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초고해상도(UHD) 화면, 사물 인터넷(IoT), 무인 자동차에 있습니다. 올 해 열린 CES 2015 행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였죠. 현지 시간으로 2015년 1월 6일에서 9일까지 약 한 주 동안 다양한 최신 기술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막을 내렸지요.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는 그 해에 열리는 첫 기술 행사입니다. 가장 규모가 크죠. 제조사, 개발자, 열성 팬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사람이 기술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대화에도 참여했지요. CES에서 선보인 모든 기술 경향이 눈길을 끄는 건 아니지만, 모두 다 몇 달씩이나 대화의 소재로 오르내립니다.

 

어떤 해에 열리는 CES는 지루하고 뻔해 보이기도 합니다. 올 해는 아니었죠. 무인 자동차, 사물 인터넷(IoT), 4K 울트라 HD(UHD) TV 분야에서 중대 발표가 있었습니다. 가상 현실은 배경인 것처럼 늘 자리했고, 드론은 말 그대로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범주에 속하는 모니터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주변 기기에서도 거대한 발전이 보였습니다.

 

CES를 보면 향후 다가올 몇 달 동안 어떤 제품과 경험이 흐름을 이어갈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지도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죠.

 

올 해 있었던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5를 관통한 주제는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겠습니다.

 

 

 

CES 2015를 되돌아보며

한 발 다가온 미래

 

 

곳을 날아다녔을 소형 비행 기기 드론과 무인 운전 자동차, 사물 인터넷이 어느 해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더 많은 기업이 보다 더 큰 걸 선보였고, 기존에 나와있던 기술과 제품도 한층 다듬어지며 미래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삼성, 소니, 델과 같이 익숙한 이름이 자리했지만, 낯선 이름의 신생 기업도 다수가 참가했죠. 이런 가운데 세계를 바꿀지도 모를 전기 스쿠터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CES 2015를 되돌아보며

CES가 알려준 미래는?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올 CES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흐름은 의심의 여지 없이 눈부시게 등장한 무인 운전 자동차였습니다. CES는 전통적으로 전기 가전 제품이 주인공이었지요. 올 해 만큼은 자동차도 주인공임을 과시했습니다. 무인 운전 기술은 지금까지도 계속 개발 중에 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가 각각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무인 운전 시대 개막의 신호탄을 쏴 올렸습니다.

 

아우디는 '잭'이라는 별칭이 붙은 A7 자율 주행 차를 시운전해 보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에서 CES 전시 장까지 무인 운전으로 달려온 것이죠.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스스로 앞지르기를 하고 차선도 바꿨다고 합니다. 꽤 쓸만한 수준인 것 같지요. 이미 몇 해 전에 공개됐던 구글의 무인 운전 자동차는 운전자 개입 없이 모든 걸 알아서 하는 게 목표지만, 아우디는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가 제어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무엇 보다 운전의 재미까지 고려하겠다는 접근 방식이 흥미롭군요.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시장 안에서 자동 주행 시 핸들이 대시 보드 안으로 밀려들어가고, 운전석과 조수 석이 서로 마주보게 회전하는 F015를 소개했습니다. 자동차가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생활 공간 임을 보여준 거죠. 무인 운전 차가 거리를 달리는 미래가 한 뼘 더 눈앞에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다만 무인 운전 자동차는 운전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생각하기 조차 어려운 미래일 겁니다. 자동화된 운송 수단이 언젠가는 다가올 필연인 만큼 운전자와 자동차 제조사는 모든 사람이 승객인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미리 엿보는 스마트 홈의 미래

 

2015년에 미리 엿본 스마트 홈은 "집이 우리를 더 잘 알기 시작했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020년경의 스마트 홈으로 들어가면 각종 센서가 주변 상황을 감지하고 개인적 취향에 따라 자동으로 주위 환경을 조절합니다.

 

익히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집에 돌아왔을 때 자동으로 불을 켜고, 블루투스 스피커가 스마트폰에 재생 중이던 음악을 알고 자동으로 연결해 재생하며, 방 온도를 확인해서 평소 선호하는 온도로 냉방/난방을 조정하고, 주방 근처에 가면 커피를 끓이고 음악을 재생하는 거죠. 특히 주방의 경우 월풀(Whirlpool)이 제시한 스마트 주방은 인상적입니다.

