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 오기까지 - 세계를 바꾼 게임 12가지

영상, 비디오 게임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최소한 50년 전부터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말이죠. 반 세기에 걸쳐 이 매체가 존재하는 동안 정말 할만하다 싶은 게임이 셀 수 없이 많이 출시됐고, 필수라 여겨질 법한 게임도 긴 목록을 이룰 만큼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비디오 게임의 목록은 손에 꼽을 정도로 훨씬 짧습니다. 여기, 모든 걸 바꾼 게임을 한데 모아 정리합니다. 매 순간 게임의 다음 단계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게임 산업이 지금 모습처럼 존재할 수 있도록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세계를 바꾼 게임, 1962년
우주전쟁!

 

 

주 전쟁!(Spacewar!)은 최초로 만들어진 게임은 아니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를 띤 첫 번째 게임이었습니다. 이미 있던 실제 물리적 놀이를 참고하지 않고 독창적으로 만들어졌고, 이후 산업에서 표준이 된 여러 특징을 도입했습니다.

 

처음 PDP-1 시스템을 위해 개발된 이 게임은 별이 펼쳐진 우주를 배경으로 두 명의 플레이어가 우주선을 조종하며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진행 방식이 우주 전쟁!이 중요한 게임인 이유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최초로 제 모습을 갖춘 진정한 비디오 게임이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겠지요.

 

 

세계를 바꾼 게임, 1972년

 

 

(Pong)은 오락실 게임 역사상 가장 초기에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 중 하나로 게임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동전을 넣고 즐기는 게임 기기가 술집 한 곳에서 성공적으로 시험된 이후 수 천대가 팔려나갔습니다. 불과 몇 년 후에는 퐁으로 가정용 게임기도 만들어져 이와 유사한 높은 수준의 성공을 누렸습니다.

 

퐁은 엄청나게 간단한 게임입니다. 두 사람이 디지털 탁구를 서로 겨루는 형태였죠. 게임 진행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이 재미있을 정도로 시대를 초월했고,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스포츠 게임의 본보기가 됐습니다. 퐁의 진정한 중요성은 가정용 게임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온 점에 있습니다.

 

 

세계를 바꾼 게임, 1978년
스페이스 인베이더

 

 

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 우주 침략자)는 정말 상징적인 게임입니다. 게임 방식, 배경 음악, 음향 효과, 단 몇 개의 픽셀(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점) 만으로 강조된 외계인.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한 세대의 어린이 전체를 일생에 걸친 게임 마니아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비디오 게임을 수 천의 사람이 즐기는 취미에서 수 백만이 즐기는 주류 오락으로 바꾼 게 이 게임이었습니다. 현지에서 출시될 당시 상업적으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10년 간에 걸쳐 뒤를 이은 무수한 다른 게임과 게임 개발자에게도 영감을 줬습니다.

 

 

세계를 바꾼 게임, 1980년
팩맨

 

 

맨(Pac-Man)은 역대 가장 인기 있는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 중 하나로 1980년대의 한 시대를 풍미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이전에 출시된 그 어떤 게임 보다 더 성공적으로 대중 문화가 됐습니다.

 

팩맨은 믿기 힘들 정도로 장수했고, 25억 달러(약 2조 7,400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있는 리메이크 게임들(영문)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팩맨에 나오는 나오는 캐릭터는 게임을 거의 즐기지 않는 사람도 알아볼 정도로 상징적이죠. 어느 정도는 그래서 유명한 모양입니다.

 

 

세계를 바꾼 게임, 1984년
테트리스

 

 

트리스(Tetris)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누구나가 즐길 수 만큼 단순하지만, 세계의 실력 있는 게이머에게 조차 도전적일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리고 인기가 시들해 진지 오랜 시간이 지났을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즐거움을 주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최신 판이 지금도 새로운 팬을 만나고 있으니 말이죠.

 

휴대용 게임기의 대중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게임인 만큼 이런 특성이 중요하게 작용했겠지요. 닌텐도는 모든 게임 보이(Game Boy)에 테트리스의 사본을 함께 묶어 팔기도 했습니다. 분명 지금까지 출시된 게임 중 최고의 게임이며, 중독성 역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세계를 바꾼 게임, 1985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퍼 마리오 브라더스(Super Mario Bros.)는 이름뿐이던 마리오(Mario) 게임이 주류가 된 걸 알린 게임입니다. 원래는 마리오 브라더스(Mario Bros.)의 후속작이지만, 캐릭터와 레벨(각 판, 맵) 설계, 게임 진행 방식을 정립시킨 건 이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게임 진행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횡 스크롤(가로 방향으로 이동하며 진행) 플랫폼(발판) 게임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게임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가 팔렸고, 위 스포츠(Wii Sports)가 정상에 오를 때까지 30년 동안 닌텐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마리오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전체 장르의 틀을 다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게임입니다.

