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집짓자! (!)'라며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개인용 홈페이지(순간 머릿속에 네띠앙이란 이름이 스쳐지나 가는데... 사라진 뒤로 가물가물 하군요.)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고, 카페에서 활동하는게 유행이었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의 시기, 그리고 블로그가 등장한 2004년경 무렵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문서'를 통해 '읽고 쓰는것'이 활동 내용의 핵심 이었습니다.


개인 홈페이지, 포털, 웹사이트, 기사 페이지, 검색 엔진 등 WWW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모든것은 웹 문서, 웹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활동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책이나 잡지처럼 글과 이미지가 나열된 웹 문서를 '읽고', 거기에 대한 답글을 '쓰는' 글의 '읽기 쓰기', 즉, 활자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사운드나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요소의 추가를 위해 Windows Media Player, 플래시가 웹페이지에 삽입되는 형태로 말이지요.


2005년경 유투브 사이트의 등장과 함께 동영상, 대용량 멀티미디어의 공유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고, 2007년도에는 UCC가 활성화 되어 이런 흐름이 가속화 되었습니다. MS사에선 플래시에 대한 RIA 경쟁 기술로 실버라이트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애플사의 아이폰도 이 시기에 등장했는데 이후 큰 인기를 끌면서 산업 전반의 새로운 경향을 만들었고, App Store란 생태계를 전면에 등장시켜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이런 흐름은 클라우드 기반의 웹에서 모든것을 가능하게 하려는 구글에 의해 웹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크롬 웹스토어(Chrome Web Store)의 등장


크롬 웹스토어는 구글에서 주최하는 웹 개발자 컨퍼런스인 Google I/O 컨퍼런스에서 2010년 5월 19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쉽게도 발표 직후 바로 소식을 접하진 못했지만, 이후 소식을 접하고 나서 호기심과 흥미, 신선함, 기대감을 느꼈었습니다. 하나의 웹사이트, 웹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 앱과 같은 형태로 구입하고,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상당히 흥미가 가더군요.

이런 가운데 이 달인 2010년 12월 6일, 크롬 사용자를 위한 크롬 웹스토어가 정식으로 출시되게 됩니다.



전 앤가젯에서 맨 처음 출시 소식을 접했습니다. 상당히 궁금하더군요. 뉴스를 확인하자 마자 바로 크롬을 실행시키고 크롬 웹스토어에 접속해 봤습니다. 각 웹 애플리케이션이 이름, 아이콘과 함께 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진열되어 있더군요. 아이튠즈 앱스토어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 입니다.



인기앱 부분을 클릭해 들어가 봤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익숙하고, 유용해 보이는 앱들이군요. 바로 설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전 이중에서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기 클라이언트인 트윗덱을 설치해 봤습니다.

설치하고자 하는 웹앱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위와 같이 간결한 정보와 함께 가격, 총 사용자수, 평점, 제작사나 개발자가 함께 표시되게 됩니다. 설치 페이지로 이동하기 위해 바로 클릭해 봤습니다.

클릭과 동시에 위와 같은 설치 페이지가 나타납니다. 웹앱에 대한 상세 정보와 함께 평점이 표시되고, 댓글 형태의 의견이 페이지 아래쪽에 표시됩니다. 의견이 있을 경우 댓글을 다는것과 마찬가지 형태로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Install을 클릭해 설치를 완료하면

새 탭이 하나 열리면서 현재까지 설치된 모든 웹앱이 아이콘 형태로 나타나 실행을 기다리게 됩니다. 기존 크롬의 새 탭 페이지가 접속 사이트의 썸네일로 채워졌다면, 크롬 앱스토어가 적용된 크롬에선 웹앱 바로가기가 새 탭 화면을 차지하게 되었군요.

새 탭 화면에서 트윗덱 아이콘을 클릭해 실행한 모습 입니다. Adobe AIR 기반의 데스크탑 버전보다 디자인이 돋보이는군요. 로그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아래와 같은 메인 화면이 나타납니다.

트위터 API의 스트림 API가 적용되어 있는지 모든 새 트윗은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AIR 데스크탑 앱에서 제공되는 기능은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새 트윗이 표시될때 마다 팝업 알림창과 알림음이 나오도록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설치된 웹 앱은 새 탭 페이지에서, 아이콘 오른쪽 상단에 마우스를 올렸을때 나타나는 도구 표시를 클릭해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습니다.


크롬 웹스토어, 웹앱, HTML5


스마트폰 앱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웹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마켓이 열렸다는 사실이 반갑게 다가옵니다. 2005년경 자바스크립트를 기반으로한 아작스(Ajax)와 함께 Web 2.0이란 개념이 등장했고, 개방과 공유를 내세운 여러 웹서비스가 출현했습니다. 이 중에는 메시지나 의견, 컨텐츠, 미디어,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유투브, 플리커 같은 웹서비스 외에도 데스크탑 프로그램의 훌륭한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웹서비스도 나타났습니다. 워드,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작성, 프로젝트 관리와 관련된 모든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훌륭하게 웹으로 옮긴 Zoho, Google Docs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 예입니다.

