 브랜드의 귀환을 발표했습니다. TCL은 이후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존하는 팜 팬 층을 기반으로 전문가와 아마추어 등 다양한 사람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TCL은 공식 발표에서 "팜 브랜드는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 항상 혁신의 대명사였다. 마찬가지로 모바일 기술에서도 지속적으로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이제 이런 개척자 정신을 부활시키고 되살릴 때다."라고 밝혔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목표는 더 발전된 기기를 선보이는 것보다 훨씬 너머에 있다. 기술, 디자인, 사용자 경험, 생태계, 마케팅, 공급망, 사업 모델에 확실하고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고 언급했습니다.
TCL은 자사의 알카텔 원 터치 스마트폰 부서를 통해 HP로부터 팜 상표를 인수한 후 회생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나올 팜 기기는 단 하나도 웹OS(webOS)를 실행할 수 없습니다. 2013년경 LG가 스마트 TV에서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웹OS를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향수를 가진 애호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브랜드 이름, 상표 명만 다시 끄집어냈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애플이 내부 부품에 손상을 주지 않고도 굽힐 수 있는 폰을 성공적으로 특허에 등록했습니다. 이 특허는 2011년경 처음으로 제출됐고, 애플 인사이더(영문)와 전자 신문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이 애플의 이 특허를 승인했습니다.
애플이 낸 특허 출원 8,929,085호(영문)를 보면 "유연한 플렉서블 전자 기기"의 내용이 나옵니다. 내부 부품이나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구부리거나 접고, 변형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하죠. 이 말은 곧 화면에서부터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폰에 있는 하나하나의 모든 부품을 일정 수준으로 변형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 두 가지는 1) 폰을 딱딱한 표면에 떨어뜨리더라도 손상을 입을 확률이 줄어들 것과, 2) 압력을 감지하는 버튼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폰을 꽉 잡아 쥐면 특정 기능을 실행하는 것 등).
애플이 아이폰 6 플러스로 굽힐 수 있는 폰을 냈다며 놀리듯 비유한 말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구부러지는 폰을 특허로 준비 중이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도 이 특허는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었기에 놀랐습니다. 애플은 종이나 실제 사물 위에서 글을 쓰면 기기에 입력되는 '스타일러스' 관련 특허도 냈다고 하는데, 이런 특허가 정말 제품으로 옮겨질지 궁금합니다.
이제 수 천 개가 넘는 도스 고전 게임(그리 고전적이지 않은 게임까지)을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변화 모습을 담고 보존하는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에서 2,300개가 넘는 도스 게임(영문)을 한 곳에 모아 즐길 수 있게 공개한 덕분이죠 (원래 처음에는 2,388개의 게임이 공개됐었는데, 미 저작권법의 예외 조항에 따라 면책을 받는 대상이 아닌 게 포함되어 있어 현재 일부 게임이 삭제됐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2,304개의 게임이 공개돼 있네요). 모두 웹 브라우저 안에서 돌아가는 도스박스 에뮬레이터를 통해 실행됩니다 (자바스크립트로 작동하는 EM-DOSBOX가 사용됨).
살펴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게임성 하나만큼은 지금도 손색이 없는 게임이 당시에 많았다는 의미겠지요. 궁금하신 분은 꼭 한 번 들러서 확인해보세요. 페르시아의 왕자, 고인돌, 스코치드 어스(달 같은 지형 위의 각도 조절 포 사격 탱크전), 폭스 레인저, 홍길동전,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울펜슈타인 3D까지 있군요!
구글 TV(Google TV)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글이 무언가 새롭고 흥미로우며, 기존과는 매우 다른 스마트 TV 운영 체제를 만들려던 이전의 시도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잠시만요, 생각해보니 이제 안드로이드 TV(Android TV, 영문)가 됐군요. 획기적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구글 TV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입니다.
구글 TV는 향후 더 이상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습니다(영문). 때문에 이 운영 체제가 들어간 TV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최신에서 멀어지겠지요. 구글 TV의 개발자 도구도 앞으로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이게 들어간 TV는 이미 존재하는 앱 말고는 사용할 수 있는 게 없어집니다. 구글 TV를 사용하는 U+ tv G 등의 서비스는 향후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지네요. 이제 2015년에 출시될 예정인 여러 스마트 TV는 안드로이드 TV가 작동을 맡게 됩니다.
세계에 있는 25억 명의 사람이 안전한 위생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의 배설물을 신속하게 깨끗한 식수로 바꾸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이런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을 위해 큰 도약이 될 겁니다. 그리고 구호 재단의 빌 게이츠 회장은 이런 변화를 위해 연구하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그의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게이츠 회장은 재니키 옴니프로세서에서 바로 나온 물을 바로 마셔 보였습니다. 이 기기는 인분과 하수 오물을 1,000도의 열로 태워 여기서 나온 증기를 마실 수 있는 물로, 열기를 전기로 바꿔줍니다. 모두 귀중한 자원이죠. 정수 시설이 부족해 오물 섞인 물을 그대로 먹는 저 개발국 주민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구조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고 합니다. 게이츠 회장이 투자하며 밝힌 말처럼 오염된 식수를 마시고 한해 목숨을 잃는 70만 명의 어린이가 더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 박물관이 미국과 아시아의 방대한 미술 소장품(영문)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일반에 거의 공개된 적이 없는 총 40,000여개의 미술품이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술 소장품에는 "1,806점의 미국 미술품, 1,176점의 고대 이집트 미술품, 2,076점의 고대 근동 지역 미술품, 10,424점의 중국 미술품, 2,693점의 이슬람 미술품, 1,213점의 남아시아 및 동남 아시아 미술품, 그리고 이보다 더 적은 수의 한국 관련 미술품, 아르메니아, 동로마 제국, 그리스, 로마 제국의 미술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 "비상업적" 목적이라면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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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서지신건강한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