 

 

세계를 바꾼 게임, 1993년
둠(Doom)

 

 

(Doom)은 최초의 일인칭 슈팅 게임(FPS)은 아니었지만, 이 게임 종류에 가장 큰 영향을 줬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은 둠이 모든 현대 FPS 게임의 기반이자 바탕이 된 것으로 여깁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환경, 분위기, 그리고 게임 방식은 사라지거나 없어지기는커녕 오랜 세월에 걸쳐 그저 다듬어지기만 했습니다.

 

둠은 게임을 영원히 바꿔 놓았습니다. 둠이 없었다면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도 없었을 것입니다. 한 마디로 모든 게임을 다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둠 시리즈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게임으로선 놀라운 업적입니다.

 

 

세계를 바꾼 게임, 1998년
스타크래프트

 

 

타크래프트(StarCraft)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를 발명해 낸 건 아니지만, 이전에 나왔던 모든 게임과 비교했을 때 기준치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이 분야의 대표 게임이 됐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 받았고, 컴퓨터(PC)용으로 수 백만 장이 넘게 팔려나간 게임이기도 합니다.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전국민적 관심이 대단했죠. 

 

스타크래프트는 전문적인 게임가, 그리고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스포츠와 같은 게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지금의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스타 리그, 롤드컵 등)를 형성한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목록에 스타크래프트를 넣은 진짜 이유는 바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 구성입니다. RTS 장르에선 뜻밖의 일이자 변화였죠.

 

 

세계를 바꾼 게임, 1999년
카운터 스트라이크

 

 

운터 스트라이크(Counter-Strike)는 하프라이프(Half-Life)라 불리는 다른 게임의 모드(Mod, 주 게임에서 여러 다양한 미니/외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추가 게임)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두 명의 하프라이프 플레이어가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만들었고, 곧 그 주위에 카운터 스트라이크만을 즐기는 플레이어 모임이 형성됐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부가 게임인 모드라고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둡니다. 결국 하프라이프를 만든 밸브(Valve)사가 이 모드의 판권을 사들이게 됩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여러 이유로 중요한 게임입니다. 우선, 모드로부터 완전히 성숙한 게임 시리즈가 된 과정 자체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이 게임이 팀 기반 FPS 게임 형태를 대중화했습니다. 세 번째는 단순히 경쟁만 하던 게임을 전문적인 스포츠로 바꾸는데 중요한 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세계를 바꾼 게임, 2000년
심즈

 

 

2000년경 첫 심즈(The Sims) 게임이 세상에 나올 무렵에는 이미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이 여럿 나와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같은 회사에서 내놓은 장려한 게임 심시티(SimCity)였습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심즈는 자신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플레이어가 맡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심즈도 이 목록에 포함해야 할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컴퓨터(PC) 게임으로서 이걸 따라 잡은 건 심즈 2(The Sims 2) 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많은 확장팩과 후속작, 외전작이 나와있다는 점입니다. 심즈가 오랜 역사를 가진 게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죠.

 

 

세계를 바꾼 게임, 2001년
그랜드 세프트 오토 3

 

 

랜드 세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GTA)의 처음 출시된 두 게임은 2D 그래픽이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시점으로 진행됐죠. 둘 모두 나름의 역할을 한 게임이었지만, 뒤를 이어 나온 그랜드 세프트 오토 3(GTA III)는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생각 보다 매우 큰 인기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GTA III가 중요한 핵심 이유는 제약 없이 플레이어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게임 진행 방식에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게임이 여럿 있었지만 이런 높은 자유도의 게임을 유행으로 이끈 게 GTA 시리즈였습니다. 그 후 이런 자유도 높은 요소는 모든 장르에 걸쳐 출시된 많은 게임에서 표준이 됐죠. 최근에 나온 GTA 5(GTA V)가 증명한 것처럼, 그랜드 세프트 오토 시리지는 목표를 최소로 줄인 막강한 자유도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게임 중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세계를 바꾼 게임, 2006년
위 스포츠

 

 

스포츠(Wii Sports)는 몸 움직임이나 운동으로 제어하는 게임을 진정으로 유행시키고 시동을 건 게임입니다. 당시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가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의심이 지속되고 있을 때에 위(Wii)가 어떤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판매된 모든 위 게임기와 함께 제공된 덕분에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 게임이 됐습니다. 즉, 게임을 주로 즐기는 사람이든 아니든 수 백만 명이 넘는 사람이 적어도 한 번은 위 스포츠를 즐겨 봤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믿기 힘든 업적이죠.

 

 

세계를 바꾼 게임 12가지
마무리

 

정 게임을 12개로 줄이기는 했지만, 게임 산업에 대단히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질 게임이 훨씬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은 꼭 한 번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여러분이 나서셔야 할 부분이죠. 이 목록에 추가할만한 다른 게임에는 어떤 게 있을지 의견을 남겨주세요. 어떤 게임을 잊고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게임 이름과 함께 왜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남겨주시면 좋습니다. 혹은 게임과 함께 했던 좋은 기억이나 싫었던 기억도 좋고 말이죠.

 

여러분의 세계를 바꾼 게임은 무엇이었나요?

최종 수정일:
서지스윈

서지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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