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Mac)에서도 부팅 가능한 "리눅스" USB 메모리(라이브)를 만들 수 있습니다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디스크에 담긴 리눅스를 맥(Mac)에서 부팅해 보세요. "맥 리눅스 USB 로더"라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이전의 복잡했던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광학 드라이브가 없는 사람에게는 뜻밖의 선물과도 같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맥에서 USB 드라이브에 심은 리눅스로 부팅하고 싶으신 거지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생각했던 것보다 얼마나 어려운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유넷부트인(영문) 같이 맥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리눅스표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으로는 맥에서 실제로 부팅할 수 있는 USB 메모리를 만들진 못합니다. 더군다나 우분투가 제공하는 공식적인 방법(영문)은 복잡한데다가 초보자에게 친절하지도 않죠. 아마 저처럼 1시간이나 걸려 만들어 놨더니 정작 만들어 놓은 USB 메모리가 "실제로" 부팅되지 않아 갑갑한 분도 많이 계셨을 겁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더 간단한 방법이 있으니 말이죠. 우분투 같은 배포판을 맥에서 부팅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특별 제작된 클릭, 클릭, 클릭 마우스 사용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맥 리눅스 USB"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부팅이 가능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쉽게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아래에 있는 모든 과정은 2011년형 맥북 프로(MacBook Pro)에서 시험했습니다. 유넷부트인이나 유사한 프로그램이 만든 USB 메모리로 부팅하는 걸 모두 거절한 녀석이죠. 아래 과정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건 여러분의 맥과 빈 USB 메모리 뿐입니다. 윈도우 컴퓨터는 필요치 않죠. 이 방법은 주로 우분투나 우분투 기반 배포판에서 잘 되지만, 다른 리눅스 버전에서도 잘될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맥에서 SD 카드 리더기로는 부팅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디스크가 필요할 겁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게 하나 더 있죠. USB 메모리에 무언가 들어있었다면 다른 장소에 백업해 둬야 합니다. 아래 과정을 진행하면서 들어있던 모든 걸 지우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USB 메모리가 알맞게 포맷된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MBR 파티션 형태의 FAT32 파일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OS X의 경우 "응용 프로그램" 폴더 > "유틸리티" 안에 들어있는 "디스크 유틸리티"를 실행해야 합니다. 혹은 스포트라이트 검색으로 열 수도 있겠죠. 왼쪽 옆의 목록을 보면 현재 사용 중인 드라이브가 나열돼 있을 겁니다. 이 중 USB 메모리를 클릭한 다음 위 툴바의 "정보"를 클릭합니다.
참고: 이 과정이 필수인 건 아니지만, 실패할 염려를 줄이기 위해 시행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과정도 거치시길 권합니다.
이 정보 창에서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파티션 맵 설계에 "마스터 부트 레코드"라고 적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이렇게 표시되지 않더라도 걱정하지는 마세요. 포맷을 통해 원하는 형태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메모리 드라이브를 클릭한 다음, "파티션" 탭을 클릭하세요. 그 후 "파티션 레이아웃" 부분의 드롭 다운 메뉴를 클릭하고 "1개의 파티션"을 선택합니다.
파일 시스템으로는 "FAT"을 고르고, 그런 다음 왼쪽 아래에 있는 "옵션" 버튼을 클릭합니다. 파티션 설계를 묻는 창이 뜨면 "마스터 부트 레코드"를 고릅니다.
여기서 확인 버튼을 누르고 진행하면 메모리에 있던 모든 내용이 삭제됩니다. 앞서 잘 백업해 두셨다면 이대로 진행해서 변경 사항을 적용하시면 되죠. 이제 2단계로 진행하실 준비가 됐습니다.
이제 메모리가 준비됐으니 리눅스를 넣어 볼까요. 원하신다면 직접 수작업으로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맥 리눅스 USB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과정 중 만나야 할 번거롭고 힘든 일을 덜 수 있습니다. 먼저 공식 사이트로 이동해서 맥 리눅스 USB를 다운로드(영문) 합니다. 사이트 가운데에 있는 "Download Now"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클릭 후 기부를 권하는 내용이 뜨긴 하지만, 그 아래에 자그마한 글씨로 적혀있는 "No thanks, just take me to the downlaod"를 누르면 바로 다운로드가 시작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맥과 호환되는 버전의 우분투, 리눅스 민트, 조린 OS의 ISO 파일을 다운로드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툴바에 "Download Distribution" 버튼을 눌러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선호하는 리눅스 버전을 마음껏 받아 보세요. 물론, 선택지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말이죠. 프로그램 자체 다운로드 외에 다른 곳에서 받은 ISO 파일은 잘 될 가능성이 높지만 안될 확률도 있습니다 (사이트나 미러에서 우분투 받는 걸 선호하신다면, 파일 이름 끝에 "+Mac"이 붙은 걸 다운로드 하셔야 합니다. 다른 버전은 맥에서 부팅할 수 없습니다).
