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리눅스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셨다면 데스크탑 PC를 위한 리눅스가 매우 매력적인 운영체제(OS)로 보이실 겁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뛰어 들어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정작 많은 분들이 단 한 가지 때문에 멈춰 서 버리고 맙니다. 그 한 가지는 바로 “PC 게임(PC Game)” 입니다. 좋든 싫든 윈도우(Windows)는 PC 게임을 위한 사실상의 표준입니다. 그래서 리눅스가 평소 좋아하던 게임들을 지원해 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잠시 살펴보고 나면 곧 놀라게 되실 겁니다.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리눅스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와인(WINE)을 사용하면 상당히 많은 윈도우용 게임을 리눅스에서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탑 PC 리눅스의 가장 큰 약점은 항상 게임이었지만, 이제 이러한 사실도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밸브(Valve)사가 윈도우 8 (Windows 8)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자사의 유명 게임 유통 서비스인 스팀(Steam)을 리눅스로 가져온 것으로 봤을 때, 앞으로 ‘리눅스에서의 게임’에 대해 좀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눅스 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게임

 

대부분의 게임은 윈도우를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스타크래프트 2 (Starcraft 2) 설치 디스크를 컴퓨터에 넣거나 혹은 설치 프로그램을 더블클릭 해도 전혀 동작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행하려면 윈도우가 필요합니다. 게임 개발자의 경우 리눅스를 지원하려면 가지고 있는 계획과 개발 진행 흐름을 벗어 나야만 합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리눅스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Humble Bundle, Inc란 회사는 리눅스에서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훌륭한 게임을 한데 모아 "Humble Indie Bundle (겸손한 인디 번들)"이란 묶음을 만들어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서양, 영미권에서는 상당히 널리 알려진 유명한 게임 패키지 입니다.


사실 리눅스용 게임만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윈도우(Windows), 맥(Mac OS X)용 게임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으며 최근에는 안드로이드용 게임도 묶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게임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Humble Indie Bundle이 리눅스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널리 알려진데는 이 게임 패키지만이 가진 독특한 특성이 한몫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Humble Indie Bundle은 일반적인 게임, 게임 묶음에서는 볼 수 없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묶음에 포함된 8개 안팎의 게임이 모두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만큼 독창적임
  • 리눅스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선 드물게 '높은 품질, 퀄리티'를 자랑함
  • 정해진 가격이 없음. '자신이 가격을 정하고, 정한 만큼한 지불'하면됨 (최소 1센트 이상이면 1달러든 2달러든 상관이 없음. 일반적인 시가로 따지면 훨씬 더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할 게임들이지만, 이 덕분에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입 가능)
  • 지불한 게임값을 어디에 어떻게 분배할지 정할 수 있음 (예: 개발자 80%, 미국 적십자 10%, 개발 도상국의 깨끗한 물 지원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charity: water 10%) = 게임을 원하는 값에 구입하면서 좋은 일에 기부도 할 수 있음
  • 특정 기간 동안만 한정 판매함.
  • 매 기간마다 판매하는 게임과 주제가 다름

 

혹시 Humble Bundle 게임을 하나라도 구입한 적이 있으시다면, 이미 리눅스에서 실행할 수 있는 신선하고 색다른 게임을 몇 가지 가지고 계실 겁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묶음(번들)을 구입하지 않으셨다면, 묶음에 포함되어 있던 여러 게임을 각각 개별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우분투의 경우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Ubuntu Software Center)'에서 묶음에 포함되어 있던 게임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묶음 중 하나라도 구입한 적이 있다면, 묶음에서 설치할 필요 없이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손쉽게 다운로드 하고 설치한 다음 유료 구매 과정 없이 바로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Humble Indie Bundle 묶음에는 바스티온(Bastion), 림보(Limbo), 월드 오브 구(World of Goo), 브레이드(Braid), 싸이코너츠(Psychonauts), 머쉬나리움(Machinarium), 트라인(Trine), 슈퍼 미트 보이(Super Meat Boy) 등의 게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웹 브라우저 기반 게임들 또한 리눅스에서 잘 동작합니다. 앵그리 버드(Angry Birds), 컷 더 로프(Cut the Rope)크롬 웹 스토어(Chrome Web Store)에 있는 여러 멋진 게임들 또한 윈도우와 맥에서와 마찬가지로 리눅스에서도 잘 실행됩니다. Kongregate와 같은 여러 플래시 게임 사이트들도 모두 리눅스에서 잘  동작합니다.

