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E6 캠페인 발견


2001년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웹브라우저는 Internet Explorer 6 입니다.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서서히 올라가고 크롬과 IE 7, 8 같은 새 웹브라우저가 등장하면서 점유율이 천천히 떨어져가고 있긴 하지만, Internet Explorer 6 는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Internet Explorer 7이 근소한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웹브라우저의 시장 점유율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웹브라우저 점유율:
http://marketshare.hitslink.com/browser-market-share.aspx?qprid=2


이런 Internet Explorer 6 의 높은 점유율은 큰 문제점을 가져왔습니다.
우선 2001년에 출시된 웹브라우저다 보니 그 이후에 출시된 새로운 기술은 전혀 지원하질 않고 있고, 거기다가 웹표준도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기에, 새로 만들어진 상당수의 웹사이트가 수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IE6에서 제대로 표시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웹사이트를 다 만들고 나서도 IE6에서 제대로 표시되고 보일 수 있도록 부가적인 코드를 더 추가해야만 했고 이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과 비효율이 발생해야만 했습니다.

이외에도 이미 수 많은 보안상 문제가 발생했던 상태에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선 오로지 보안패치에만 의존해야만 한다는 점, ActiveX로 인해 잠재적인 보안위험이 다른 웹브라우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는점등 IE6의 높은 점유율은 전체적인 보안성 향상과 보안효율에도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IE6의 높은 점유율이 가져오는 이런 비효율성 때문에 해외를 비롯한 국내에선 Internet Explorer 6 의 사용을 중단하고 더 높은 버전의 Internet Explorer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혹은 파이어폭스나 크롬, 사파리 같은 최신 기술과 웹표준을 준수하는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자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의 이름은 IE6 No More Korea 입니다.




IE6 No More 캠페인이 진행되는 웹사이트에선 인터넷 익스플로러 6 의 높은 점유율이 가져오는 문제점에 대한 개요와 함께 '서명하기' 부분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남길 수 있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고,




파이어폭스, 사파리, 크롬, IE의 최신 버전을 설치하거나 혹은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업그레이드 권장 배너 코드를 삽입해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계속 사용해도 사용자 입장에선 별 문제가 없는데다가 IE8에선 일부 웹사이트나 엑티브X가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얼마나 캠페인의 효과가 클지는 미지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훨씬 더 기발하고 훌륭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이트가 하나 눈에 들어와서 소개해 봅니다.
만우절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사이트이기에 캠페인 사이트라고 하긴 뭐하지만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인것 같습니다.

캠페인 아닌 이 캠페인의 이름은 Save IE6: Help us save the best browser around 입니다.
캠페인 이름을 본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가볍게 사이트를 둘러보면 마치 Internet Explorer 6 의 사용을 권장하는 웹사이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여서 하나 하나 읽어내려가다보면 IE6의 사용을 권장하는게 아니라 역설적으로 IE6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에 접속했을때 제일 처음 마주치게되는 화면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IE6 needs YOUR help (IE6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아래쪽에는 이런 내용들이 이어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비대해진 웹브라우저의 범람 때문에 지나치게 복잡한 삶을 살고있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IE6 입니다.
2001년부터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여러 웹브라우저중 가장 강력하고 뛰어난 웹브라우저 입니다.

이런점 때문에 우리는 아래와 같은일들을 성취해내고 싶습니다:

  • 모든 사람이 IE6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 IE6를 좀 더 많은 플랫폼으로 포팅합니다.
  • W3C(웹 표준기구)의 표준을 IE6에 맞게끔 변경시킵니다.

일단 이 부분까지 읽어보면 이 웹사이트가 IE6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 사이트라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웹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About 부분을 보면 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웹사이트에 대해서

IE6는 웹표준과의 호환성에 대한 불평과 같은 웹 전반에 걸친 잘못된 비난과 거짓의 희생자 였습니다.
이런것들은 단순히 혼란스럽고 두서없는 소수의 목소리에 불과합니다. 본질적으로 여러해동안 표준이어왔는데 어떻게해서 IE6가 표준을 어길 수 있단 말입니까?

Save IE6 캠페인은 IE6 웹브라우저 사용의 장점에 대한 모든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너무 많은 불필요한 기능을 가진 수 많은 웹브라우저가 있습니다. 이 웹브라우저들은 사용하기 불편할뿐만 아니라 웹사이트를 잘못되고 일관되지 않게 표시합니다. 이러한 점들과 IE6의 입증된 기술과 문서화가 잘된 동작을 대비해서 비교해 보십시오.