선택한 리눅스 배포판을 받았다면, "Create Live USB" 버튼을 클릭한 후 앞서 받은 ISO 파일을 지정해 줍니다. 이렇게 파일을 고르고 나면 프로그램이 남은 작업을 처리해 줄 겁니다.
이 때 걸리는 시간은 ISO 파일의 크기와 USB 메모리 속도에 달려있지만, 대부분의 맥에서 수 분 이상이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생성 작업을 마치고 나면 USB 메모리에 폴더 2개와 파일 2개가 생겨 있을 겁니다. 이 중 ISO 파일은 이후 여러분이 원하는 리눅스 배포판의 것으로 직접 교체할 수 있고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또 하나 있는 다른 파일은 EFI 프로그램입니다. 맥이 ISO 파일로 부팅할 수 있게 해주는 펌웨어(기기 동작용 소프트웨어)죠.
이제 쉬운 일 하나가 남았군요. USB 메모리를 통해 우분투로 부팅하는 것 말이죠. 맥 부팅 가능한 ISO 파일 버전을 고르는 걸 비롯해 앞서의 모든 걸 올바르게 하셨다면 이 과정은 분명 쉬울 겁니다. 우선 사용 중이던 맥의 전원을 끈 다음, 다시 켭니다. 맥의 "시작음"이 들릴 때 "옵션/Alt" 키를 꾹 누르고 있습니다. USB 메모리를 포함해 부팅할 수 있는 모든 드라이브가 나타날 겁니다 ("EFI Boot"라는 설명이 붙은 노란색으로 표시되죠).
마우스나 키보드를 사용해 USB 메모리를 클릭하거나 엔터 키로 선택하면 (위의 모든 과정이 잘 진행됐다면) 아래와 같이 표시되는 검은 화면을 만나게 됩니다.
잠시 후 마침내 리눅스 배포판의 로고가 뜬 뒤, 뒤이어서 바탕 화면이 맞이할 겁니다. 드디어 들어오셨군요!
이제 자축할 시간입니다. 맥에서 USB에 넣은 리눅스로 부팅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멋진 사람이라는 의미기도 하죠.
맥에 리눅스를 실제로 설치하고 싶어지셨나요? 그럼 뜻밖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셔야 합니다. 아마 이후에 쓸 글에서 다뤄볼지도 모르겠군요. 지금은 우분투 도움말에서 제공하는 멀티 부팅 안내서(영문)에서 아주 상세한 과정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인더로 USB 메모리를 살펴보셨다면 아마 폴더 2개와 파일 2개만 생성되어 있는 걸 확인하셨을 겁니다. 맥 리눅스 USB가 추가한 파일이죠. 하나는 "boot.iso"이고, 다른 하나는 32나 64로 끝나는 부트 로더(부팅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불러오는 프로그램)입니다 (부팅하려는 운영 체제가 32비트인지 혹은 64비트인지에 따라 글자가 달라짐).
배포판을 교체하고 싶지만 맥 리눅스 USB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하고 싶지는 않을 경우, 새 ISO 파일의 이름을 "boot.iso" 파일로 바꾼 뒤 파일을 교체하기만 하면 됩니다. 저도 이렇게 해서 우분투를 리눅스 민트로 아무 문제 없이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ISO 파일이 다 잘 되는 건 아닐 겁니다. 주로 우분투 기반 배포판이 잘 먹히는 것 같습니다.
맥 리눅스 USB 프로그램의 개발자인 세븐비츠(영문) 씨는 상당히 활발하게 프로그램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향후 나올 우분투 버전과 다른 리눅스 배포판도 지속적으로 작업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 드린 이유이기도 하죠.
이 방법을 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몇 번이나 직접 USB 메모리를 만들어 봤지만 부팅하질 않았죠. 결국 마지막에 가서 맥 리눅스 USB라는 이 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시행 착오를 거치지 않고도 간단하게 부팅 USB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죠. USB에 리눅스를 넣고 부팅하고자 하는 모든 맥 사용자 분이 이 프로그램을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물론, 잘 진행되지 않으신다면 아래 댓글로 진행 상황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내용이라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정말인지 애플은 리눅스 사용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의 삶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모든 과정이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혹시 다른 방법으로 해내셨나요? 아래 댓글로 생각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