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의 iPhone이 출시된지 3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회사가 모바일 분야에서 제대로 경쟁하지 않고 있었다니 놀랄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Windows Phone 7 시리즈는 MS 스마트폰 OS의 다음 버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소식을 접하셨겠지만 모든것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모바일 대전(Mobile World Congress)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처음으로 윈도폰7을 대중에 공개 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완전히 새로워진 이 모바일 운영체제는 올해에 출시되긴 하지만 연말전까진 출시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주요 통신사와 거의 모든 하드웨어 제조사가 윈폰7을 지원하기로 한 상태인데, 그렇게 하지 않는게 이상해 보일 정도인 상황 입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순조로운 출발로 보입니다. 상당히 많은 관심이 가기에 MS사의 발표와 여러곳의 자료를 모아 전체적인 그림을 형성하도록 정리해 보려 합니다.

Windows Phone 7 Series 라는 이름은 상당히 길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멋없는 이름 짓기 센스중 최악의 예가 될듯 합니다. iPhone 이례 가장 인상적인 폰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선 진작에, 그러니까 3년전에 이런 폰을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Windows 7이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방향대로 출시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듯이, Windows Phone 7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원하던 부분들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더 나은 이름을 부여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윈도폰7은 인터페이스나 접근 방법이라는 측면을 제외하더라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이폰 출시 이후 고전하면서 벌어진 MS의 격차를 채울뿐만 아니라 데스크탑 컴퓨팅의 가장 거대한 세 회사 (Apple, Google, Microsoft)가 이제 모바일의 같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휴대폰은 공식적으로 주머니 크기에 알맞은 완전한 컴퓨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컴퓨터 관련 회사가 모두 참여한만큼 앞으론 스마트폰이란 구분도 점점 모호해 질지도 모릅니다.

윈도폰7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있어 새로운 존재입니다.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전환점에 있습니다. Windows Mobile은 이제 사실상 죽었을뿐만 아니라, 완전히 버려져 땅에 묻혔고, 그 위에 새롭게 도로가 포장되어 뒤덮고 있기까지 합니다.



인터페이스




한마디로 예전과 완전히 다릅니다. 윈도폰7의 첫화면은 다른폰들처럼 정사각형의 일정한 크기를 지닌 광택의 아이콘이 4x4의 형태로 배열되어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거대한 크기를 지닌 단색의 사각형이 화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단일 메인 색상의 등장과 과장된 단순화가 의외로 날카로운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세련되고 밝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서체도 크고 보기 좋은편 입니다. 결과는 그 어떤폰도 이뤄내지 못한것에 도달했습니다. 아이폰 인터페이스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것 말이지요.



윈폰7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준HD로 미리 맛볼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 요소들이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이동하는데, 보기좋고 큼직한 텍스트와 그래픽이 책장 넘기듯이 옆으로 넘어가면서 회전하고, 스크롤되고, 화면에서 화면으로 확대되면서 보는 사람을 사로 잡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런 요소가 불필요 하다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지만 제가 볼땐 눈이 즐겁고 진행이 자연스러워서 좋습니다. 데이터나 정보 표시의 측면에서 보면 안드로이드의 Slidescreen 앱처럼 최상위 화면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해 줍니다.



윈폰7은 Palm의 webOS나 안드로이드처럼 실시간 데이터를 깔끔하게 통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쪽이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듯 합니다. 시작 화면에 있는 입맛에 맛게 설정할 수 있는 실시간 타일에는 날씨와 같은 정보가 동적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시작 화면에 특정 인물을 고정시켰을 경우 그 사람의 최신 메시지와 사진이 화면에 표시됩니다.

 


Windows Phone 7 시리즈 인터페이스의 특징은 타일과 허브라는 구조로 나뉜다는 점입니다. 윈도폰 7시리즈는 아이콘이 없는 대신 일정한 크기로 된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타일을 메인 화면에 배치하고 6개의 카테고리를 나눠 세부 항목들을 묶은 허브 형태로 구분해 놨음을 알 수 있습니다.