Save IE6 캠페인을 지원해서 인터넷을 더 나은 장소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Save IE6 설립자, Toby Tablerow

'본질적으로 여러해동안 표준이어왔는데 어떻게해서 IE6가 표준을 어길 수 있단 말입니까?'를 비롯해서 읽다보면 걸리는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이 부분까지 읽어보고나선 이 웹사이트가 확실히 IE6를 사용하는게 좋다고 권장하는 캠페인 사이트라는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Why you should use IE6 메뉴를 찍어보면 IE6를 유일하게 메인 웹브라우저로서 사용해야하는 이유가 나와있습니다.

  • Proven technology. It’s been around since 2001. → 2001년 이례로 쭉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입증된 기술이라는점이 적혀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계속 사용되어 왔다는점은 얼핏 보기엔 그만큼 입증되었고 인정할만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다르게보면 오래되고 낡은 기술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IE6의 경우엔 최신 기술과 웹표준을 지원하지않아 웹사이트 개발과정에서 비효율을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에 후자라고 봐야겠지요. 

  • NO bugs. → 수 많은 문제가 있었음에도 "버그가 없음"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No unnecessary features that use up valuable screen space, such as tabs. → 탭같은 불필요한 기능이 없어서 귀중한 화면 공간을 아낄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맞는말 같아 보이지만 탭이 있어서 오히려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탭이 화면 공간을 낭비하지 않음은 크롬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 Handles GIF transparency. → GIF의 투명배경을 지원한다는점은 장점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미 GIF 자체가 오래된 기술인데다가 GIF 투명배경을 지원하지 않는 웹브라우저는 요즘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마도 IE6가 PNG의 투명배경을 지원하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강조한것 같습니다.

  • First with AJAX technology (XMLHttpRequest, available since IE5). → AJAX 기술을 처음 도입했다는점... 인상적이긴 하지만 오히려 지원하지 않는 부분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 Renders all pages as they are supposed to look by the only standard that really matters. → 오로지 정말 중요한 표준만을 사용해서 웹페이지를 원래 보여야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해준다...라는말은 지원하지 않는 표준이 많아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페이지가 있다는 의미겠지요.

  • Consistent rendering of pages makes it the web designer’s best friend. → 일관되게 웹페이지를 렌더링하기 때문에 웹디자이너의 최상의 친구다...라고 적혀있지만 당연히 거짓입니다.

  • The most aesthetically pleasing web browser logo. → 가장 심미적으로 보기좋은 웹브라우저 로고라고 적혀있는데... 이 항목은 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 Highly secure (has received lots of security updates). → 수 많은 보안패치를 받았기 때문에 고도로 안전하다고 적혀있지만, 역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그 만큼 보안상 헛점이 많아서 수 없이 많이 패치해야만 했다는 의미도 됩니다.

  • Clear interface. → 깔끔한 인터페이스. 이 항목도 문제 없어 보입니다.

  • Used by 97.34% of all internet users according to a onestat survey released July 28, 2003. → 2003년도 7월 28일에 이루어진 onestat의 설문에 따르면 97.34%라는 거의 모든 인터넷 사용자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고 적혀있는데... 오래됨이 입증된것임을 강조했던것처럼 설문조사도 오래전에 시행된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IE6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들을 쭉 읽어보다보면 처음에는 그럴듯해 보이기에 그냥 넘어가기 쉽지만 가만히 읽다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고, 뭔가 잘못 적혀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게 됩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스러워 하던중, IE6와 다른 웹브라우저들을 비교한 비교 차트를 보고나서야 이 사이트가 IE6 사용을 권장하는 사이트가 아님을 알 수 있게 됩니다.


Feature(기능) IE6   
IE7  
Firefox
 Safari
 Chrome 
Places Internet icon on desktop (blue e)
YesYesNoNoNo
High security (many updates)
→ 많은 보안패치 덕분에 보안상 안전하다고 적혀있지만...
그만큼 보안상 취약점이 많았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YesNoNoNoNo
More screen space thanks to no tabs
→ 꼭 탭이 없어야 더 많은 화면 공간이 생기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탭이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하는데다가
크롬을 봐도 탭이 있는 상태에서 얼마든지 넓은 화면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YesNoNoNoNo
Active-X support
→ 장점... 이라고 봐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YesYesNoNoNo
Compatible with IT departments that fear changes
→ 변화를 두려워하는 IT 부서와 호환된다는말...
틀린말은 아니지만 내용이 압권입니다.
장점이라기보단 문제점인데 현실이 너무 잘 반영되었기에
오히려 위화감이 없어 보입니다.

