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실버(Quicksilver)를 완전히 잊어버린 분이 많이 계실 텐데,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 동안 개발이 침체됐다가 비교적 최근 들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이 맥용 프로그램 실행기는 애플이 만든 스포트라이트 보다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여러 면에서 알프레드(Alfred) 보다 낫죠. 알프레드는 현재 프로그램 실행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설치 후 바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멋지지만, 깊게 파고 들수록 보람이 있는 프로그램도 이런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보람을 주는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에 속하는 것이 바로 퀵실버입니다. 단순해 보이는 이 프로그램을 파헤칠수록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음을 한층 더 실감하게 되죠. 여기에 더해서 사용 방법을 좀 더 알고 싶어집니다.

 

 

2003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퀵실버(Quicksilver)는 오랜 시간 동안 최고의 맥용 실행기로 인정받았습니다. 2007년 당시 현지에서는 라이프 해커지의 아담 파시씨가 사용 방법을 몇 편의 글로 옮겨 적어 널리 읽혔고, 곳곳의 개발자는 온갖 종류의 플러그인을 만들었죠. 여러 해 전에 맥 사용자에게 추천할만한 필수 프로그램을 정리한 적이 있는데 그 때 1순위로 소개해 드리기도 했었지요. 이 때만 해도 소스 코드가 공개되지 않았던 이 프로그램은 어느새 오픈 소스가 됐습니다. 모두에게 내부 코드가 개방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시들해져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집니다. 오늘날의 사용자는 애플의 향상된 스포트라이트나 다른 실행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죠.

 

사물이나 대상이 오래됐다고 해서 훌륭하지 않는 의미는 아니죠. 지난 한 달 동안 퀵실버가 제게 가르쳐준 사실입니다. 제가 발견한 걸 아래에 정리합니다. 현재의 시장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맥 필수 프로그램이었던 – 퀵실버의 재발견

맥용 실행기 시장 상황

 

자체의 스포트라이트도 필요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원하는 작업을 하기에 나쁘지 않은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한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플러그인 기능이 없는 까닭에 애플이 입력해둔 그대로만 움직일 수 있죠. 물론 플래시 라이트(Flashlight)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플러그인 기능을 확장할 수 있지만, 10월 1일인 오늘 출시된 엘 캐피탠(El Capitan)이 새로운 보안 기능을 도입하면서 앞으로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하거나 혹은 특정 파일을 특정 프로그램으로 여는 것과 같이 실행기로 특정 작업을 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모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죠. 이런 점에서 알프레드(Alfred)는 아마 가장 널리 알려진 맥용 실행기일 겁니다. 무료 버전은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유료로 파워팩(PowerPack)을 구입하면 열혈 사용자가 만든 수 백 가지가 넘는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있죠. 애플과 경쟁 관계에 놓여있는 서비스와의 연동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파워팩을 더한 알프레드가 해낼 수 있는 일을 쭉 살펴보면 정말 다양합니다. 그럼 왜 지금도 퀵실버를 사용해야 할까요?

퀵실버에 더 나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맥 필수 프로그램이었던 – 퀵실버의 재발견

단순 검색보다 강력한 문장

 

포트라이트와 알프레드 모두 속을 들여다보면 검색 프로그램입니다. 검색어를 입력한 뒤 원하는 항목을 고르고 엔터 키를 누르죠. 퀵실버 역시 검색 기능을 지원합니다. 항목을 열고 싶다면 엔터 키만 누르면 되죠. 하지만 진짜 마법은 검색어를 입력한 후 탭(Tab) 키를 누를 때 일어납니다.

 

 

위의 예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여러분이 읽고 계신 바로 이 문서를 검색해봤습니다. 엔터 키를 눌러 기본 편집기로 열 수도 있었겠지만, 탭 키를 누른 뒤 다음으로 열기 동작을 선택해 이 일을 맡을 다른 프로그램을 골랐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경우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이 기능이 얼마나 편리할지 바로 감이 오시겠죠. 그렇지만 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아이튠즈를 대신해 복스(Vox)를 주로 사용하는데 어느 음악 폴더든지 퀵실버를 활용해 재빨리 복스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퀵실버는 이 모든 일을 플러그인 하나 없이도 해낼 수 있다는 점을 꼭 언급해야겠네요. 모두 다 설치 후 바로 사용 가능한 기능입니다. 게다가 할 수 있는 일이 "다음으로 열기"만 있는 것도 아니죠. 예를 들어서 간단하게 몇 자 적어 얼른 텍스트 파일로 저장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퀵실버를 열고 ". (온점)" 키를 누른 후 원하는 내용을 입력합니다. 그런 다음 탭 키를 누른 뒤 "새로 만들기" 동작만 선택해주면 됩니다.