허브는 크게 People(연락처), Pictures(사진), Games(게임), Music + Video(음악과 비디오), Office(오피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서로 다른 화면이 각각 프로그램, 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등장할 스크린샷들도 여러개의 화면을 파노라마처럼 이어놓은 것입니다. 예를들면, People 허브의 경우 연락처가 표시될뿐만 아니라 Facebook이나 Windows Live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부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아직 트위터는 지원되고 있지 않습니다. 트위터가 빠졌다는 사실이 상당히 의외긴 합니다만 출시 시기가 되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허브의 다른예로는 앞서 말씀드렸던 Music + Video 허브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준HD의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Windows Phone 7안에 포함시킨 것과 같습니다.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상당히 반갑지만 낯설게 다가오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데스크탑과의 싱크를 위한 앱이 없다는 점입니다. 예전 버전의 Windows Mobile을 사용해 보셨다면 ActiveSync나 Windows Mobile Device Center로 폰에 있는 액티브 싱크앱과 상호 작용해 데스크탑 컴퓨터와 싱크하는 일을 익숙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제 Windows Phone 7 부터는 모든 연락처와 정보가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으로 동기화 됩니다. (OTA, Over-the-air 싱크) 컴퓨터를 통해 동기화할 일은 준 데스크탑 클라이언트를 사용해 음악이나 영상을 싱크할때가 유일하겠군요.



소셜 네트워킹과의 통합



윈폰7의 People 허브는 폰에서 구현된 소셜 네트워킹 방법중 가장 사용하기 편한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장소에서 모든 서비스로부터 오는 친구의 메시지를 한번에 보고 바로 답하거나 새 글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선 Facebook, Windows Live를 지원하고 있지만 트위터를 지원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트위터 사용자로서 볼때 트위터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소셜 네트워킹 지원에 대표적인 선두 주자인 트위터를 빠뜨리면 안되겠지요. ^_^

친구나 특정한 사람과 좀 더 자주 연락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을 경우 시작 화면에 그 사람의 프로필로 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서비스에 뭘 포스팅 하든지간에 실시간으로 그 사람이 포스팅한 메시지와 사진을 계속해서 타일에 보여줍니다.

연락처의 경우 안드로이드나 팜 webOS처럼 OTA(over-the-air) 방식으로 무선 싱크 및 백업되는데,  Windows Live, Exchange Server 등과 같이 다양한 소스로부터 연락처를 가져오고 동기화 할 수 있습니다. 폰을 사자마자 평소 자신이 등록해둔 연락처가 바로 싱크되서 뜬다면 편하겠군요.



Zune과의 통합


마이크로소프트의 준에 대한 비전이 마침내 Windows Phone 7로 확실해 졌습니다. iPhone에 iPod이 포함된것처럼 준도 Zune Market Place와 함께 별도의 공간이 아닌 Music + Video 허브에 통합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준HD와 비슷하기 때문에 준HD 리뷰를 참고하시면 될듯 합니다. 아, 그리고 차별화된 기능 부가 기능으로 모든 윈도폰7에 FM 라디오가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미지나 사진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 음악과 비디오와는 달리 자기 자신만의 허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Pictures 허브가 따로 마련된 이유는 Pictures 허브를 통해 소셜 네트워크로 사진과 영상을 바로 공유하고, 클라우드와 연결해 이 사진과 영상들을 PC와 웹 갤러리에 싱크되게 하는등 연결성에 큰 중점을 뒀기 때문인듯 합니다. 친구가 올린 최근 사진도 여기에 표시되게 됩니다. 현재의 경향을 반영해서 멀티터치 줌과 손가락 넘기기로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넘겨 볼 수 있습니다.



Phone위의 Xbox



윈도폰7에 Xbox를 어떤 방식으로든 통합하기로 결정한건 최적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분명 현재 시점에선 헤일로3를 스마트폰에서 즐기는건 불가능 합니다. (적어도 올해는 말이지요) 하지만 Xbox Live가 폰과 통합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입니다. 라이브 계정 프로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폰에서 플레이한 게임의 성과와 포인트는 Xbox 360과 다시 연결됩니다.

게이머들이 몇 년에 걸쳐 포터블 Xbox에 대해 이야기해 온것을 고려해 볼때 윈폰과 통합하는 이 방법이 가장 논리적이고 적합한 방법인듯 합니다. 닌텐도 DS와 PSP는 어느새 과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iPhone이 휴대용 게임기를 포함한 모바일 게이밍의 미래가 스마트폰에서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줬고, 이제 한층 더 흥미로워 졌습니다. 풍부하고 멋진 게이밍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이미 아이폰이 너무 많은걸 이뤄놓은 상태긴 하지만 여전히 기대됩니다.