YesNoNoNoNo
Lightweight (no support for silly PNG transparency, etc)
→ 무겁지 않고 경량화되어 가볍다는점은 크롬을 비롯해서
대개의 경우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이 경우는 예외인듯
합니다. 어리석은 PNG 투명 배경을 지원하지
않는다는점을 가벼움의 이유로 들었는데... 이건 엄청난
불편함과 단점에 불과합니다;;
뒤에 기타 등등이 붙어있는데... 또 어떤점을
가벼움으로 들려고 했던건지 궁금해지기까지 합니다.

YesNoNoNoNo
Integrated in OS
→ 운영체제에 통합되어 있다는점. 확실히 사용하기
편하긴 하지만 독점으로 비판이 많았던 부분입니다.
우회적 비판인듯 합니다.

YesYesNoNoNo
No need to install (it’s there already) →
운영체제 통합 부분과 동일합니다.
YesYesNoNoNo

이 차트를 다 보고나서든 생각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떠올렸을까 하는점입니다. 그냥 IE6을 그만 사용하자는 내용을 이렇게 역설적으로 나타내려 했다는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차트 아랫 부분엔 이런 그래프 하나가 나옵니다. 웹브라우저의 초당 픽셀 렌더링 속도라고 나와있고 IE6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IE6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그래프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GIF 애니메이션의 렌더링 속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플래시 동영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2009년에 90년대나 2000년대초를 떠올리게하는 GIF 애니메이션 렌더링 속도를 비교하는걸 보면서 IE6가 오래된 웹브라우저임을 이렇게 표현해 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웹사이트의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IE6 No More 캠페인이 IE6로 접속했을때 새로운 웹라우저로 업그레이드 하라는 메시지를 표시하는 배너 스크립트를 제공하는것처럼 Save IE6도 IE6와 파이어폭스로 접속했을때 각각 다른 메시지가 메인 화면에 표시됩니다.



파이어폭스로 접속했을때:




IE6으로 접속했을때:






메인화면에는 IE6의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Download now 버튼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버튼을 클릭하면 간단한 설문 항목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계속해서 질문이 나오고 아래에서 원하는 항목을 고른다음 Next step을 눌러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설문을 다 마치고나면 당연히 IE6 설치 파일의 다운로드 링크가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른답중 일부가 IE6의 사용과 적절하지 않아서 다운로드 링크를 제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해보란 메시지를 믿고, 여러차례에 걸쳐서 고민하며 답을 골라봤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반복해서 위 화면과 같이 다시 시도해보란 메시지가 나온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소스보기를 통해 태그를 살펴봤는데...
알고보니 고른답은 전혀 반영되지도 않고 그냥 무조건 저 메시지 화면으로 이동되도록 링크만 걸려있던 것이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좀 허무하기도 했지만 상당히 돋보이는 만우절 센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명란을 살펴봤는데 역시나 눈에띄거나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중 제 눈에 가장 잘 띄는 내용은 jervert라는 사람이 남긴 내용이었습니다.

A healty society needs to maintain the traditions, and IE6 is an ancient and traditional browser.
건강한 사회가 전통의 유지를 필요로 하듯이, IE6는 고대의 전통적인 웹브라우저 입니다.




다 보고난뒤 만우절 기념 사이트라면 혹시나 표시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살펴봤는데 사이트 메인화면 중간 부분에 만우절 기념 사이트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고, 아랫 부분에 오픈 날짜가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다시봐도 역설을 통해 IE6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미까지 주려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입니다.
IE6 No More 캠페인과 함께 Save IE6 캠페인이 여러모로 인상적이고 기억이 남기에 IE6 No More 캠페인을 이미 알고계신분이라면 Save IE6 캠페인도 한번 보셨으면해서 포스팅해 봅니다.

최종 수정일: 2009년 9월 13일, 15:34

서지스윈

누군가가 무언가를 시작하고 해낼 수 있는 기반을 'IT'로 전달하고 싶어 이 ‘서지스윈 @IT 블로그 매거진’를 만들었고, 지금도 설레는 마음으로 밤낮 분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블로그, 사이트가 IT와 기술을 이해하고,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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