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나눠진 HP, 여전한 윈도우 8, 도난아이폰 확인, 로비오의 격세지감 [한입 크기 IT 뉴스]
HP, 휴렛 팩커드(Hewlett-Packard)가 회사를 두 개로 나눕니다. 이 중 한 회사는 컴퓨터(PC)나 프린터의 판매에 집중하고, 또 다른 나머지 한 회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하드웨어와 서비스에 집중합니다. HP는 현지 시간으로 10월 6일경, 회사를 둘로 분리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별도의 보도 자료(영문)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도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번 기업 분할은 주식에 상장된 두 회사가 매년 각각 500억 달러(우리 돈으로 약 52조) 이상을 벌어들이게 해줄 겁니다. PC와 프린터 사업 담당 회사는 HP Inc로 불리고, 기업 대상 사업을 맡을 회사는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Packard Enterprise)로 불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기업 분할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HP가 오랜 만에 보이는 움직임입니다. 회사를 혁신하기 위해 2011년, 멕 휘트먼 씨가 CEO로 부임한지 3년만의 일이지요.
이번 움직임은 이베이가 페이팔을 별도의 독립체로 분사할 것이라고 발표한 움직임을 뒤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실리콘 밸리를 관통하는 새로운 흐름의 시작인 걸까요?
윈도우 10이 점차 다가오기 시작한다는 건 좋은 소식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 윈도우 8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넷 애플리케이션즈(영문)에서 공개한 가장 최신 자료인 올해 9월 기준 통계 자료에 따르면 (Operating Systems ▼ > Desktop Share by Version 선택), 세계적으로 윈도우 8의 사용률이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컴퓨터 사용자 중 12.26%가 윈도우 8이나 윈도우 8.1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전달인 8월의 13.37% 보다 내려간 모습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윈도우 XP의 사용률은 23.9%를 단단하게 지키고 있고, 윈도우 7은 51.21%에서 52.71%로 소폭 뛰어올랐습니다. 이 모든 통계가 의미하는 것은? 사람들이 윈도우 8로 업그레이드 하기 보단 현재 가지고 있는 버전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겠지요. 증거는 넘쳐날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라도 MS가 윈도우 10을 제대로 내놔야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고객을 잃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제 구입하려는 중고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가 이전에 분실되었거나 도둑 맞은 장물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확인하려면, 기기의 IMEI(단말기 국제 고유 식별 번호) 번호나 시리얼 번호를 애플의 활성화 잠금 상태 확인 도구에 입력해 보기만 하면 됩니다. 입력 후 진행하면, 판매자가 정상 제품을 파는지 혹은 장물을 파는지 애플이 알려줄 겁니다. 상당히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겠지요.
새로운 MSN.com 사이트가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생각 보다 상당히 좋습니다. 가을 초 있었던 베타 버전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인터넷에 있는 여러 컨텐츠가 보기 쉽게 세로 단 형태로 나열됩니다. 뉴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여러 주제가 영역 별로 나눠져 있고, 각 분야 별 글은 출처나 선택이 상당히 균형 잡혀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국내 포털의 뉴스 서비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벗어나 조금은 색다르고 깔끔하게, 골고루 뉴스를 살펴보고 싶으신 분은 MSN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이트 위쪽에는 아웃룩, 오피스, 원드라이브, 스카이프를 포함한 다양한 MS 서비스로 연결되는 링크도 보입니다. 아마 즐겨 찾는 뉴스 사이트나 홈페이지가 따로 있으시겠지만, 새로운 MSN 홈페이지는 다시 한 번 살펴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그리 버드를 탄생시킨 장본인인 핀란드 회사 로비오가 "현재 실제로 실현된 것보다 더 빨리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 결과로, 130명에 이르는 인원을 해고하고 (회사 직원의 16%에 해당) 인원을 감축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공식 블로그에도 이 소식이 올라와 있습니다. (영문) 이런 인사 정리에도 불구하고, 로비오는 회사의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CEO인 미카엘 헤드 씨가 "성장에 다시 불을 붙일 만한 좋은 시점에 있을 때, 늦게 하기 보다는 일찍 이 일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으로는 '앵그리 버드'의 3D 애니메이션 영화에 등장할 성우 캐스팅이 공개되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참여하는 성우 중에는 겨울 왕국에서 또 다른 인기 캐릭터였던 '올라프'를 맡은 조시 게드, 숲 속의 전설에서 봄바 역을 맡았던 제이슨 서디키스, 넛잡의 프레셔스 역을 맡은 마야 루돌프, 터보의 빌 헤이더가 눈에 띕니다. 실업을 눈 앞에 둔 직원과, 녹음 스튜디오에서 몇 일을 보내는 것 만으로 거액의 월급을 받을 배우의 모습이 대비되어 보입니다. 앵그리 버드의 인기가 식은 지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한 때 모바일 시대의 대표 주자였던 로비오가 앵그리 버드 이후의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서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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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신건강한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