 

 

그런데 리눅스인 만큼 무료로 자유롭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오픈소스' 게임들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우분투의 소프트웨어 센터나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 혹은 사용중인 리눅스 배포판의 소프트에어 저장소(Repository)에 들어 가면 무료로 공개된 오픈소스 게임들을 바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 무료 게임들을 거대 자본을 투자해 개발한 최신 윈도우용 상용 게임과 직접적으로 하나 하나 비교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잠시만 찾아 보면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즐거운 오픈소스 무료 게임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멀티플레이 FPS 게임을 찾고 계실 경우 "Nexuiz Classic"이나 Nexuiz에서 갈라져 나와 훨씬 더 낫게 개선된 "Xonotic"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혹은 이런 FPS 게임 보다 조금 진행 속도가 느리지만 훨씬 더 전략적인 게임을 찾고 계실 경우 턴 방식의 판타지 전략 게임인 "Battle for Wesnoth"를 한 번 플레이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훌륭한 3D 리눅스 게임 24가지(영문)와 최고라고 할만한 인상적인 게임 47가지(영문), 리눅스 게임 정리(한글), 정말로 즐거운 우분투 리눅스 게임 모음(한글)도 있으니 한 번 살펴 보셨으면 합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를 우분투 리눅스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분명 이 사실이 반갑게 다가오는 분이 있으실 겁니다.

 

 

물론, 도스박스(DOSBox)를 사용해 예전 고전게임을 리눅스에서 실행할 수도 있겠지요.

 

 

과거를 지나: 리눅스용 스팀(Steam)의 등장

 

한때 유명세를 떨치며 주류 게임에 속했던 게임들이 과거와는 달리 리눅스에 대한 지원을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둠' 시리즈로 유명한 id 소프트웨어사는 과거 둠 3(Doom 3), 퀘이크 4(Quake 4), 에네미 테러토리: 퀘이크 워즈(Enemy Territory: Quake Wars)를 리눅스 버전으로도 출시했었지만, Rage나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에 대해서는 리눅스로 출시할 계획이 없는 상태입니다.


에픽 게임즈(Epic Games)는 원래의 언리얼 토너먼트(Unreal Tournament)와 언리얼 토너먼트 2004(Unreal Tournament 2004)를 리눅스에 출시했었지만 기어즈 오브 워(Gears of War)와 같은 게임은 단 한 번도 리눅스에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에픽사는 언리얼 토너먼트 3(Unreal Tournament 3)가 리눅스 또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정작 출시 뒤 1년이 지날때까지 "곧(soon)"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만 할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출시에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언리얼 토너먼트 3가 리눅스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 변화가 찾아 오고 있습니다. 윈도우 8(Windows 8)과 내장된 통합 앱 스토어의 등장 때문에 언젠가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가 타사의 소프트웨어 스토어를 윈도우상에서 동작할 수 없도록 차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밸브(Valve)사는 자사의 유명 게임 스토어인 스팀(Steam)을 리눅스로 포팅해 옮겨 오고 있습니다. 다른 인기 게임들과 함께 말이지요.


아직은 베타 버전에 불과하지만, 리눅스용 스팀이 정식으로 출시될때 쯤이면 레프트 포 데드 2(Left 4 Dead 2)나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와 같은 게임 또한 리눅스에서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구입한 게임 중에 리눅스에서도 동작하는 게임이 있다면 매우 손쉽게 게임을 설치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추세로 봤을때 밸브사가 자신들만의 게임 콘솔인 "스팀 박스"를 만들기 위한 기반으로 리눅스를 사용할 확률도 높아 보입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훨씬 더 많은 게임들이 리눅스를 지원하게 되겠지요.

