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서 사라진 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시 복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시작 메뉴가 사라지고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숱한 불만을 한 몸에 받았던 윈도우 8(Windows 8)을 지나 재기를 노리고 있죠. 지금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주력 제품을 내놓기 위해 얼마나 속력을 내고 있는지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발표가 가득한 한 주를 지나고 나니 다른 걸 어떤 걸 감춰두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2015년 3월, 윈도우 10 관련 소식

윈도우 10으로의 업그레이드

 

윈도우 7, 8.1로부터의 무료 업그레이드

 

올 해 1월로 되돌아가 보면, MS는 현재 윈도우 7(Windows 7)이나 8.1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윈도우 10(Windows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실행중인 윈도우 내에서 업그레이드 할 경우 개인 파일 뿐만 아니라 설치한 프로그램과 설정까지 유지되죠. 무료 업그레이드는 윈도우 10이 최종 출시된 이후 1년 동안 할 수 있고, 한 번 업그레이드 하고 나면 기기와 운영 체제의 수명이 다할 때가지 유효합니다.

 

 

비정품 윈도우도 업그레이드는 가능

 

MS 운영 체제 부문의 수장인 테리 마이어슨은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영문)에서 윈도우 7, 8.1의 해적판을 실행 중이더라도 정식 윈도우 1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We are upgrading all qualified PCs, genuine and non-genuine, to Windows 10.."

 

"우리는 정품이든 비정품이든 해당하는 모든 컴퓨터를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 테리 마이어슨,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

MS는 분명 불법 복제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음을 깨달은 듯 합니다. 특히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컴퓨터에 설치된 전체 윈도우 가운데 75%가 정품이 아닌 것으로 추산됩니다. 혹시 최종 출시 이후 이런 경로를 거쳐서 윈도우 10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면 업그레이드가 해적판 윈도우를 정품으로 바꿔주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비정품의 업그레이드 결과가 무엇일지 완전히 확실하지는 않지만, 보안 업데이트가 제한되는 등 MS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iOS와 안드로이드를 위한 무료 윈도우 앱

 

윈도우 10 기술 미리 보기(윈도우 10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이 공개되기도 전부터, MS는 다른 운영 체제에 앱을 내놓느라 바빴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에는 오피스를 출시했고, 보다 더 최근에는 안드로이드용 잠금 화면 앱도 내놨습니다. 이제는 코타나를 iOS와 안드로이드로 가져올 계획을 세우고 있죠.

 

 

윈도우 폰 10(Windows Phone 10) + 개발자 참여 유도

 

윈도우 폰 8(Windows Phone 8)은 이름만 보면 윈도우 8과 거의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아니었습니다. 서로 앱 스토어도 달랐죠. 이 때문인지 윈도우 폰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앱의 부족이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윈도우 10의 데스크톱 컴퓨터와 모바일 버전은 닮은 화면과 이름 이상의 것을 공유합니다. 생태계가 통합돼 있고, MS는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되도록(영문) 만들고 있죠.

 

사용자는 컴퓨터와 폰 모두에서 실행되는 유니버설 앱의 혜택을 보게 될 겁니다. 이런 앱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MS는 닷넷 코어(.NET Core)와 MSBuild를 오픈 소스로(영문) 열었습니다. 빌드 엔진은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의 일부이기도 하죠. 이 도구가 다른 운영 체제로도 이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좀 더 광범위한 개발자의 참여가 가능하겠죠.

 

윈도우 10을 안드로이드 폰으로 옮겨올 롬(ROM)

 

MS는 여러 운영 체제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게 하는 생각을 한층 확장해서 윈도우 10을 안드로이드 기기에 설치할 커스텀 롬(ROM)을 제공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자인 샤오미(Xiomi)와 협력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기존 안드로이드의 틀을 벗어나 입맛에 맞게 사용하기 위해 커스텀 롬을 설치한 사람이 많이 보이죠. MS는 현재 샤오미의 주력 기기인 미 4(Mi 4)에서 윈도우 10 롬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공간 차지를 적게 + 압축

 

윈도우 10은 여러 환경을 아우르는 운영 체제로서 태블릿과 폰을 포함한 광범위한 종류의 기기를 지원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합니다. 저장소가 제한적인 기기에서는 1GB 조차 소홀히 할 수 없죠. 충분한 메모리(RAM)와 CPU 성능을 가진 기기라면 윈도우 10은 시스템 파일을 압축해 1.5GB (32비트 버전)에서 2.6GB (64비트 버전)에 이르는 저장 공간을 절약합니다. 게다가 윈도우 10 기기는 예약 파티션 등으로 불리며 수 백 MB 정도를 차지하던 복구 파티션이 필요치 않아서 운영 체제가 차지할 공간을 수 GB나 더 줄여줍니다. 기존 방식을 대신해 복구에 필요한 자원은 시스템 자체에 통합됩니다. 이런 모든 변화가 합쳐져 최대 14GB나 되는 공간을 아낍니다.