웹브라우저와 이메일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탑재된 웹브라우저는 Internet Explorer 입니다. 그리고 루머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버전의 사파리만큼 빠르지도 않습니다. 조금은 아쉽지만 나쁘진 않습니다. 최소한 멀티터치의 파워가 바로 내장되어 있으니 말이지요. 자연스럽게 여러개의 브라우저 화면을 열어둘 수 있고, 최신의 다른 모바일 브라우저들처럼 웹페이지에 시작 화면에 고정시켜 둘 수도 있습니다.

아웃룩 이메일 앱의 경우 블랙베리 사용자가 지금껏 어떻게 이메일을 읽어왔는지 의문스럽게 만들 정도로 가독성이 좋습니다. 깔끔함과 어우러져 놀라울 정도 입니다. 모바일 이메일 앱중엔 최상에 가까운것 같군요. 텍스트는 큼직하며 보기좋고, 가독성도 뛰어납니다. Exchange 지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앱, 오피스, 그리고 마켓플레이스



윗쪽 부분에서 Windows Mobile이 죽었다고 적었지요? 모든 이전앱도 사실상 마찬가지 입니다. 윈도폰7에서 동작하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MS가 윈폰7에 전력을 기울이는 동안 점점 흐려져가는 윈모 5.x, 6.x를 유지하기 위해 나서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앱은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요소를 가지게 될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과연 멀티태스킹이 가능할까요? Windows Phone 팀을 이끌고 있는 Joe Belfiore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음악을 들으면서 메일을 확인하는 정도는 가능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윈모 수준까지 멀티태스킹이 가능한진 아직 불분명 합니다. 좀 더 명확한 사항은 다음달 열리는 MS의 개발자 이벤트인 MIX 컨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마켓플레이스는 두 말할 필요없이 앱을 구입하는 곳입니다. 아직 윈도폰7 출시전까진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고 개발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도 많을것이기에 그나마 구입 가능한 앱이 어느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연스럽게 Bing과 Bing Map이 각각 폰의 기본 검색 엔진과 기본 맵 서비스로 내장되어 있습니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듯 합니다. Bing 전용 버튼을 통해 전체 휴대폰 검색에도 Bing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기본 검색 기능이 없고 Bing 검색만 있습니다.) Bing 맵은 멀티터치가 가능하고, 위치에 따라 관련 항목과 리뷰를 표시해줘 검색이 좀 더 쉬울듯 합니다. 오피스의 경우 클라우드에 연결된 상태로 싱크와 저장, 백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OTA 싱크) 비지니스 용도로 사용하는 분들께 알맞을듯 합니다.



결론


Windows Phone 7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폰이 가야할 방향을 잘 설정하고 있습니다. 여러곳의 호평만큼이나 좋은편 입니다. Zune, Xbox, Bing과 같은 서로 다른 마소의 서비스를 함께 가져와 이치에 맞게끔 결합했고 잘 동작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큰 의문점이 떠오릅니다. 너무 늦은것은 아닐까요? 윈도폰7 시리즈는 적어도 올 해 말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폰이 나온지 3년 이상 되었고, 안드로이드가 나온지 2년, 심지어 팜쪽이 나온지도 1년이 넘은 상태입니다. 연말까진 윈폰7에 대비하겠지요.

하지만 역사는 마이크로소프트편에 선적이 많았습니다. 과거 컴퓨팅의 데스크탑 경쟁에서 애플이 유리한 입지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어떤일이 벌어졌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그 무엇보다, 믿을 수 없을만큼 인내심이 강한 회사입니다. 첫번째 Xbox를 기억하십니까? 그 때만해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비디오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것에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었습니다. 10억 달러에 가까운 액수와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 현재, Xbox Live와 프로젝트 나탈, 거대한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맞물린 Xbox는 거의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인상적인 게임 콘솔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주력이라기 보단 하나의 부서에 소속된 부가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제, 모바일은 컴퓨팅의 미래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과연 이대로 가라앉을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제 모바일 산업에는 공식적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3강 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셋 모두 데스크탑 컴퓨팅을 각자의 영역에서 지배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회사들은 힘을 잃고 흩어지고 있습니다. 폰은 이제 새로운 PC가 되었고, PC 회사들은 이제 새로운 폰 업체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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