 

 

리눅스 게임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또 다른 신호에는 EA(Electronic Arts)사가 리눅스에 게임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EA사는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움 얼라이언스(Command & Conquer Tiberium Alliances)와 로드 오브 울티마(Lord of Ultima)의 두 게임을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 추가했습니다. 아쉽게도 이 게임들은 웹 브라우저에서 플레이 가능한 웹 게임을 우분투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링크, 연결한 북마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EA사가 리눅스 게이머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차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인식이 앞으로 리눅스상에 더 많은 네이티브 게임이 나오도록 이끌 것이라 봅니다.

 

 

그래픽 드라이버

 

리눅스에서 게임을 할때 고려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은 그래픽 카드입니다. 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은 기본적으로 오픈소스 그래픽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AMD (이전의 ATI)사와 엔비디아(NVIDIA)사는 리눅스를 위한 독점 드라이버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독점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는 일반적으로 오픈소스 드라이버 보다 훨씬 더 나은 3D 성능을 제공해 줍니다. 또한 예전부터 엔비디아사의 3D 리눅스 그래픽 드라이버가 AMD사의 리눅스용 그래픽 드라이버 보다 훨씬 더 나은 성능과 안정성을 보여 왔습니다. 리눅스에서 최적의 3D 성능을 경험하고 싶다면 엔비디아사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일 것으로 보입니다.

 

메인보드 내장형 인텔 그래픽 칩도 리눅스에서 동작하며, 또한 인텔사가 오픈소스 버전의 드라이버 개발을 돕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윈도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인텔사의 온보드 그래픽은 엔비디아나 AMD사의 그래픽 카드만큼 강력하질 않습니다. 아이비 브릿지에 들어서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할것 같습니다.

 

 

윈도우(Windows) 게임 플레이 하기

 

플레이 하고 싶은 대다수의 게임은 아마 리눅스용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리눅스용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와인(Wine)을 사용하면 그 게임들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은 윈도우 API들을 리눅스상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오픈소스 호환 계층입니다. 즉, 와인은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리눅스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동작하지는 않기 때문에 모든 게임이 와인에서 적절하게 실행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와인 환경을 사용해 좋아하는 윈도우 게임들을 손쉽게 설치하고 실행하려면 (혹은 지원되는 다른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플레이 온 리눅스(PlayOnLinux)를 한 번 사용해 보세요. 플레이 온 리눅스는 지원되는 윈도우용 게임이 와인 환경에서 적절히 실행될 수 있도록 자동적인 다운로드와 설치, 환경 설정이 가능하도록 사용하기 쉬운 GUI 화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초심자에게 와인은 설정하기 어렵거나 번거로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럴때 플레이 온 리눅스를 사용하면 손쉽게 와인을 구성, 설정하고 좀 더 편하게 윈도우 게임을 실행할 수 있게 됩니다. 원하는 게임이 플레이 온 리눅스에 의해 지원되고 있고 컴퓨터에 충분히 좋은 그래픽 카드가 장착되어 있다면 상당히 쉽게 윈도우 게임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으실 겁니다.

 

 

즐겨 하는 게임이나 다른 윈도우 프로그램이 (와인을 통해) 리눅스에서도 사용 가능한지 호환성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Wine AppDB(영문)를 한 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게임이 와인에서 잘 동작하고 또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에 문제가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찾다 보면 전체적으로 오래되거나 유명한 게임이 훨씬 더 잘 동작함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예를 들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WOW)의 경우 매우 잘 지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새로운 게임인 길드 워 2(Guild Wars 2)는 동작은 하겠지만, 몇 가지 큰 버그와 문제가 있으며 상당히 많이 손을 봐야지만 실행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ppDB에 따르면 말이지요.


사실 최신 게임이 출시 되자마자 바로 플레이 해보고 싶다면, 리눅스에서 와인 환경을 구성하며 윈도우 게임을 실행하는 방법은 적절치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리눅스 사용 게이머분들이 리눅스와 윈도우의 멀티부팅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평소에는 리눅스에서 작업하다가 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해 윈도우로 부팅하는 것이지요.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번거로워 보이는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될듯 합니다.

 

리눅스에서 게임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 경험은 어떠했나요? 평소 즐겨 하는 게임이 리눅스 위의 와인에서 잘 실행되고 있나요? 혹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멋진 리눅스 게임을 더 알고 계신가요?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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