 

 

 

2015년 3월, 윈도우 10 관련 소식

멋진 점

 

코타나

 

코타나는 'tell me a story (이야기 좀 해봐)'나 'tell me a joke (농담 좀 해줘)' 같은 말을 던지면 재치 있는 답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인격을 가지고 있는 셈이죠. 지금 현재로서는 그녀가 시리나 구글 나우를 따라잡고 있는 정도지만, 윈도우 10이 환경을 가리지 않고 작동하는 것에 더해 코타나가 iOS와 안드로이드에까지 오고 나면 그녀가 디지털 비서 분야의 여왕 자리에 오르는 것도 머잖아 보입니다.

 

윈도우 헬로 + 패스포트

 

신체 정보로 인증하는 게 그리 새로운 움직임은 아니죠. 노트북에 지문 인식 스캐너가 들어간 것만 해도 벌서 수 년 전의 일입니다. 그렇지만 MS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우선,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를 통해 기기에 로그인 할 수 있게 됩니다. 지문 인식, 얼굴 인식, 동공(눈동자) 스캔을 사용해 사용자를 확인하죠. 이런 생체 정보는 컴퓨터에만 보관되며, 다른 곳으로 전송되지 않습니다.

 

윈도우 헬로우를 거쳐 성공적으로 로그인 하고 나면 윈도우 패스포트(Windows Passport)가 활성화됩니다. 지원되는 웹사이트나 서비스에 자동으로 로그인 할 수 이게 해주죠. 공개 직후인 현재, 소비자 입장에서는 Outlook.com이나 원드라이브(OneDrive)에 바로 로그인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해킹이나 도난으로부터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 암호를 기억하거나 2단계 인증을 설정할 필요가 더 이상 없게 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이런 기능을 사용하려면 새로운 하드웨어가 있어야 합니다. 현재 인텔 리얼센스 3D 카메라(F200)만이 얼굴 및 동공 인식 잠금 해제 기능을 지원합니다. 단, 예전부터 사용하던 지문 인식 스캐너가 있다면 윈도우 10과 윈도우 헬로 기능이 지원할 겁니다.

 

엑스박스 뮤직 + 게임 기능

 

엑스박스 뮤직(Xbox Music)은 원드라이브에 저장된 음악을 재생하거나 관리할 수 있게(영문) 해줍니다. 웹을 통해서나 혹은 모든 윈도우 기기에서 말이죠. 엑스박스 360(Xbox 360)이나 엑스박스 원(Xbox One)에서도 가능합니다. 현재로서는 윈도우 폰 8.1용 엑스박스 뮤직 앱 사용자는 엑스박스 라이브 계정이 있어야 앱에 음악이 나타납니다.

 

윈도우 10에서의 게임은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할 겁니다. 엑스박스(Xbox) 앱은 새롭게 게임 활동의 중심적 역할을 하며 스팀(Steam)과 통합되고, 다른 플레이어나 기기와 연결해줍니다. 다이렉트 X 12(Direct X 12)는 눈에 띌 정도로 더 나아진 성능을 약속하며, 홀로그래픽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경험하게 해줄 겁니다.

 

 

영리한 운영 체제 출시 시점

 

정확한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윈도우 10은 이번 여름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백 투 스쿨 할인을 비롯해 블랙 프라이데이와 연휴 시기에 딱 맞춰서 나오죠. 새 운영 체제 기능이 눈길을 끌고 신규 하드웨어까지 더해지면, 알맞은 이런 시점이 새 윈도우의 도입률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겁니다. 적어도 늦여름이 되기 전까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수 있겠죠.

 

 

2015년 3월, 윈도우 10 관련 소식

MS의 전체 계획은 무엇일까요?

 

MS는 분명 윈도우 10을 통해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로 한 모습입니다. 여기서 떠오르는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은 이들이 그 밖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형성한 사용자 기반에서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수익을 내려는 것일까요?

 

MS가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서 제공하는(SaaS)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꽤 확실해 보입니다. 윈도우는 수익화 가능한 다른 제품의 기반에 지나지 않게 되는 셈이죠. 이런 움직임의 예로는 MS 오피스 365(Office 365),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나 엑스박스 뮤직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연결이 있습니다. 재설계한 윈도우 스토어(Windows Store) 환경으로 옮겨가는 걸로 보이죠. MS는 프리미엄(Freemium,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적인 기능은 유료로 판매하는 방식) 수익 구조도 수용하고 있습니다. 자사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의 제한적인 버전을 무료로 제공해 사용자를 생태계에 붙들고 있죠. 그렇지만 이런 수익 구조만으로는 윈도우에서 빠진 비용을 보충하고 유지하기에 충분치 않습니다.

 

어떤 한 생태계나 운영 체제에 영향력을 부여하는 건 당연히 사용자 기반입니다. 사용자는 풍부한 기능에 이끌리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개발자나 앱도 불러들이죠.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겁니다. MS는 이전만 해도 모바일 운영 체제를 시장 선도자 자리에 놓는데 실패했습니다. 주 이유로는 기능 부족을 들 수 있죠. 컴퓨터와 모바일 환경을 결합하고, 막대한 수의 사람을 통합된 윈도우 생태계로 데려오며, 개발자가 윈도우 환경에 기여할 통로를 여럿 제공함으로써, MS는 윈도우 10이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양쪽 모두에서 번창할 조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 가요? 윈도우 10이 곳곳으로 뻗어나갈까요? 그리고 이런 진행 방식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무엇인가요?

신고