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를 예견한 빌 게이츠, 게임 그래픽의 미래, 구글 스페이스X 등 [한입 크기 IT 뉴스]

지금부터 최근 있었던 IT 소식을 한 자리에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빌 게이츠가 인공 지능에 대한 우려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전에 엘론 머스크나 스티븐 호킹이 염려를 표현하기도 했었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설립자이자 박애주의자이고, 억만장자이기도 한 그는 인공 지능(AI)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최근 있었던 레딧 AMA(유명 인사들의 '일반인 질문 – 댓글 답변형' 인터넷 공개 인터뷰. 누구나 자신이 궁금한 것을 그 인사에게 물을 수 있음. 영문)에서 드러냈습니다.

게이츠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초 지능에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합니다. 먼저, 기계는 우릴 위해 많은 일을 해줄 것이고 초 지능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잘 관리하기만 한다면 분명 긍정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십 년이 지나고 나면 그들의 지능이 충분히 우려할 만큼 강해질 것입니다."

 

- 빌 게이츠, 레딧 AMA(영문)

따라서 게이츠는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영화에서 봤던 미래를 예측한 셈입니다. 특히 매트릭스가 인상 깊었죠.

MS의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후 게이츠는 회사의 기술 고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AMA 질문 및 답변 중 그는 현재 작업하고 있는 일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MS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퍼스널 에이전트입니다. 필요한 모든 걸 기억한 뒤 이후 다시금 원하는 걸 찾을 수 있게 돕죠.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고르는 것도 돕습니다. 사용할 프로그램을 일일이 찾아서 실행하고, 이들이 각각 어떤 게 새 정보인지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건 효과적인 구조가 아닙니다. 에이전트는 이걸 해결하도록 도울 겁니다.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말이죠."

 

- 빌 게이츠, 레딧 AMA(영문)

게이츠는 최근 있었던 MS의 혁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그는 아래와 같이 답했습니다.

"홀로렌즈는 꽤 놀랍습니다. MS는 칩과 소프트웨어에 많은 걸 담았습니다. 가상 현실의 시작이죠. 어지러워지거나 속이 메스껍지 않은 기기를 만드는 것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상의 정렬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야 하죠. 이 기기의 완전한 가능성을 실현할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수 년이 걸릴 겁니다."

 

- 빌 게이츠, 레딧 AMA(영문)

빌 게이츠가 항상 대중의 사랑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한결 더 부드러운 면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인공 지능, 퍼스널 에이전트, 홀로렌즈를 향해 밝힌 의견처럼 항상 신선할 정도로 솔직한 인상을 주기도 했지요. 일순간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게 됐을 때 제일 먼저 들고 일어나 맞설 사람이 그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겠지요.

위에 넣은 영상은 실제 파리에 있는 아파트를 둘러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화면에 보이는 모든 건 컴퓨터를 사용해 만들어졌습니다. 때문에 이 화면이 게임 그래픽의 미래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죠.

누군가가 현대의 집안을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그래픽 화면은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생성됐습니다. 이 모든 일을 담당한 베네딕토 디어로우는 베데스다의 인기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디스아너드의 맵을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그래픽입니다. 이 아파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만은 아니겠지요.

유튜브가 "크롬,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사파리 8, 파이어폭스 베타 버전"에서 HTML5 영상이 기본으로 나오게 바꿨습니다. 구글은 지난 4년간 유튜브에서 HTML5 영상 재생을 시험해 오고 있었죠. 이제 유튜브 개발 및 개발자 블로그(영문)에 설명된 몇 가지 핵심 기술 덕분에 HTML5 플레이어가 어도비 플래시 이후의 기본 재생 방식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유튜브의 HTML5 플레이어 설정 페이지에 들어가서 일일이 지정해줄 필요가 없겠군요. 파이어폭스는 베타 버전이 아닌 정식 버전에도 하루 빨리 적용되기를 바랍니다.

구글이 스페이스X(SpaceX)에 10억 달러 (약 1조 950억원)를 투자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전자 신문에 따르면 인터넷 거인이 테슬라, 스페이스X의 최고 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우주 여행 사업에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스페이스X는 회사 가치가 약 100억 달러 (약 10조 9,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군요. 다른 투자자로는 리처드 브랜슨과 마크 저커버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구글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개발을 지원하는데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저개발국에 낮은 비용으로 인터넷을 가져오는데 사용될 수 있겠죠. 이 프로젝트는 유선으로 인터넷 망을 깔기 어려운 지역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곳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이번 투자 성사로 높은 고도에 풍선을 띄워 시골이나 발전이 더딘 지역에 무선 인터넷을 도입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이 종료되는 신호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나온 통계 자료를 보면 전체 성인 인터넷 사용자 중 80%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웹 인덱스(영문)에서 내놓은 이 통계는 전세계 32개 시장의 170,000여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이 중 47%의 성인이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고, 9%의 사람이 스마트 워치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다른 흥미로운 정보(영문)로는 아시아에서 25~34살 사이가 웨어러블 기기가 가장 인기 있는 나이 대라는 점과, 안드로이드가 iOS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지금까지 잘해왔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승자가 됐다는 점, 응답자의 27%가 가상 사설망(VPN)을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가상 사설망 사용자가 꽤 있는 건 의외네요.

디즈니 연구소에서 비치봇을 선보였습니다. 자율적으로 신기한 모래 예술을 만들어 보일 수 있는 로봇이죠. 해변가를 종종걸음으로 가로 질러가는 거북이처럼 보이게 디자인된 비치봇(영문). 비치봇은 갈퀴로 모래를 파서 거대하고 인상적인 그림을 그려냅니다. 확 트인 해변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게 디즈니의 개발 이유라는군요. 안될 것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