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애플, 다수의 아이패드(iPad Air + iPad mini), 맥북, 맥 프로, 앱 공개
애플 이벤트 중 일부는 작은 범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지난 9월에 있었던 새 아이폰(iPhone 5s, 5c) 소개 행사 때처럼 말이지요. 이와는 달리 다른 행사들은 골고루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며, 들뜬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는 관중에게 쉴새 없이 새 제품을 잇따라 보여주며 휘몰아 칩니다. 오늘 새벽 2시(현지 시간으로 22일 화요일 오전 10시)에 있었던 애플사 행사는 확실히 후자의 경우였습니다.
애플사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패드(iPad) 제품인 “아이패드 에어(iPad Air)”와 함께, 레티나 디스플레이(Retina Display)와 A7 프로세서가 추가된 “아이패드 미니(iPad mini)”를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새롭게 갱신된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MacBook Pro Retina Display) 제품군과 새로운 맥 프로(Mac Pro, 이전의 사각형 은색 맥 프로와는 달리 검은색 원통형으로 생겨, 마치 거실에 놓인 음악 플레이어나 가전 제품을 떠올리게 합니다)의 12월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맥(Mac OS X), iOS, iCloud.com를 위한 업데이트된 아이 라이프(iLife)와 아이 워크(iWork) 제품군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결코 빼놓을 수 없는 OS X의 최신 버전인 “매버릭스(Mavericks)”를 선보이며 발표 직후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무료로 말이지요.
아이패드 에어(iPad Air)
소문과는 달리,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이벤트에 아이패드 5(iPad 5)는 없었습니다. 그 대신, 완전히 새로운 아이패드(iPad) 제품인 “아이패드 에어(iPad Air)”가 있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는, 이름에서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미 얇았던 이전 제품 보다 훨씬 더 얇아졌습니다. 속도도 조금 빨라졌고 말이지요.
이 새로운 제품은 이전의 4세대 제품 보다 20% 가량 더 얇으며, 0.4 파운드(약 181.4 그램) 더 가볍습니다 (전체 무게는 1 파운드, 약 454 그램). 여기에 더해, 아이패드 에어는 이전의 표준 아이패드 제품처럼 9.7인치 레티나 화면을 가지고 있지만, 이 화면을 둘러싸고 있는 가장자리의 베젤(Bezel) 만큼은 훨씬 더 작아졌습니다. 이전 세대 보다 43% 얇아졌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날씬해진 몸체 안에는 새로운 64비트 A7 칩(아이폰 5s에 최초 적용되었지요)과 M7 보조 프로세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애플사는 이 새로운 칩들이 이전 모델 보다 ‘2배’ 더 높은 CPU와 그래픽 성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10시간’에 가까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유지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사가 내세운 다른 새로운 기능에는 MIMO 기술이 지원되는 더 빨라진 802.11n 와이파이(Wi-Fi)와 폭 넓어진 LTE 지원, 향상된 페이스 타임(FaceTime)과 iSight 카메라, 더 나은 시리(Siri) 사용과 음질, 감도를 위한 두 개의 ‘듀얼 마이크(Dual Mic)’가 있습니다.
와이파이(Wi-Fi)와 LTE 아이패드 에어 제품 모두 11월 1일에 실버/화이트, 스페이스 그레이/블랙 모델로 최초 출시됩니다. 아쉽게도 한국이 첫 출시 국가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말이지요. 둘 모두 각자가 대체하는 이전의 아이패드 제품과 가격이 같습니다. 16GB 와이파이 모델이 $499(약 52만 7,000원), 16GB 와이파이 + 셀룰러(데이터 통신) 제품이 $629(약 66만 4,000원)이며, 용량의 경우 최대 128GB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풀 사이즈 아이패드 2(iPad 2)는 $399(약 42만 1,000원, 16GB 와이파이 버전 기준)의 가격으로 애플의 판매 제품군에 계속 남게 됩니다.
아이패드 미니(iPad mini)
애플사는 새로운 세대의 아이패드 미니(iPad mini)도 소개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새 고화질 레티나 디스플레이 화면과 함께 말이지요.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iPad mini)는 화면 해상도를 이전의 1024 x 768에서 2048 x 1536 픽셀로 향상시켰습니다. 화면 크기는 7.9인치(대각선 방향)로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말이지요.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미니의 픽셀 밀도를 1인치 당 163 픽셀에서 인치 당 326 픽셀로 크게 증가시켰습니다. 아이폰 5s(iPhone 5s)의 픽셀(화소, 점) 밀도와 거의 같을 정도로 말이지요.
