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롭게 개선된 신제품이 빠짐없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애플, 삼성, 구글 등 여러 기업들의 제품 업그레이드는 앞으로도 쭉 계속 되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봐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왜 우리는 매년 발표되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사고 싶어지는 것일까요? 새로운 기술 때문에 낭비되고 지출되는 돈을 아낄수는 없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왜 우리가 "업그레이드 욕구"로부터 빠져 나갈 수 없는 것인지를 심리학적으로 설명하고 지금 있는 것으로 만족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아마존(Amazon)사의 CEO인Jeff Bezos씨는 최근 개최된 새 Kindle Fire 기자 회견에서 매년 새로운 기기나 제품이 등장하는 현상을 "업그레이드 러닝머신"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업그레이드 러닝머신"에 있도록 할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기기를 팔아 이익을 낼 생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5년전의 초기 Kindle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아직도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Kindle을 계속 쭉 사용해 주세요. Amazon은 계속 책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예전 기기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어 좋고, Amazon은 지속적인 책 판매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균형입니다. ...

 

Amazon에게 있어서 Kindle이 팔릴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Amazon은 Kindle이 아니라 '컨텐츠'에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반사적으로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 기기로도 컨텐츠를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Bezos씨의 지적은 정곡을 찌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특히 얼리어답터 분들이나 IT 기기에 많은 관심을 가진 분들이) "업그레이드 러닝머신"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매년 새로운 제품을 사버리게 됩니다. 이것은 태블릿 PC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게임기, 휴대 전화, TV, 가전 제품 등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왜 이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또한, 어떻게 해야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 지금 가지고 있는 제품만으로 만족할 수 있게 될까요?

 

 

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지는 것일까?

 

의지의 힘과 관계없이 공연히 새로운 제품을 갖고 싶어했던 적이 있을 겁니다. 금융 정보 블로그 The Simple Dollar에 의하면, 이러한 현상에는 "초두 효과"와 "친근 효과"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초두 효과"란 최초로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기억에 남기 쉬운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어느 제품에 대한 소개(이 제품은 무엇이 가능하고,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등의 정보)를 아침 TV프로에서 알게 된 경우, 그 정보는 점심때 알게 된 정보보다 기억에 남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효과보다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 "친근 효과"라는 것입니다. 친근 효과는 마지막에 들었던 정보가 가장 기억에 남기 쉬운 현상입니다.

 

즉, 우리는 새로운 것을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래된 정보 (기존 제품의 좋은 점)는 잊기 쉽고, 새로운 정보(새로운 제품의 좋은점)는 기억에 남기 쉽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것도 뇌의 구조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 잡지 "Psychology Today"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뇌는 새로운 제품을 갖고 싶다고 하는 욕구와 그것을 얻는데 드는 비용을 비교 계산합니다. 무엇인가 사고 싶은 것을 보면, 뇌안의 "욕구 시스템"이 움직이기 시작해 그것을 사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인식합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뇌는 비용에 반응하여 통증을 담당하는 부분도 작용합니다. 그 후, 각각의 정보가 전두엽전부피질에 전달되어 살지를 결정하기 위해 손익 계산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손익 계산이란, 충동구매를 방지하기 위해서 있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제품을 볼 때 좋은 곳에만 시선이 집중된 나머지, 너무 쉽게 (생각 없이) 제품의 구매를 결정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없는 경우

 

새로운 제품을 가지면 훌륭한 기분을 맛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1주일 정도 지나면 먼지나 지문도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어, 보호 케이스 조차 사용하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최근에는 제품 업그레이드가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정말 메이저 업그레이드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마이너 업그레이드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몇 년간만 보면 기술 자체는 그렇게 진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4년전의 고화질 TV는 지금보다 두껍습니다만, 해상도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또, iPhone 5가 출시되었지만 iPhone 4는 여전히 훌륭한 스마트 폰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대부분의 경우 업그레이드 된 제품은 사치품이며 필수품이 아닌 것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기기에서도, 대다수의 것은 가능하지 않은가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 된다고 기존 제품이 바로 "사용할 수없는 기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사용해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확실히 하드웨어는 예전 그대로 입니다만, 동작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저가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보정용 프로그램이나 다른 방법을 궁리해내면 촬영을 더 즐길 수 있고, 지식만 있다면 PC 내부 부품을 직접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단순히 PC가 느려진것 뿐이라면, 진단 및 개선 방법도 여럿 있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벌써 있는 기능"과 "가지고 싶은 기능"을 비교한다

 


 "벌써 있는 기능"과 "가지고 싶은 기능"의 비교 차트를 만들면, 새로운 제품이 가진 "친근 효과"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습니다.

비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업그레이드 전의 기기를 평상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예를 한 번 들어 볼까요. iPad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사용 시간의 90%를 전자책 리더 어플로 전자 서적을 읽는데 사용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 경우, 새로운 iPad를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기대 수준을 낮춰 부담이 덜한 이북 리더 기기를 구입해 다운그레이드하는 선택 사항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돈이 듭니다)

"구입하면 이렇게 사용한다"라고 사전에 결정하고도, 실제로 구입해 보면 완전히 다른 형태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용할 기회가 없어 한쪽켠에 모셔두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별한 생각없이 사고 싶어서 신제품을 구입 하는것이 아니라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충족되는지를 확실히 확인해 보세요.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구를 어떤 형태로든 멈추고 싶은 경우, "문제점 목록"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우선 현재 사용중인 예전 제품의 문제점을 쭉 써내려간 다음, 바로 옆쪽에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면 얼마나 해결될 것인지 체크해 봅니다. 상당히 많은 경우, 업그레이드 한 것 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전 제품을 에너지 절약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 장기적인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배터리 사용 시간과 화면 해상도 등 마이너 업그레이드라 할지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가치가 있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업그레이드인지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입니다.

또 하나, 큰 함정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바로 "브랜드 로열티(Brand royalty)" 입니다.


브랜드 로열티(Brand royalty) 버리고 필요한 것 결정

 


혹시 브랜드 로열티(Brand royalty)란 말을 들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브랜드 로열티(Brand royalty)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그 회사의 제품만 계속적으로 구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에 묶여 있을 때는, 신제품을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지는 것은 친근 효과에 의한 것입니다만, 브랜드 로열티(Brand royalty)에 묶여 버리는 바람에 별로 생각하지 않고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을 구매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말로 그 업그레이드는 필요한 것일까요? 또, 다른 제품에서도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미국 Apple사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Apple이 iTunes를 기반으로 iPhone과 iPad를 만들고 있는 것은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서" 뿐만이 아닙니다. 음악 시장에 대한 "인프라(기반 시스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 때문이기도 합니다. Apple 제품에서 타사 제품으로 갈아 타려고 하면, iTunes에서 지금까지 구입했던 컨텐츠를 모두 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타사 제품이 아닌 차기 Apple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좀 더 편하고 의미 있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Apple이 정말로 그런것을 의도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것은 확실합니다.

Apple 뿐만 아니라, 타 회사 제품에서도 브랜드를 갈아 타는 것은 힘들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타사 응용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예를 들어,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드롭박스 등)를 사용하고 있다면, 데이터를 이전(Migration) 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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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 러닝머신"에 좋은 면도 있음을 덧붙여 둡니다. 기기에 따라서는 메이저 업데이트로 대폭적인 개선이 이루어져 매우 매력적인 제품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잠시 멈춰서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어떤 제품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가치가 있는 업그레이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나 제품에 큰 문제가 없다면 신제품 구입이나 업그레이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절약에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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