 

 

충분히 가지고 놀아 보시면 단 몇 번의 키 입력 만으로도 파일과 관련된 웬만한 작업은 다 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익히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겁니다. 그렇지만 한 번 익숙해지고 나면 어떤 일이든 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맥 필수 프로그램이었던 – 퀵실버의 재발견

웹, 에버노트 등을 검색하는 플러그인

 

 

러그인의 경우 알프레드 만큼 수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분명 존재하는 이 하나의 플러그인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죠. 예를 들어서 웹 검색 플러그인(Web Search Plugin)은 500곳(!)이 넘는 웹사이트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합니다.

 

 

▲ 첫 번째 항목에서 ". (온점)"을 누르면 공백을 포함한 긴 검색어를 자유롭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입력 후에는 탭 키를 눌러 다음 항목으로 이동한 다음 Find With, Google Maps를 차례로 선택하세요.

 

에버노트의 노트북이나 노트, 혹은 평소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의 북마크를 통합하는 플러그인도 있습니다. 캘린더에 일정을 신속하게 추가하거나, 클립보드를 관리하는 것까지 가능하죠. 많은 수의 중요 플러그인이 최근까지도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퀵실버와 관련된 것들이 더 이상 유지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셨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인지 탐험해 보고 싶은 게 잔뜩 있습니다.

 

이러한 플러그인이 모두 위에서 이야기했던 문장 구조를 지원합니다. 한 마디로 시간이 흐르면 이것 만으로도 거의 모든 일을 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죠. 한 번 익숙해지고 나면 퀵실버 없이 맥을 어떻게 사용해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맥 필수 프로그램이었던 – 퀵실버의 재발견

한계를 모르는 맞춤 설정

 

로그램이 정확히 원하는 방식대로 작동하길 원하는 분이시라면, 퀵실버가 빼놓을 수 없는 실행기입니다. 설정의 끝 모를 깊이는 두려움이 될 수도 있지만 고급 사용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용자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는 설정 가운데는 '화면 표시 형태'처럼 표면적인 것도 있습니다. 놀랍도록 특이한 형태도 가능하죠. 화면 위쪽의 메뉴 막대에 겹쳐서 나오는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 퀵실버를 열어 놓은 상태에서 커맨드(Command) + , (쉼표) 키를 눌러 Preferences(환경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그 후 Plugin에서 Menu Interface 항목을 설치하세요. 이제 환경 설정 초기 화면의 Appearance의 Select Interface 부분에서 Menu 항목을 선택하면 위와 같은 모양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맞춤 설정 능력은 앱 자체의 기능을 넘어섭니다. 검색에 포함하거나 제외할 폴더/파일을 선택 가능하죠. 유용하지 않은 문장형 실행 동작은 끌 수 있고 (보이기, 휴지통으로 이동 등), 필요하다면 직접 하나 만들 수 있습니다. 퀵실버의 능력 범위 안에 있다면 어떤 문장형 명령이든지 키보드 단축키를 지정할 수도 있죠. 게다가 애플 스크립트(AppleScript) 지원은 아직 언급도 하기 전이죠.

 

이 프로그램으로 해낼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없어 보입니다. 단지 필요한 기능을 설정하는데 시간이 들 뿐이죠.

 

 

맥 필수 프로그램이었던 – 퀵실버의 재발견

완전 무료에 오픈 소스기까지

 

점을 크게 생각해 보지 않으셨을지도 모르지만, 퀵실버는 완전히 오픈 소스입니다. 맥용 프로그램 실행기 중에서는 특별한 점이죠. 즉, 현재의 개발자가 프로그램 개발을 중단한다 해도 계속해서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군가가 그걸 유지하는데 참여할 만큼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만 하다면 말이죠.

 

또 다르게는 깃허브(GitHub)에 있는 퀵실버 프로젝트 페이지에 들어가서 전체 개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개발자가 작업 중인 항목을 확인해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자신과 동일한 문제를 오류 보고하고 있는지도 볼 수 있죠. 덧붙여서 영문이기는 하지만 퀵실버 사용 비결로 가득한 블로그위키 사이트도 있습니다.

 

지금도 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발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OS X 버전과 퀵실버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한 작업도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죠.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분명 중요한 부분입니다.

 

 

맥 필수 프로그램이었던 – 퀵실버의 재발견

여전히 확인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캐피텐(El Capitan)이 플래시 라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트라이트용 플러그인을 사용 불가로 만들어 버린다는 점은 정말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런 변화가 퀵실버를 다시금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은 기쁘게 다가옵니다. 여러 면에서 훨씬 더 낫다는 걸 실감하게 됐으니까요.

 

퀵실버는 사용해 볼만한 프로그램 실행기인가요? 혹은 원하는 형태보다 너무 복잡하게 다가오나요? 어떤 프로그램 실행기를 사용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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