새로운 미니는 애플사의 64비트 A7 칩을 포함해 내부 역시 일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애플사는 이 새로운 프로세서가, CPU를 집중 사용하는 작업에서 아이패드 미니(iPad mini) 레티나의 속도를 이전 미니 제품 보다 최대 ‘4배’ 가까이 빨리 동작하게 해주고, 그래픽 집중적인 활동의 경우 최대 ‘8배’ 가까이 빨리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처럼,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사의 ‘M7’ 모션 보조 프로세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가 그랬던 것처럼 동일한 와이파이 업그레이드와 카메라 개선이 있기도 했습니다.
애플사에 따르면,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미니가 실버/화이트, 혹은 스페이스 그레이/블랙 제품으로 “11월 후반기”에 출시될 거이라고 합니다. 와이파이 버전의 경우 16GB에 $399(약 42만 1,000원), 32GB에 $499(약 52만 7,000원), 64GB에 $599(약 63만 2,000원)이며 아이패드 미니 최초로 추가된 용량인 128GB의 경우 $699(약 73만 8,000원)의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 합니다.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셀룰러 모델은 와이파이 모델에 각각 $130를 더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16GB – $529 – 약 55만 8,000원, 32GB – $629 – 약 66만 4,000원, 64GB – $749 – 약 79만 1,000원, 128GB – $829 – 약 87만 5,000원).
애플사는 이전의 1세대 아이패드 미니(iPad mini) 또한 저가형 모델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16GB 와이파이 버전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이 이제 $299(약 31만 5,000원, 이전에는 $329로 약 34만 7,000원이었음)으로 내려 갔고, 와이파이 + 셀룰러 제품은 $429(약 45만 3,0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원래의 블랙, 화이트 모델이 아닌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제품으로 출시된다는 군요.
맥 프로(Mac Pro)
파워 맥(Power Mac) 사용자 분들도 이번 행사를 통해 이른 연휴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애플사는 많은 관심을 받던 새로운 맥 프로(Mac Pro)가 12월에 출시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전만 해도, 애플사는 “올 해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만 말했었습니다.
맥 프로 기본형의 경우 가격은 $2,999(약 316만 7,000원)이며, 인텔 3.7GHz 제온 E5(Intel Xeon E5 3.7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 12GB RAM, 256GB의 PCIe 기반 SSD, AMD 파이어 프로 D300(FirePro D300) GPU를 듀얼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4K TV에 연결해 4K 해상도 화면을 출력할 수 있으며, 최대 3대의 디스플레이에 4K 화면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맥 프로는 매끄러운 원통형 디자인의 몸체를 갖고 있으며, 높이는 약 10인치, 25.4 센티미터 정도 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원통형 케이스에는 PCI 카드나 하드디스크와 같은 내장 저장 장치를 위한 확장 공간이 없다고 합니다. 이 새롭고 강력한 컴퓨터를 사용하게 될 경우, 주변 기기를 연결하거나 저장 장치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맥 프로 몸체에 내장된 6개의 선더볼트 2(Thunderbolt 2) 포트와 4개의 USB 3 포트에 의존해야만 합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MacBook Pro Retina Display)
애플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MacBook Pro Retina Display) 제품의 업데이트된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다른 무엇 보다 이 맥북 프로(좀 더 정확히는, 하스웰 칩이 탑재된 맥북 프로)를 계속해서 기다린 분이 많이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마침내 애플사가 인텔 4세대 하스웰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북 프로(MacBook Pro)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입문자용 수준의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MacBook Pro)의 경우, 2.4GHz 듀얼 코어 i5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RAM)를 탑재하고 있으며, 인텔사의 아이리스 그래픽(Intel Iris Graphics)이 통합되어 있고, 128GB 용량의 SSD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비교해 보면, 이전의 13인치 제품 보다 아주 조금 더 가볍고 (3.11 그램 차이) 얇아졌습니다 (약 1 밀리미터 차이). 가격은 169만원(현지의 경우 $1,299)으로 책정되었군요.
이 보다 높은 상위 모델은 총 두 가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9만원(현지 기준 $1,499) 모델의 경우, CPU는 위 제품과 같지만 8GB 메모리(RAM)와 256GB SSD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239만원(현지 기준 $1,799) 짜리 모델은 2.6GHz 듀얼 코어 i5 프로세서에 8GB 메모리, 512GB 용량의 SSD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259만원(현지 기준 $1,999) 짜리 15인치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MacBook Pro Retina Display) 모델의 경우 2.0GHz 쿼드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8GB 메모리, 아이리스 프로(Iris Pro) 통합 그래픽, 256GB SSD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80만원을 추가하면, 업그레이드된 2.3GHz 쿼드 코어 i7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512GB SSD, 향상된 그래픽을 제공(엔비디아 지포스 GT 750M)하는 15인치 2.3GHz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339만원이군요)
현지의 경우 새로운 맥북 프로 레티나 제품 모두 발표가 이뤄진 당일 날 애플 직영 스토어와 Apple.com을 통해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맥 OS X 매버릭스 (OS X Mavericks)
이번 발표에서 기존 맥(Mac) 제품의 업데이트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바로 전에 올렸던 글에서도 예상과 함께 다뤄 봤던 것처럼, 애플사는 지난 6월 살짝 미리 공개되었던 최신 Mac OS X 운영체제인 OS X 매버릭스(OS X Mavericks)의 출시 날짜도 공개했습니다. 이 달 내로는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분이 많이 계셨던 것 같은데, 이런 바람이 전해진 것인지 발표 직후에 맥 앱 스토어(Mac App Store)를 통해 바로 매버릭스(Mavericks)가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무려 “무료”로 공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매버릭스는 내부적으로 몇 가지 핵심적인 신기능이 추가되었으며, 인기 있는 iOS 앱의 최신 버전이 추가되었고 (대표적으로 iBooks 앱이 있습니다), 다중 화면을 위한 완전한 지원이 추가되었습니다. 애플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의 수석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씨는 OS X 매버릭스의 핵심적인 기술적 개선점들을 간략하게 짚으면서 설명했습니다.