 

 

냄비에 음식을 넣고 조리 대에 올리면 현재 온도를 표시할 뿐만 아니라 알맞은 온도로 올리고 내립니다. 식재료가 담긴 통을 싱크대 위에 놓으면 보관한지 얼마나 됐는지, 먹기에 신선한 상태인지를 알려주죠. 그리고 프라이팬에 재료를 올리면 무게가 어느 정도 인지와 얼마나 더 넣어야 할지 필요량도 안내해줍니다. 근처 벽에는 프로젝터로 빛을 비쳐 조리법이 나오죠. 소셜 네트워크 계정을 연동했다면 최근 대화 여부에 따라 친구를 식사에 초대할지도 알아서 물어옵니다. 놀랍죠? 초대를 선택하면 조리법도 인원 수를 반영해 변합니다. 이런 게 바로 스마트 홈이겠죠.

 

그런데 CES에서 정말 다양한 스마트 홈의 사례가 눈길을 끌었지만, 한 가지가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 제품으로 나오는데 필요한 "표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동의하고 따를 표준이 말이죠.

 

4K를 넘어서는 고해상도 화면

 

 

4K(3,840 x 2,160 해상도)는 미래가 아닙니다. 8K(7,680 x 4,320)가 미래입니다. 혹은 16K가 미래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무한의 K 일지도요. 좀 지나친 게 아닐까 싶지만, 더 많은 픽셀을 향한 우리의 갈증은 한계가 없어 보입니다. 한층 더 높은 해상도의 화면을 확보하면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자랑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는 것과도 같지만, TV 업계는 이것 말고 다른 방향으로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퀀텀닷(양자점), 극도로 얇은 화면,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컨텐츠 서비스와 같은 방향으로 말이죠.

 

해결할 실생활 문제를 찾는 사물 인터넷(IoT)

 

 

알맞은 센서와 인터넷 연결만 갖추면, 어떤 물품이든지 스마트 기기가 돼서 사용자가 필요한 걸 알아서 해냅니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으로 커피 내리기를 시작한 후 다되면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커피 메이커, 흙 상태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식물에 물을 주는 센서/화분, 요리법을 다운로드 해서 보고 원격으로 요리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스 레인지가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물 인터넷과 스마트화가 항상 좋기만 한 걸까요? 삶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 위한 여정에서 어떤 시점에 "스마트 기기 피로"가 오는 것일까요? 삼성과 같은 기업은 2020년까지 모든 제품을 인터넷에 연결시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질문은 아직 완전한 답을 얻지 못했죠. '그걸 통해 어떤 일이 가능할까요?'

 

배로 불어난 드론

 

 

CES 2015에서는 드론 전용 전시관이 하나 생길 정도로 드론의 수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전시관 그물망 위를 날아다니는 진기한 (다소 기이한) 비행 기기인 이 기술을 목격했습니다. 특정 사람을 추적하고 따라갈 수 있는 것에서부터 손바닥 크기만큼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죠. 소비자 드론 기술은 날이 갈수록 더욱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 발전은 하늘을 나는 새로운 친구를 궁극적으로는 알 수 없게 만드네요.

 

아직은 오지 않은 스마트 글래스

 

 

구글 글래스가 채 피기도 전에 질지도 모르지만, 스마트 글래스 기술은 지금도 진보하고 있습니다. CES의 가장 유망한 사례는 좀 더 실제 안경처럼 보입니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성공을 거두려면 이게 핵심 요소죠. 하지만 구글 글래스에 버금가는 훌륭한 후속 제품이나 회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목 받은 스마트 카

 

 

물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날이 언젠가 올 겁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로선 앱을 차량 대시 보드로 옮겨오는 게 급선무죠. 소비자는 확실히 이 기능을 원하고 있지만, 구현 방법 만큼은 두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들 중 절반은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처럼 자신이 사용 중인 스마트폰 시스템에서 확장한 형태이기를 바라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자동차 제조사가 자체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쪽을 선호합니다. 올 해는 양쪽 선택지 모두가 일반화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패션으로 친근해진 웨어러블 기기

 

 

입고 차고 신는 웨어러블 기기의 제조 회사들이 애플에게서 주요 힌트를 얻는 한편, 패션 업계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서로 다른 사용자 층을 적절히 공략하는 건 어떤 제품이든지 간에 마케팅의 핵심이지요. 기술 업계가 단순히 원하는 색상을 고를 수 있게 하는 것 만으로는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CES 2015를 되돌아보며

마무리

 

렇게 해서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 2015에서 선보인 주요 흐름을 정리해서 짚어봤습니다. 올 한 해 기술 업계를 관통할 주제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생활과 일상을 바꾸어 놓을 후보자들이기도 하죠. 아마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IT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도 큰 변화와 영향을 몰고 올 것입니다. 미리 살짝 엿보고 알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위에서 돌아본 경향들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좋겠지요.

 

위 흐름 중에서 우리 생활을 가장 크게 바꿔 놓을 기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래 댓글로 의견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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