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만 있으면? - 헤드셋으로 5.1/7.1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윈도우 10(Windows 10)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능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윈도우 소닉(Windows Sonic)인데요. 작년에 처음 발견한 이래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윈도우에 공간 음향이란 이름으로 내장되어 있더군요.

이 기능을 사용하면 헤드셋이나 이어폰만으로 홈 시어터나 영화관에서 듣던 입체 음향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스피커를 5개, 7개씩 갖다 놓지 않고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셈이죠. 무엇보다 최신 버전의 윈도우 10을 사용하고 있다면(정확히는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상) 완전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컴퓨터와 게임 콘솔 환경을 통합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공간 음향이 그런 노력의 일환이죠.

윈도우 10과 엑스 박스(Xbox)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음향 기능은 ‘소리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준다’는 말로 설명 되고 있더군요. 솔직히 처음에는 상투적인 홍보 문구로만 보였습니다. 쓸 필요가 없는 기능처럼 보였죠. 그런데 한 동안 사용해보니 꽤 훌륭하고 쓸만했습니다.

공간 음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와 경쟁하려고 내놓은 기술인 걸로 보입니다. 공간 음향을 설정하는 화면에 들어가 보면, 옵션에서 돌비 애트모스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 돌비 애트모스 옵션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사용 가능하죠.

“공간 음향 API는 개발자가 3차원 공간 다양한 위치에서 소리를 내는 가상의 오디오 개체를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동적 오디오 개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상 공간의 여러 위치를 이동하며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간 음향은 스테레오 스피커만을 사용하여 3차원 공간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 오는 듯한 효과를 내는 기술입니다. 영화는 파일 종류나 서비스 환경에 따라 더러 안 되는 경우가 있었고, 게임은 그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더군요.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헤드셋이나 사운드 카드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기 자체의 음질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기능을 켜는 즉시 소리가 좀 더 ‘선명해지고’, 깊이감이 더해지는 건 확실했습니다.

공간 음향 기능은 생각보다 매우 쉽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 카드 드라이버의 효과 끄기

‘리얼텍(Realtek) HD 오디오 관리자’처럼, 사운드 카드/칩셋의 장치 드라이버와 함께 설치되는 설정 프로그램을 보면 자체적으로 다양한 오디오 효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기서 켜놓은 효과가 있다면 윈도우 음향 효과 기능 사용 전에 끄는 게 좋습니다. 두 개가 서로 충돌하면서 소리에 왜곡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윈도우 음향 효과 켜기

작업 표시줄의 트레이 아이콘 영역에 있는 스피커 아이콘을 오른쪽 클릭한 후, 볼륨 믹서 열기를 선택합니다.

스피커 모양 아이콘을 클릭해 속성 창을 열고, 공간 음향 탭으로 이동합니다.

공간 음향 형식 부분에 있는 선택란을 클릭한 뒤 헤드폰용 Windows Sonic을 선택합니다.

7.1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 켜기를 클릭해서 체크 표시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세요.

이제 모든 설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설정 방법은 아래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잘 되는지 실제로 들어보기

이제 실제로 확인해 볼 차례만 남았군요. 우선 아래 링크를 통해 MPC-HC(미디어 플레이어 클래식 홈 시네마) 플레이어를 설치한 후, 두 번째 링크의 MP4 파일을 재생해 보세요.

MPC-HC 다운로드 (32-bit, 64-bit 중 윈도우와 일치하는 버전의 ‘Installer’ 버튼 클릭): 다운로드 페이지

설정 작동 여부 확인용 MP4 동영상: 영상 다운로드

MPC-HC 플레이어로 영상을 재생해 보세요. 스피커 방향에 따라 소리의 위치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다음으로는 음향 효과 기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상을 감상해볼까요. 귀가 즐거워지는 입체감과 풍부함을 직접 확인해 보세요.

시험해 보니, 일반적인 스테레오 음악이나 영상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더군요. 차이를 확실히 체감하려면, 5.1/7.1 채널용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거나 해당 환경을 지원하는 게임을 실행해야 합니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나 돌비 DTS(Dolby DTS)를 지원한다’는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 두 표시가 있다면 음향 효과를 확실히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컴퓨터용 외부 스피커(데스크탑 스피커)도 어느 정도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스피커 사이의 정중앙 위치에서 소리를 들으면 약하게나마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덧붙여서.. 음향 효과 기능을 켜면 소리의 방향과 위치가 평소보다 더욱 명확하게 들립니다. 혹시 배틀그라운드(Battlegrounds)를 플레이 하는 분 계신가요? 배틀그라운드는 확실히 음향 효과를 지원하는 것 같더군요. 기능을 켜고 게임을 하면, 발소리의 방향 파악이 쉬워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군요. 반가운 일입니다. 게임 콘솔에 있을 법한 기능을 윈도우로 가져오며, 거실에 놓인 콘솔과 윈도우를 융합하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귀가 즐거워서인지 전 지금도 이 기능을 끄지 않고 켜뒀습니다. 헬기가 머리 위로 날아가고 사방에서 총알이 쏟아지는 입체 음향을 즐기려면 지금 이 기능을 켜보세요. 혹시 예전에 나온 명화 감상 좋아하시나요? 이 기능을 켜고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같은 영화를 오늘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