그는 맥북 제품의 향상된 배터리 사용 시간과 컴퓨터 메모리의 여유 공간을 늘리고 부하를 줄여주는 메모리 압축 기술, 그리고 그래픽 기술 향상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전에 6월에도 선보인 적이 있는 새로운 기능 몇 가지를 빠른 속도로 시연해 보여 줬습니다. 사파리 공유 링크, 향상된 알림(개별 웹사이트에도 알림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됨), 파인더 태그, 다중 디스플레이 지원 향상, 새로운 맵 앱(Maps), 맥용 아이 북스(iBooks)와 같은 것들을 말이지요.
OS X 매버릭스(Mavericks)는 OS X 스노우 레오파드(Snow Leopard) 버전 이상이라면 어려움 없이 맥 앱 스토어(Mac App Store)를 통해 무료로 운영체제를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실행 가능한 맥 제품은 2007년형 iMac과 맥북 프로(MacBook Pro), 혹은 그 이후에 나온 제품이면 됩니다. 2008년 후반에 출시된 맥북(MacBook), 맥북 에어(MacBook Air), 맥 프로(Mac Pro)나 그 이후에 출시된 제품, 2009년도 초반이나 혹은 그 이후에 출시된 맥 미니(Mac mini)라면 모두 매버릭스를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맥 제품이 다 실행 가능 환경에 포함되지요. 다만, 2008년도 초반에 나온 예전의 13인치 화이트 맥북(MacBook) 흰둥이가 빠진 것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앱 관련 발표 내용
마침내, 애플사가 새로운 iOS와 맥(Mac)용 앱을 한가득 공개했습니다. 아이 워크(iWork), 아이 라이프(iLife) 제품군과 전문적인 프로그램에 업데이트가 있기도 했고 말이지요.
iWork의 Pages(페이지), Numbers(넘버), Keynote(키노트) 앱이 이제 OS X, iOS, PC 사이에서 완전한 파일 호환성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iWork for iCloud 서비스를 통해서 말이지요). 여기에 더해,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능을 더하며 완전하게 다듬어 졌습니다.
예를 들면, Pages 앱의 경우 새로운 스마트 텍스트와 개체 인식 기능이 추가되어, 예전에 볼 수 있었던 속성(Inspector) 창과 함께 현재 선택한 항목에 따라 관련 활동과 기능이 표시되는 기능을 대체하게 됩니다. Numbers 스프레드 시트 앱의 경우 새로운 상호 작용적인 차트 옵션이 추가되었고, Keynote는 iOS와 OS X 모두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효과와 애니메이션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애플사는 iWork for iCloud를 위한 새로운 기능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실시간 협업” 기능을 말이지요. 새로운 iWork 앱은 (현지 시간 기준으로) 10월 22일 오후 무렵부터 iOS와 맥 앱 스토어(Mac App Store) 모두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영원에 가깝게 느껴질 만큼 오랜 기간 끝에, 마침내 iLife 제품(iPhoto, iMovie, GarageBand)에서도 업데이트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맥(Mac)과 iOS용 모두 말이지요. 주요 기능을 보면 iPhoto(아이 포토)에서 사진을 더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iOS에서 포토북(Photo Books)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iMovie(아이 무비)에서는 영상 찾아 보기가 좀 더 쉬워졌고, 속도 조절 도구가 추가되었습니다.
GarageBand(개러지 밴드)에는 훨씬 더 많은 트랙과 새로운 드러머(Drummer) 기능이 등장했습니다. 드러머 기능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노래에 자신의 방향성에 맞도록 전체 노래에 맞춰 자동으로 드럼을 연주해 주는 기능입니다. 이 때, 드럼 연주의 스타일을 고를 수 있고, 가상 연주자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악기를 지정해 줄 수도 있습니다. 반주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제 드러머의 연주에 기반해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이제 이후 이어질 글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해 각각 살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니,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고 싶으신 분은 뒤이어 나올 글들도 한 번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