이런 서비스들을 보며 감탄과 함께 떠오른 생각은 복잡하고, 무거우며, 값비싼 소프트웨어 없이 웹만으로 모든게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웹이 데스크탑 소프트웨어나 앱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제 생각을 구글이 다시 한 번 가시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냈습니다. 웹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소프트웨어처럼 구입하고,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크롬 웹 스토어를 오픈한 것입니다. (설치란 형태를 갖추고 있긴 하지만, 사실 새 탭 페이지에 외부 웹사이트에 대한 링크가 하나 추가되는게 핵심입니다.) 이제 찾아다닐 필요없이 한곳에서 원하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웹 개발자도 홍보와 경로 확보에 고민할 필요없이 웹 스토어에 웹앱을 등록하기만 하면 됩니다. 웹 개발자와 사용자를 위한 장이 마련된 셈입니다.

등록된 상당수의 웹 앱은 차세대 웹 표준 기술인 HTML5를 사용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HTML5는 아직 완성 단계의 기술이 아니지만, 기존 HTML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존 버전의 후속 버전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너무 많은 부분을 놓쳐버리게 됩니다. 비디오, 오디오 태그를 통해 윈도 미디어, 플래시 같은 플러그인 없이 멀티미디어를 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WebGL을 통해 웹에서 3D 그래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OpenGL 기반으로 말이지요. 웹 소켓을 통해 진정한 실시간 통신이 가능해 졌고, 캔버스를 통해 그림도 쉽게 그릴 수 있습니다. 웹 워커를 통해 웹에서 멀티 스레드가 가능하고, 애플리케이션 캐시를 통해 인터넷이 끊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웹 앱이 동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부가 기능이나 플러그인 없이, 웹브라우저와 웹 표준 기술만으로 이 모든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웹페이지가 문자와 멀티미디어로 이루어진 하나의 '문서'에서 벗어나 특정한 '동작'이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해 내는 하나의 '응용 프로그램'이 되는 셈입니다.

그 장소를 구글이 마련했습니다. 구글 다운 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쉬운 면이 많이 보입니다. 상당수의 웹 앱이 새롭게 작성되었다기 보단, 기존에 있던 웹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심지어 웹 앱이라기 보단 단순 링크나 북마크 수준에 가까운 것들까지 있습니다. 저 같은 사용자가 바라는 것은 트윗덱 같은 형태의 웹 앱일 것입니다. 아직 초기 시기이기에 이런 것이겠지만, 빠른 시일내에 좀 더 풍부해 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해야할 웹 앱이 '오로지 크롬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 입니다. 물론, 링크나 주소만 알면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도 접근 할 수 있긴 하지만 크롬에서만 동작하게 설계되어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점이 크롬 웹 스토어에서 눈을 돌려 모질라에서 계획중인 '모질라 오픈 웹앱 스토어 (Mozilla Open Web App Store)'에 관심을 가지게 합니다.


모질라 오픈 웹앱 스토어 (Open Web App Store)


일단 구글의 크롬 웹 스토어와 모질라의 오픈 웹 앱 스토어는 웹 개발자들이 개발한 새로운 웹 앱을 더 많은 사용자가 쉽게 발견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하지만, 둘은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롬 웹 스토어는 사기업인 구글에서 개발해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표준 웹 기술외에 크롬에서만 동작 가능한 기술이 포함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HTML5와 함께 하나의 응용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가는 웹을 위해 확실한 수익 모델이 마련된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크롬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술 때문에 크롬에 발목이 묶이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 모질라 웹 앱 스토어 (Mozilla Web App Store)는 개발자와 사용자를 연결시켜 데스크탑, 모바일, 파이어폭스, IE, 사파리, 오페라를 포함한 더 많은 기기와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웹 표준 기술 기반의 오픈된 웹 앱을 위한 장소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컨셉과 계획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모습이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여태껏 보아왔던 모질라 재단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웹의 개방과 혁신에 대한 의지 때문인지 구글 크롬 웹 스토어 보다 훨씬 더 기대하게 됩니다.

모질라 오픈 웹 앱 스토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모질라 블로그에 포스팅된 아래글을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영문)

Prototype of an Open Web App Ecosystem
An Open Web App Store

Mozilla Labs에서 유투브에 업로드한 Open Web Apps Store의 컨셉 영상을 통해 어떤 모습일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HTML5.


이후의 웹 표준이 될 기술인 HTML5는 지금도 완성된 상태가 아닙니다. 최종 표준안, 권고안이 나올때 까진 발전과 변화가 지속 되겠지요.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이제 인터넷은 멀티미디어가 포함된 글을 읽고 쓰는 '문서'에서 벗어나, 과거 소프트웨어나 앱에서만 가능했던 실제 '동작'이나 기능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응용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기반 기술로 HTML5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WebGL을 기반으로한 구글 바디 브라우저 (Google Body Browser)란 웹 기반 3D 인체 시뮬레이션 웹앱이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Web 3.0, 시맨틱 웹이라는 개념과 결합되어 어떤 형태로 발전되어 나갈지 상당히 기대됩니다. 보안, 프라이버시가 훌륭히 지켜지는 상태에서 웹이 좀 더 흥미롭고 의미있게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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