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믹 식초가 들어간 맥주, 혹시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시는가요? 아마 '식초가 들어간 맥주'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런 반응이 나올겁니다. "예? 엄청 시겠군요!"나 혹은 "맛이 별로겠지요..."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쉬어 가는 코너로 '식초가 들어간 맥주'와 정보 - 감각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행동 경제학의 Dan Ariely 교수는 "Predictably Irrational : The Hidden Forces That Shape Our ​​Decisions(예측 가능하게 비이성적이다: 우리의 결정을 형성하는 숨겨진 힘)"에서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실험 결과, 정보의 유무가 미각을 좌우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Ariely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MIT)에 있는 선술집 "The Muddy Charles"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판중인 일반 버드 와이저를 "맥주 A", 버드 와이저에 발사믹 식초 몇 방울 넣은 것을 "맥주 B"로 정한 다음 학생들에게 이 맥주를 시음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쪽의 것을 한 잔 더 마실 수 있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맥주 B"에 발사믹 식초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많은 학생들은 "맥주 B"를 마음에 드는것으로 지명한 반면, 시음하기 전에 "맥주 A"와 "맥주 B"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준 학생은 코를 틀어 막으면서 "맥주 B"를 마시고 "맥주 A"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맥주의 정체에 대한 정보를 전달 받은 학생은 아마도 "맥주 B"를 마시기 전부터 맛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그 예측대로 맛없음을 느낀 것이겠지요.

 
그럼, 시음한 후에 "맥주B"에 식초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까요? 나중에 안 정보에 의해서 미각이 바뀌는 경우는 있는 것일까요?

 

시음 후에 "맥주B"의 정체를 안 학생은 발사믹 식초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학생과 같이 "맥주B"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맥주B"에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도록 추가적으로 식초를 넣는 적극적인 도전자도 나타났다고 하는군요.

 

뇌는 세상을 보다 심플하게 파악하기 위해 감각적인 정보를 좁히거나 왜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정보에 의해 감각이 '마비'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는 셈입니다. 때로는 오감을 잘 다듬고 집중하여 (정보 너머) 주위의 상황이나 환경과 '직접'적으로 "대화" 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정말 있는 그대로, 진실 그대로 알 수 있도록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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